자전거, 굴러가는

데우칼리온과 퓌라의 자손들인간은 신을 위해 존재하려나?인간이 만든 자전거인간을 위해 존재하려나?바퀴 두 개 달린 자전거가혼자 구를 수 있는 방법①사람이 뒤에서 밀어 준다→X '사람의 힘'이란 동력이 작용하고결국은 나자빠지고 만다.②끝없이 높은 곳에서 아...

개미

도서관 뒷뜰 보도블럭 위에 오종종이 마른 모래가 자라나 있다. 무의미해, 매일 하는 헛소리 반복하며 발로 슬슬 어색함을 문댄다. 발닿는 곳마다 분화구마냥 꼭대기가 오목한 모래 더미들이 무너진다. 직경 1 cm도 안 될 모래성들이 소리없이 함락당한다. 침묵의 ...

1호선, 아직 늦겨울

당신의 손등에 새겨진 자줏빛 핏줄기. 벌써 일곱 정거장 지났는데 발갛게 부은 손이 춥다 겉옷을 벗은 승객도 여럿인데 왜 핏줄기는 사그러들지 않을까 오늘도 어둔 곳에 앉아 남편 수술비 한 땀 첫째 학원비 한 땀 어머니 용돈 한 땀 막내 간식 한 땀 한 땀 자줏빛...

(제목없음)

이마 꼭대기 머리와의 접점에 다시 여드름이 났다. 그놈은 머리카락 사이에 교묘히 숨어 이마를 빛내고 있다. 여드름은 부조리다. 없애야만 한다. 여드름과 전쟁을 선포한다. 먼저 할 일은 깨끗이 세수하기. 부조리한 여드름은 씻을수록 커진다. 건들면 아프다. 짜...

생활의 발견

4.17잘 될 거야. 아침, 아픈 친구에게 문자를 받은 c는 문자를 보내고 집을 나선다. 4·19청년정신계승하자 구호를 외치다 중간에 적당히 돌아와 달리기에 함유된 주최측의 의도를 비난. 아픈 친구에게 전화를 받았지만 달리기에 대해선 얘기하지 못 한다.4.18밤,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