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란한 꿈

  • 등록일
    2012/12/11 12:22
  • 수정일
    2012/12/11 12:22
  • 분류

저번에 <시녀 이야기>라는 책을 읽었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읽었다. 꽤 두꺼운데 애인이 추천해서 중간까지 참고 읽다보니 맘에 안 들어도 뒤가 궁금해서 다 읽었다. 말도 안 된다는 게 미국같은 사회에서 갑자기 군부 독재 정권이 들어서서 기존 자유주의 가치 다 말아먹고, 심지어 일본이나 다른 나라는 그대론데 거기서 여성들한테 베일을 씌우는 정도가 아니라 여자를 완전 천민으로 격하시키는 게 가능하냐고.. 그런 반감이 있었는데 뭐 일단 은유로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유명한 소설가인 것 같은데 문장도 미문이 아니고... (일단 소설 문장이 나랑 안 맞으면 읽기가 너무 힘들다...ㅜㅜ) 설정도 구멍이 너무 많고..

 

하지만 은유로서 성립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또한 파시즘같은 것도 언제든지 도래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어찌 보면 유럽같은 분위기가 한순간에 뒤집힌 MENA(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은유일 것도 같고. 여튼저튼. 근데 그런 꿈을 꿨다... 너무 무서웠다... -_-;;;;

 

갑자기였다. 갑자기 남녀 할 것 없이 사람들이 길거리에 홍수처럼 넘처나며 특히 저 뒤에서 오는 사람들이 겁나 빠르게, 공포에 질린 얼굴로 달려왔다. 나는 괴물이라도 쫓아오는 줄 알았는데 괴물이 아니고 이상한 전투복을 입은 경찰인지 군인인지였다.

 

겁내 도망가다가 현실에서는 있지도 않은 옛날에 사귀던 남자-_-의 집에 들어갔다. 아무도 없었는데, 왠 여성이 그 남자를 찾으러 들어오길래 책상 밑에 숨었는데, 요년이 나를 못 본 체 하길래 드라마처럼 넘어가려나보다, 하면서 한편으로 이런 사회에도 상층부에 기생한 여성이 있기 마련이지, 요딴 생각을 하고 있는데 요년이 나를 뙇! 쳐다봤어 -ㅁ-;;;; 그 뒤는 기억이 안 나고 그냥 그 막 존내 달리기 했던 거랑 그때의 공포가 기억나네여 ㄳ

 

또 하나 꿈을 더 꿨는데, 내가 만화가로 데뷔하기 위해 다음주까지 초안을 잡아오라고... 콘티도 짜고 연필로 뎃생까지 다 해오라고... 씨발놈이...-_- 그래서 그림을 어떻게 하면 속성으로 배울 수 있냐 따위를 누군가에게 상담하였다.

 

곤란해...< 쓰고 싶은 게 많은데 이런 것부터 쓰시네여 몸이 아프다 죽갔네 일하기 시져<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

한글

  • 등록일
    2012/12/05 13:08
  • 수정일
    2012/12/05 13:08
  • 분류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글

 

최정순

 

많이 배우고 싶지만

나이가 많아서

머리 속으로

기억되지 않는다

그래도 열심히

계속 배울 것이다

 

 

 

이렇게 감동적인 걸 페이스북에서 보고 출처를 마구 찾아봤는데 못 찾아서 그냥 페이스북에서 퍼옴여. 조으다... 감동적이다... ;ㅁ;

 

여름에 갔던 여수 밤바다<.. 여수에서는 친구의 친구인 윤자 할머니 댁에서 신세를 졌는데, 윤자 할머니도 대야에다가 책을 담아놓고 한글 공부를 하신다고... 듣고 너무 귀여워서 갔는데 내가 갔을 때는 한글 공부 멈추셨음;;;; ㅋㅋ 공부가 얼마나 어려운지...

 

노인의 삶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여전히 대상화하는 데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해... 주체로 잘 보지를 않는 것이다. 당연히 주체고... 주체 사상이고...< 노인의 삶은 노인인 게 다가 아닌데 -_-;;;; 어린 시절 오랫동안 부모님을 대단히 평면적인 캐릭터로 이해하고 있었던 것을 스무살이 넘어서야 다면성을 가진 한 사람의 인간이라는 걸 알게 되었는데. 여전히 노인의 삶에 대해서는 그냥 평면적인 캐릭터 이상을 상상하지 못 하고 있음.

 

근데 위 글을 읽고...ㅜㅜ 하긴 뭐 삼십대의 삶을 상상이나 했었던가. 이렇게 별 것도 아닐 줄이야 -ㅁ-;;; 이미 스무살 넘어서부터 어른이 된다는 게 별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음... 친구들 보면 사십 넘어도 별 거 없음... 육십이 넘고, 길에서 누군가 나를 할머니라고 부르면 나도 당황하는 날이 오겠지.. 그때나 되어야 이해하면 너무 늦어!!!! 직접 겪어봐야 아는 건 싫다교!!!! 사람을 사람으로... 아 어려운 일이다 주체 사상이여<

 

배우고 익히면 늙어서도 우째 즐겁지 않으리예.

"" 분류의 다른 글

세포 단위의 사랑2022/03/27
반영구적으로 안아줘2020/10/05
야오이 소설 읽는 여자2016/04/10
신랑 냄새2015/12/08
중년의 시2015/04/29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