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 2005

김기덕의 영화는 다섯개 정도 봤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부정확.

그동안 본 영화는 다 좋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파란대문이나 수취인불명은 로맨틱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았구나; 근데 왜 나한테 로맨틱 영화 감독이지.

 

활은 싫다. 화면도 그냥 그랬다. 배에서 그네 타면 환상으로 보여야 하는데 별로였다. 조명이 없어서 그러한가? 조명팀이 죽을 고생을 했다는데.

 

어떤 사람이 죽도록 길게 리뷰 쓴 걸 읽다가 이해가 안 가서 집어치고 두 주인공 배우가 인터뷰한 걸 읽었는데 두 사람은 이게 연애영화라 그랬다, 사랑에 대한 영화. 그 리뷰에서는 감독이 자기를 돌아보고... 어쩌고... 이해가 안 간다;

 

암튼 이 영화에서는 그동안 내가 좋다고 느껴온 끔찍하게 거칠면서 다정한 그런 게 없었다. 그런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전혀 그렇게 안 느껴졌다. 처음에는 좀 보기 싫어서 안 보려고 하다가 활점 보는 부분에서 기가 막히게 역시 김기덕! 감동하며 몰입했는데 갈수록 옘병...

 

참 제3자 보고 깜짝 놀랐다. 내가 요즘 완전 애청하는 드라마(무려 일주일에 최소 3회는 챙겨보는) 열아홉 순정의 실장님!!! 실장님 여기서 데뷔했구나=ㅂ=;;;;;;;; 근데 이건 영화가 싫었던 거랑 상관없이 원래 싫은 건데, 그... 그렇게 이 사람 곤란하게... 실장님을 왜 그 소파에 앉아 있게 만드는 거야, 왜 그런 미소를 짓게 만드는 거야... 사람 곤란하게=ㅂ=;;;;

 

활을 악기로 만든 것은 재미있었지만, 역시 연주 씬이 어설프면 포스 대신 어색함만 넘쳐난다.

음악도 이해가 안 돼. 내 귀엔 신나게 들려=ㅂ= 게다가 보고나니 기억도 안 나는 음악.

 

이 영화는 그냥 영감님은 격침이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영감호 격침!! 꺄아 떠나는 소녀는, 감독의 반신은 어떤 모습이 되려나. 이번 영화 꼭 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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