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상

  • 등록일
    2011/05/07 00:41
  • 수정일
    2011/05/07 00:41
  • 분류
    의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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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파서 한 방에 찰칵 찍느라고 배치도 안 되고 사진이 개떡같이 나와서 보정을 했는데 너무 색을 진하게 했지만 그냥 놔뒀다<

 

식탁을 차리는 것은 놀랍고 재밌는 일이다. 매일매일 다양한 요리를 하고 싶다. 요리 강좌를 듣고 싶다. 그런데 그럴 시간이 없다. 그렇다고 그럴 시간 없고 다른 거 하는 시간에 잘 하는 것도 없다. 자꾸 압박감이 심해진다. 아무것도 거두는 것도 이루는 것도 완성해내는 것도 없이 하루하루..

 

곧 진보넷에서 새로운 사이트를 오픈하는데 흥겹지가 않다. 앗.. 근데 막상 오픈하면 흥겨울 수도;; 암튼 지금은 신이 나지 않는다. 후속 프로젝트도, 나름 굉장히 의욕적으로 기획했었는데 지금은 그냥.. 어차피 해도 안 될 거야 읭 나 갑자기 패배주의

 

아랍이나 팔레스타인이나 예견하지 못 했던 사태가 벌어지고,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도 그렇고. 아무 예상도 못 했다기보다 항상 이것저것 마음에 걸려하면서 찾아봐야지 읽어봐야지 그러고 아무것도 못 읽고 무능하게 무능력하게 사건이 벌어지고 저만치 가있는 걸 보고 뒤늦게 비판하고 비판을 글로 풀어내지도 못 하고 풀어낼 시간도 없고

 

팩트가 엇갈리고 비판의 촛점이 어그러지고 여태 뭐 했지? 어떻게 이렇게 무능력하지? 앞서 나가지 못 하고 언제나 뒤쳐져서 우왕좌왕하는 것이 내가 게을러서인지 그냥 무능력해선지 화가 나고 초조하고..

 

그래도 요리를 할 때는 행복한데. 막상 사놓은 재료가 냉장고에서 썩어문드러지는 걸 보면 정말 진짜 완전 불행해진다. 그리고 우리 아빠의 진리를 깨닫는다. 우리 아빠는 병적일 정도로 음식물을 얼려 버리는데, 아주 지혜로와. 생활의 지혜야. 맛이 떨어져도 얼려버려...

 

내가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란 영화를 봤었나? 봤던 것도 같은데... 이렇게 영화를 봐도 기억도 못 하는데 봐서 뭐 하나 싶다. 그러고보니 <쇼트> 두 번 읽는다더니 아직 두번째론 안 읽었고 <몽타쥬>는 어디 갔다 쳐박아놨는지도 모르겠고... 책이 주는 압박감도 장난 아니다 으으.... -_- 읽고 있는 책이 열 권도 넘어. 미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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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나 페이스북이나..

  • 등록일
    2011/05/07 00:30
  • 수정일
    2011/05/07 00:30
  • 분류
    웹web 왑wab

아랍의 봄.. 이후로 트위터를 엄청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일단 아랍의 봄이라는 말은 예쁜데 너무 아랍만의 봄...같다; 아랍의 봄이라는 말은 한국어도 참 이쁘다. 현 사태를 부르는 영단어가 엄청 많다. 쓸 때마다 어떤 단어를 써야 하나 헛갈린다 -_- 누군가한테 정리 좀 해달라고 해야겠네. spring, revolt, revolution(이건 명확;), uprising, turmoil(나쁜 말이라던데), 또.. 기억 안 나네;

 

맨첨에 미투데이를 봤을 때 이게 뭐야 뭐 이렇게 무의미한 게 다 있나.. 생각했었다. 그때 소셜미디어란 개념이 없이 시간 단위로 사람들이 자기가 뭘 했는지 쓴 걸 보고 재미가 없었다. 일단 블로그랑 유사한 걸로 생각했던 건데... 싸이도 거의 안 했었고 메신저는 전혀 이용 안 하던데다 핸드폰도 가급적이면 없애려고 노력하던 때라서 단문 서비스에 적응할 수 없었다.

