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만 하였다

  • 등록일
    2012/09/18 23:07
  • 수정일
    2012/09/18 23:08
  • 분류
    마우스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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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식들이라서 우리만 아는 맥락이 있고 그래서 우리만 웃긴 걸까... 아빠가 뭔 말만 하면 웃겨 죽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최고 귀요미

 

근데 가끔 아빠한테 버럭 승질내는데 죄송합니다...ㅜㅜ 이것도 좀 슬프다.. 어릴 때는 아빠가 가부장이었고.. 그렇다고 지배하고 군림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그냥.. 어릴 때는 참 말도 거의 안 하고 아빠한테 맞은 기억은 언니하고 싸워서 빗자루로 손바닥 두 댄가 세 댄가 맞은 기억밖에 없는데. 참 점잖은 사람이었는데. 애기때는 끔찍하게 사랑받은 기억이 있는데 중고등학교 때는 아빠와의 소통은 엄마를 통해서 했다. 얼굴 볼 시간도 거의 없기도 했고. 그래서 과묵한 남잔 줄 알았는데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변한 건지 그때도 내가 몰랐던 것 뿐인지...

 

얼마 전 환갑 파티를 성대하게...는 아니고 약식으로 치뤘다. 그리고 중국여행을 친구들이랑 단체로 다녀오셨는데 뭐랄까 개까진 아닌데 개사기의 느낌이 있었다 근데 그것도 너무 웃겼다...;;;; 나는 원래는 가족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친구끼리 간다고 해서... 뭐 솔직히 나도 가족 여행보다 친구랑 가는 게 재밌는데 아빠라고 안 그러랴.. 근데 개사기 당하고 개분노해서 ㅋㅋㅋㅋ 아빠가 그런 일에 화를 잘 안 내는데 친구들이랑 돌아와서 우리집에 모여서 개성토 ㅋㅋㅋㅋㅋㅋ< 왜 다 웃기지...;;

 

아빠는 카톡 보내면 맨날 알았다고 안 하고 ok라고 답변한다. 그게 쩰 웃김. 그리고 아빠 폰에서는 애니팡이 될텐데...< 씨함 내 폰에선 왜 안 돼 ㅜㅜㅜㅜ 그래서 난 언니가 맨날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언니 야근한다 그러면 눈물이 쳐돌아흘러나오는 것이다. 암튼 아빠 폰에 언니가 겜 깔았다가 아빠가 겁나 싫어했다 그래서 못 깔고 있는데... 하트도 못 보냄 밤에... 핸드폰 마루에 안 놔두고 왜 가지고 들어가서 자는 거야 아놔... 여담으로 네이트 판 결시친 보면 중고딩 딸들이 아빠 스마트폰으로 놀다가 카톡이나 문자, 전화 기록 보고 아빠 바람 피우는 거 알게 된 스토리가 허다하게 많다. 바람 좀 피울 거면 딸들 스마트폰이나 사주고 피던가. 아 물론 우리 집은 할머니 제외하고 전원 스마트폰 있지만 아빠 폰에 계속 눈독 들임 전화 통화도 아빠 걸로 막 하고...< 그럼 결국 바람 피우는 거 막을 방법 없는 건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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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 [그와 나]

  • 등록일
    2012/09/18 19:10
  • 수정일
    2012/09/19 13:18
  • 분류

오랜만에 김승옥을 읽었다. 가지고 있는 단편집의 가장 짧은 소설을 골랐다. 아름다운 문장이 읽고 싶었던 건데 기억했던 것 만큼 아름답지는 않았다. 작품마다 달랐던 걸까? 눈물이 날 만큼 김승옥을 좋아했던 때가 있었다. 김승옥처럼 쓰고 싶다고. 말은 그렇게 해도 나는 내 문장을 고칠 생각은 안 했던 것 같다. 글쎄 모르겠다. 이런 문제가 나에게 더이상 중요하지 않게 된지 너무 오래 돼서.

 

우리 애인은 자주 나다운 게 뭔데? 하고 맥락 없이 묻는다. 걔가 좋아하는 뭔가를 내가 디스할 때, 드립칠 때의 그 절반쯤 웃는 얼굴로, 나다운 게 뭔데?라며. 어느 순간부터 나다운 글쓰기를 할 수 없었다. 나다운 게 뭔데? 행간에 숨기는 것 없이 나오는대로 쓰기. 더이상 말하기도 구질구질하다.

 

아름다운 문장이 읽고 싶지만 가끔은 과잉이란 생각이 든다. 자기찬양처럼 내용적인 부분 말고 언어들이. 그래서 아름답지 않은 김승옥 문장이 좋았다. 가끔 어린 시절 읽던 책을 들춰본다. 왠지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싶은 생각은 잘 안 든다. 그때 다 못 읽은 책들이나 찾아서 읽어야지. 프루스트라든가, 프루스트라든가, 프루스트라든가.. ㅎㅎ 구식 유머는 언제까지나 나를 따라오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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