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몽거 찬양 (데이터 및 스포, 영화 불호 주의)

트위터에서 『블랙 팬서』 영화가 하도 유행이었고(다 지나감), 나도 흑인 배우들이 다 해먹는 헐리우드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싶었는데 뒤늦게 IPTV로 봤다. 영화는 그냥 그랬고 특히 마지막에 개빻아서... 외 그 과학력으로 세계 최강대국에서 자선사업을 합니까... 웨...? 그리고 와칸다어 있대매 왜 와칸다 사람끼리 영어 써...? 그것도 영어 네이티브 아닌 사람들 특유의 발음으로?? 결말은 후우 말해 뭐해^^ 전체적으로 생각한 것보다 더 빻았음 ㅠㅠㅠ 그런데 킬몽거라는 캐릭터를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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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몽거 첫등장 미술관 씬 ㅠㅠㅠ 미친 스타일 개쩜

스타일 넘 쩔어서 자켓 브랜드 뭔지 막 찾아봤는데 카피만 잔뜩 찾았다...ㅜ 넘 쩔지 않음? 브랜드 모르겠고(grailed.com에서 팔았다는데 이젠 안 파는 듯), 의상 담당자가 디자이너 스토어에 가서 이것저것 의상을 뽑아본 뒤 배우를 데려가서 이것저것 입혀봤다고 함(의상 담당자 인터뷰. 스파이크 리 등 많은 영화의 주요 흑인 인물 의상 담당한 베테랑이라고). 이 재킷은 4-5천 달러나 하는데(다른 옷들도 겁나 비쌈) 여기저기 해진 청자켓은 킬몽거가 미국의 천(fabric; 구조라고도 해석 가능)과 미국적 해짐(fray)의 일부라는 뜻이라고. 미국의 팝컬쳐, 미국 문화의 일부라는.. 그리고 이 비싼 옷을 편히 살 재력가기도 하고.

본체가 등에 킬몽거라고 써진 옷이나 자켓을 입은 사진도 봤는데 어떤 디자이너 옷이라고 겁나 비쌈 링크 찾았었는데 저장 안 했다 노의미야.. 미국 가서 사오려고 했는데 못 샄ㅋㅋㅋㅋㅋ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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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미술관 씬에서 킬몽거 보면서 나는 ???? 뭐지???? 저 캐릭터에게 드는 이 기분은 도대체 뭐냔 말가 의문에 휩싸였는데 뭔지 나중에 깨달음 너무 섹시해 도랏맨 수준이야 근데 머리가 사무라이의 촌마게처럼 내가 안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섹시하단 걸 나중에 깨달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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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거 보고 ㅋㅋㅋㅋㅋㅋㅋ 나 이거 일부러 안 좋은 화질로 찾음 문신한 거 환공포증 때문에 볼 수가 없다. 나만 환공포증이야...? 나만 킬몽거 섹시해서 돌아버릴 것 같은데 나만 킬몽거 벗는 거 흐린 눈으로 보는 거냐고 ㅠㅠㅠㅠ  무슨 쓸데없이 죽인 사람만큼 몸에 볼록 문신 새겼다는 설정은 넣어가지구 이렇게 저화질로 봐도 뇌에 닭살 돋게 만드냐고ㅠㅠㅠㅠ 여튼 저 옷 찢아버릴 듯 벗는 거 미친 ㅠㅠㅠㅠㅠㅠ 존나 섹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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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히히< 근데 내가 전체적으로 이 영화 빻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여기도 개빻았음 도대체 와칸다는 격투에서 이긴 사람이 왕이 되는 거래매 ㅋㅋㅋㅋㅋ 왕위에 도전할 피의 정당성 있는 킬몽거가 도전해서 이겼는데 뭔 촬라형 본인부터 시작해서 촬라가 왕 원앤온리인 듯 구는 사람들 대체 뭐야? 왜 때문이야? 전통 어디 갔음 와칸다 전통 문화 보존 다이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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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그냥 신명나게 이겨 버리는데 왜 킬몽거가 악역이냐고 ㅋㅋㅋㅋ 진심 노이해임 특히 뭔 이름도 기억 안 나는 부족장1인 ㅋㅋㅋㅋㅋ 자기 코뿔소가 달려가다가 전왕< 촬라의 친위대장인 자기 애인을 보고 멈춰 애교부리는 거 보고 무릎 꿇어 버림 바로 배신 뭔 개수작이냐곸ㅋㅋㅋㅋ 왕좌의 게임<이 장난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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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몽거와 부족장1