 

트위터랑 페이스북은 하도 유명하길래 뭐가 그렇게 좋은가 개설했는데 트위터는 처음에 유명인을 팔로하다가 내 팔로워도 없고 혼자 재미없어서 관뒀다가 왜 다시 하게 됐지? 아는 사람들이 트위터를 하면서 하게 된 것 같다. 트위터는 언제나 그저 그렇게 생각하다가 작년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공장 점거 투쟁 때, 공장 안 소식을 들을 수 있게 되면서 처음으로 굉장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트위터의 기능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음.

 

페이스북은 가입하면서 개인정보를 아무 것도 입력하지 않았는데 아이피나 브라우저를 통해 나름 이것저것 알아내서 사무실 동료도 추천해 주고, 온갖 사람들을 추천해 주던데 정말 신기했다. 아마 처음에 사무실 동료를 친구 맺기하지 말았어야 했어.. 거기서부터 추적이 시작된 게 아닐까?? 몰러

 

암튼 트위터랑 페이스북이랑 블로그랑 세 개나 하는데 구독하는 사람들이 다 겹치는 거다. 트윗에 쓴 글 페이스북에 발행하고, 블로그에 쓴 글 페북에 발행하고, 페북에 쓴 글 트위터로 발행하고. 그리고 외국에 있거나 외국인인 친구들이 페이스북을 쓰는데 글을 확인할 수가 없어서 페북은 팔레스타인 전용 계정으로 탈바꿈했다. 팔레스타인 운동 하는 사람 + 웹사이트들 외에는 다 끊었음. 친목질은 오프라인에서, 다른 운동 내용 읽기는 트위터랑 블로그, 홈페이지, 무엇보다 hrnet 메일링리스트-_-로 뒤집어 씀.

 

트위터는 팔로가 너무 많아져서 리스트를 이용하다보니 리스트도 너무 많아져서 다 쓸모없게 되어 버렸다. 그래서 계속 언팔하고 있다. 그리고 아랍의 봄 관련한 트위터를 점점 구독하게 되었다. 원래 리스트를 만들었다가 없애소 다른 분이 만든 리스트를 팔로했는데, 리스트를 다 없애고 타임라인으로 일원화하려고 하고 있다.

 

내가 하는 운동 남이 하는 운동이 연결되는 것은 좋은데 여전히 트위터도 커뮤니티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나는 트위터에서까지 커뮤니티할 생각은 없다. 어쨌든 작년 현자 비정규직 노조 투쟁과 올해 아랍의 봄 시위를 보면서 트위터를 통해 시공간적 제약을 넘어 투쟁하는 모르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동안은 주로 소극적으로 영어로 된 기사에 간단히 코멘트를 붙여서 리트윗하는 정도였는데 해쉬태그를 통해서 좀더 열심히 내 생각을 쓰고 싶다. 그래서 앞으로는 주로 영어로 쓰게 될 듯. 아랍어를 쓸 수 있다면 좋겠지만..(나에게 아랍어 얘기를 하지 말자...ㅜㅜㅜㅜ 도대체 우크툰이 뭐더라?? -_-)

 

차라리 세컨 계정을 만들까 생각했는데 사실 트위터라는 매체에 그렇게까지 시간을 투자할 순 없다. 필요한 만큼 쓰는 거다. 새벽길님이 친절하게 리스트를 활용하라고 조언해 주셨지만, 내가 관리하는 사이트가 너무 많아서 개인 계정에서까지 관리 업무를 하기는 싫다.

 

결국 블로그는 기존대로 그냥 막 -_-; 페이스북은 팔레스타인 채널로, 트위터는 국제 소통용 -_-으로 쓰게 된 것이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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