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트는 아무때나 일기

  • 등록일
    2007/04/18 22:55
  • 수정일
    2007/04/18 22:55
  • 분류
    마우스일기

이 포스트는 마지막 일기.

그 이유인즉슨, 내 말이 말이오

앞으로 매일매일 영어로 일기를 써 볼 작정이라 그러합니다. 예정은 오늘부터.
그런데
!!!

썅씨발 블로거(구글 꺼)에 오랜만에 갔더니 비번을 모르겠써 ㅇ<-<
새로 블로그 만들기도 싫고 미친듯이 다 쳐봤는데 안 돼ㅠㅠ
메일로 보내줬대는데, 어느 메일인지 도저히 모르겠어ㅠㅠ 모든 메일 열어놓고 기다려도 안 와 ㅇ<-<

그래서 마지막 일기는 아름다운 에피소드로 마무리 짓게 되는구나.
오늘의 일기는 꼭 쓰고 싶은 거다. 버스에서 영어로 조낸 생각하면서 왔는데 썅썅썅(나에게 전하는 욕설)


오늘 웬디발삼이라고 나의 정신세계에서 아주 유명한 분의 집에 놀러갔다.
집에 갈 때 마중나와줘서 같이 버스 기다리는데 버스가 그냥 지나갔다.
대분노!!!!!! 폭발 직전!!!!

좀 춥고, 이 버스는 자주 안 다니는 거고, 그런 거 아니어도 그냥 지나가다니 너무 화나잖아

근데 웬디가 다음 버스에 타면 운전기사에게 이 상황을 설명하고 그러지 마시라고 전해달라고 말하라고 했다.
근데, 사실 기린언어 워크샵 가 본 적이 없어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친구에게 줏어듣고 글 조금 읽은 거에 의하면 이게 바로 기린 언어 아닌가. 평화로운 언어.

나같으면 불같이 화내면서 신고하겠다고 하거나=ㅁ= 이번처럼 배차 기간이 길어서 이성적으로 사고할 시간이 있으면, 다음 버스기사에게 화내봤자 이 분의 잘못이 아니므로 암말도 안 하고 불과 같이 화난 내 마음을 주체 못하고 온세상의 버스 기사를 저주 =ㅁ= 할 것이다 꺅

불같이 화내고 후회하는 일이 참 많다.ㅠㅠ

웬디는 담배냄새로 비꼬고 짜증내는 동료들에게 자신도 냄새를 없애려 이를 닦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고 함께 일하는데 조금만 참아달라고 말했다고 한다.(물론 이보다 더 부드럽게 말했음)

그럴 때 놀라서 그냥 받아들이는 사람과 그마저도 무시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 때 무시하는 사람한테는 이제 화내도 되냐고 물었더니 또 얘기한다고 ㅠㅠㅠㅠㅠㅠ 아놔 너무 아름답잖아 난 그 방법은 생각도 못 했음 ㅇ<-<


내가 내게 싫은 건 최소한의 권력관계도 존나 싫어하면서 나에게 직접 관련된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든 이겨야 화가 풀리고, 졌든지 화낼 기회가 없었다든지 할 경우 속에서 천불이 나서 견딜 수가 없다. 막 모두 저주하고 울며 잠들기도 하고...-_-;;; 진짜 저주함;

나 나름대로는 쟤가 먼저 잘못했다는 합리화할 구석이 있지만 쟤가 먼저 잘못했으면 폭력적으로 굴어도 되는가. 그건 아니잖아.

암튼 웬디발의 아름다운 모습 ㅠㅠㅠ 기린 언어를 몰라도 이미 기린 언어ㅠㅠㅠㅠ 아름다워효


몇 년 전에 집회에서 앞에 앉은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있어서 안 보여서 내리라고 소리 질렀는데 못들은 듯 보였다, 안 내렸다. 그래서 너무 화가나서, 정말 화가 났는데-_-; 그걸 어디 게시판에 썼다. 막 불같이 미친년처럼 화내는 글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게시판 분위기 흐리고 지랄이구나 진짜-_- 거기 나같은 사람 없는 덴데;;;; 암튼 그걸 본 그 관련된 분이 메일을 보내셨다. 잘 알았고 죄송하고, 그 글을 구성원들과 돌려보고 토론(?)을 해도 되겠냐고ㅠㅠㅠ

그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모니터 앞에서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귀까지 시뻘개졌다. 너무 부끄러워서 도망가고 싶었다. 그 분 아이디를 안 잊을 줄 알았는데 잊었음-_- 암튼 메일함에 저장되어 있을 것이야.

근데 그게 몇 년 전이고, 그때 정말 반성했는데 바뀐 게 없었어. 내가 폭력적이란 건 알고 있지만, 그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했어. 이젠 아니얌... 나도 기린이얌 쥐라프 히이히잉 기린이 우는 소리 듣고 싶다. 이 세상의 소리가 아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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