뭐 시리어스하게 내가 뭔 얘길한대 근데 영화 보면서 내내 어처구니가 없어서 왜 저랰ㅋㅋㅋ 이래버려가지구 ㅠㅠㅠ

왕좌를 차지하는 씬이 만화 원작에서는 이렇게 표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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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라형 왜 혼자 수트 입고 있냐 수트 입고 졌냨ㅋㅋㅋ 글구 킬몽거 이게 뭐야ㅠㅠㅠㅠㅠㅠ 만화에 킬몽거 나오는 부분 조각조각이랑 본체 보고 깨달았다 나는 이 영화가 주조한 킬몽거란 캐릭터에 마음을 빼앗겼음을.. 본체도 아니고 킬몽거라는 캐릭터 자체도 아닌 거야 영화 싫다면서도 이 영화가 만든 킬몽거에게 맴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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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 ㅇㅇ 겁나 귀엽고 이쁘게 생김 내 타입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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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타입 ㅇㅇ 이 옷도 카피 겁나 많이 팔더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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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머리도 존나 귀엽다

영화 코멘터리에서 감독이 말하길, 킬몽거의 아빠는 미국인이랑 사랑에 빠진 뒤 와칸다 밖의 세계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와칸다의 과학력, 특히 비브라늄으로 이 흑인들을 무장시켜 해방을 돕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영화 첨에 킬몽거 아빰이 친구랑 뭔가 계획하는 게 있는데, 그건 (아마도 흑인해방운동 등으로 수감된) 부인을 감옥에서 구출하기 위한 작전 모의중인 거였다. 하지만 알다시피 아빰은 그날 살해당했고, 엄맘은 감옥에서 죽는다. 킬몽거 어린이는 부모 없이 혼자 살아야 했다는 백그라운드... 염병 ㅠㅠㅠㅠ 넘나 슬프쟈나 ㅠㅠㅠㅠ

뭔가 두 주인공이 미국 흑인 해방 운동의 두 주역, 온건파라 알려진 마틴 루터 킹과 과격파로 알랴진 말콤X를 상징한다는 평이 많은데 뭐 그냥 나는... 와칸다 하...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 하는 마음이 들 뿐 전혀 미국 흑인 운동의 맥과 연결해 생각되지 않았다. 여담으로 킬몽거 본체는 마틴 루터 킹 추모한 바 있다. 인스타 링크

사용자 삽입 이미지 ㅋㅋㅋㅋ 넘나 귀여움 와칸다 도착 때 입은 치렁치렁한 옷은 원래 다른 색인데 와칸다랑 다른 느낌 주려고 의상 디자이너가 검은 색으로 염색했다고 한다 (tmi)

부족장1의 배신으로 촬라형 쿠데타에 살해된 킬몽거횽... 마지막 죽기 전 와칸다 기술력으로 널 살릴 수 있다는 촬라형의 제안에 ㄴㄴ 구속보단 죽음이 나은 걸 알기에 미국 노예선에서 뛰어내린 조상님들의 바다에 묻어달라며 명대사를 남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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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노예선에서 뛰어내려서 죽었으면 니 조상이 아니잖아...라고 촬라형이 대답하고 이윽고 킬몽거 아련해지는ㅋㅋㅋㅋㅋㅋ 그런 합성 이미지 있었는데 못 찾겠네 팩폭 개웃김ㅋㅋㅋㅋ

킬몽거 캐릭터 너무 매력적이라서 몇날며칠 앓았다. 재밌는 거 많아서 지금은 더 앓진 않는데 6월에 쓰던 글 완성해 봤음 사진 잔뜩 찾아서 잔뜩 저장해 놨는데 왜 저장했는지 기억도 안 나서 지움;; 글고 이 영화 덕에 오랜만에 블랙스플로이테이션(참고 링크) 영화 좀 찾아봐야겠단 생각 듬 옛날에 봤던 영화 보고 싶은데 어디서 봐야 돼 영화제에서 좀 보여조

마지막으로 만화가 밍크님♡의 팬아트 하나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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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촬영 ㅅㅣ부랄

  • 등록일
    2018/08/02 12:24
  • 수정일
    2018/08/02 14:44
  • 분류
    우울한일기

불법촬영 생각하면, 이스라엘 군인 개새끼한테 총맞았던 것보다, 어린 시절부터 왼갖 성폭행당했던 경험보다 더 빡치고 미쳐 돌아버리겠다. 나도 모르는 새에 그 오랫동안 무차별 범죄의 피해자가 됐다는 게 넘 빡친다.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었다는 것도 빡친다. 검색하면 '몰카'라는 게 한참 전부터 자주종종 보도됐는데도 이렇게 전방위적으로 아무데나 시팔 ㅋㅋㅋㅋ 그냥 솔까 내가 피해자인 줄 몰랐지 그리고 막 이 얘기하다보면 피꺼솟하고 눈물남

