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척동생의 결혼식

  • 등록일
    2006/10/14 20:27
  • 수정일
    2006/10/14 20:27
  • 분류
    마우스일기

사진은 맘에 드는 게 있으면 플래쉬라 퍼올 수가 없어서 그냥 퍼올 수 있는 걸로.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맨처음 만난 미인 서수진이 오늘 결혼했다.
시부모쪽과의 트러블로 오늘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예쁘긴 하더라.

신랑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데, 그냥 수진이가 아깝다. 이건 대체로 여자친구의 남친이 맘에 안 드는 법칙같은 게 있달까, 내 친구가 훨씬 아깝게 여겨지는 그런 거. 그런 심리도 작용했겠지만 수진이 정말 얼마나 착하고 예쁜지ㅜㅡ 너무 아깝따.

결혼 소식을 들은지 한 달 가량 되었는데 참 이상하지 결혼같은 걸 대단케 생각지 않으며 심지어 결혼식같은 건 개똥같이 여기는 나이지만 드레스를 입고 인사하는 수진이의 모습에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첫사랑이 결혼하는 느낌. 내 첫사랑도 아니거늘-_-;;;

대저 결혼식이 돈만 많이 들고 신랑신부양가부모님 모두 스트레스나 받는데도 굳이 해야하는 거지만 그런 복잡한 이해관계와는 동떨어져 있으면서 신부 갓난쟁이 모습부터 모두 보아온 나로서는 혼자 이상한 기분이 들어 버리는 결혼식이었다.

정말 이렇게 예쁜데ㅠㅠ 내가 본 미인 탑텐에 들 정돈데ㅠㅜ 아유 아까워. 마음씨도 얼마나 착하고 어린 시절부터 얼마나 바르고 곱게 자랐는지 정말 어디 내놔도 자랑스러운 아가씨가ㅠㅜ 아유... 시부모땜에 벌써부터 스트레스받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세상에 나쁜 사람은 별로 없는데도 잘 지내기가 왜케 힘든지.

식을 보는 동안은 마음이 복잡했는데 끝나고 나니 잘 모르겠네. 마음이 착하고 얼굴이 이쁜 여자는 반드시 행복해야 한다. 그런 법칙이 있다! 예전에 직장 다닐 때도 간간히 짓던 피곤한 어른의 얼굴이 생소했는데 이제 너는 어떤 표정을 짓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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