내가 당한 다른 범죄 피해보다도 왜 더 크게 충격받은 걸까 생각해보니 이 사회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내가 당한 피해는 특정 가해자들이 있다. 특정 가해자가 있는 것과 누가 가해자인지 알 수 없이 조온나게 많다는 건 차원이 다르다. 내가 속한 사회의 불특정 다수(그니까 촬영범과 소비범 모두)에게, 단지 내가 특정 성별이라는 이유로 내가 똥싸고 오줌싸는 게 무차별적으로 포획된다는 게! 존나! 미친듯이 참을 수가 없다고! 난 그런 건 정말 아주 일부의 아주 예외적인, 그니까 그냥 세상에 미친놈 존많문이라는 정도로 아주 극소수일 줄 알았고 아무 화장실에나 쳐설치돼 있을 수 있다고는 한 번도 생각한 적 없어 ㅋㅋㅋㅋ

그리고 매우 장기간 피해를 입고 있는데 피해를 입고 있는 줄도 몰랐다는 거. 진짜 시체말로 씹소름이다. 저런 데에 어떻게 몰카를 설치해? 방심하고 있었는데 근데 그걸 해냅니다 줄여쓰면 큰일나는 한국남자들이..

지금 어느 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가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괴담처럼 유포되는 건 문제가 있다. 이런 괴담은 불안과 공포감을 확대할 뿐이다. 나는 여전히, 불법촬영 카메라가 내 생활 반경에 있을 거라고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이제 가능한 한 공중화장실을 안 간다. 집에 가는 길이면 참는다. 못 참고 가야 되면 기분이 존나 더러운 똥오줌을 싼다. 술집 화장실도 너무 싫고.. 내가 몰카 탐지기를 사거나 몰카 전문가가 돼서 어디에 설치될 법한지 알아서 피해야 되나? 내가 왜? 내가 왜 그딴 생각만 해도 역겨운 걸 공부하고 최신 불법촬영 기술 업데이트되는 걸 팔로업해야 됨? 인구 절반이 왜 그러고 살아야 됨?

근데 염병첨병 최근에는 몰카 탐지기 펀딩이 올라왔는데, 가격에 의구심을 표하는 사람들한테 제작자가 맨스플레인 시전하다가 금형 제작자라는 사람이 생산단가 공개하라고 멘션달았더니 프로젝트가 취소됨ㅋㅋㅋㅋ 시발 모야 남의 불안함으로 장사를 할 수는 있는데 사기는 치지 말아야지 시풜

나는 내가 속한 사회를, 이 사회의 대부분의 구성원을 신뢰했다고. 근데 그 신뢰가 무너졌다고. 오바육반거 알아도 시펄 신뢰가 무너졌는데 어쩌라고. 잘난척 하는 여자들이 똥오줌 싸는 거 보고 기운 차리자는 글이 공유되는데 ㅋㅋㅋㅋ 아 원문 갖다 놔야지

"예쁘게 생긴 여자들이 화장실 문 닫고 속옷을 내려 배변하는 순간 그 더러운 본성에 미개한 동물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 X들이 널 무시한다고 상처받지마라. 무시받는 느낌에 기분이 나쁠 땐 화장실 몰래카메라 영상을 보고 그들의 원초적 미개함을 목격해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여자에게 기눌릴 땐 '화장실 몰카'를 봐라' 글 중.)
출처: [빨간날]문 잠갔는데 뚫렸다… 여자 화장실 '구멍'의 진실

근뎈ㅋㅋㅋㅋㅋ 원문 찾으려고 기억하는 단어들로 검색했더니 더 더러운 글 존나 많네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빡쳐 ㅇㅅㅇ 암튼 내가 알기로 범죄피해자는 원래 자기가 당한 피해에 대해 딱 고 피해만큼의 공포심을 갖고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님 자기도 이럴 필요 없다는 걸 암 그런데 그 공포심과 피해의식은 자기가 극복할 문제가 아님 사회가 변해야 사라질 거임 단지 과거의 측정불가능한 피해가 아니라 지금 현재도 또 앞으로도 기한도 모른 채 범죄 피해자로 살아야 하는 상황에서 피해 회복과 신뢰 회복은 너무나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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