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움

  • 등록일
    2007/05/04 21:30
  • 수정일
    2007/05/04 21:30
  • 분류
    마우스일기

누군가에게 나는 아주 자유로운 사람으로 보이는데
내가 자라온 가족적 경제적 사회적 배경을 생각하면 대단한 것도 아니다.

느끼하지 않을 정도로만 화목한 집에서
적당한 사치를 누리며 살아왔고
공부도 적당히 놀기도 적당히 친구도 인기도 원만하게
한 점 거리낄 것 없이 무난하게 살아왔다.

왠지 모르겠지만 아주 어릴 때부터 심지어 부모의 명령이어도 남의 말을 따르는 게 끔찍하게 싫었고
그것이 통하는 곳에서만 자랐다. 부모에게, 선생에게 반항해도 뭐 조금 맞았지만 티비에 나오는 것처럼 맞은 적도 없고.

자기가 자기 마음대로 살고 싶어서 그게 안 돼면 너무 화가 나서
다른 사람들도 자기 마음대로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사회문제에 관심이 생겼다.


아 이게 아닌데...
=_=

가벼운 것이 좋다. 저런 밑바탕에 가벼운 걸 좋아해서 자유로워 보이는 것 같다.
너는 내가 자유롭다고 부럽다고 했지만 너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좋은 점만 보여주느라고

마음에 추가 하나 있어서 너무 무거워서 도망치느라고 가벼운 척 하는 것 뿐인데.
암튼 오늘 좋은 걸 하나 알았다. 아무리 도망쳐도 끝이 없다는 거. 정말 끝이 없다. 씨뱀 추를 들어 내뻐리든지 해야지 씨뱀뱀

며칠 전에 자유로워서 부러워라는 말을 듣고 괴로웠다.

아 너무 많은 것이 또 복잡하게 비집고 나와 버리네. 책임질 수 없는 동정심이라든가.

아 근데 위에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써놓고 추가 있대 ㅇ<-< ;; 세상에 올곧게 아름답기만 한 게 어딨어?  그런 사람 있으면 내가 때리고 싶다!! 암튼 최소한 내가 그렇게 보인다는 건 알고 있다. 내 추종자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암튼 그 추종자 자식은 요샌 내 블로그 들어오지도 않으니까 내가 자유롭게 쓰는 거다!!!

이 자식아 나 좀 그만 추종해ㅠㅠㅠㅠ 아 몰라 너 앞에선 자유롭고 멋있는 사람이고 싶다규ㅠㅠㅠ

내가 나에 대해서 별로 생각을 안 하는 건 그래서 내가 진짜 나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말하지 못하는 건 도망치느라고 그런 것 뿐이었다. 아 너무 쉬워. 오늘 철길을 따라 거니는데 어째 그런 위대한 생각이 다 들고 말았다. 뭐 하도 오래 돼서 이제는 가벼운 척도 아니야ㅠㅠ 원인이 있다고 그게 전부 다가 아니잖아 살아온 세월이 얼만데.

암튼 나만 알아들을 소리를 지껄이고 있규나 좋아 더 지껄여보자.

... 뭘=_=?

나는 나를 도저히 사랑할 수가 없었다. 뭐 도저히까진 아니지...-_- 누가 뭐래도 나 자신이 가장 소중하니까. 그래도 그런 확고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평상시의 흐름 속에 이물질처럼 끼어드는 죽음충동. 내가 죽고 싶다는 게 아니고 아 복잡해 생략

처방전은?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 보라. 그래 몇 년전에 이 얘기를 듣고 일부러 많이 생각했다. 그러면 뭔가 자신의 죄와 마주본 건가 하면 그건 또 전혀 아니네. 두렵다 뭐가 두려운지도 모를 정도로 두려워.

하루하루 가지지 못한 성실함으로 죄를 깎고 또 깎아서 단연 자유로워지는 거다. 생각이 섞여서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하면 되는 거야!! 앗싸!!!!

그래 그러면 네가 나를 자유롭다고 부럽다고 해도 부끄러워서 죽고 싶지는 않겠지. 물론 지금도 죽고 싶진 않다 영원히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산 인물로 지구상에 기억되고 싶다.


+ 이거 읽은 순이가 이 추종자가 자긴 줄 알고 나 너 추종자 아니라고 했다. 푸하하하ㅏ 본문의 추종자가 너인 줄 아는 시점에서 이미 너는 내 넘치고도 남는 내 추종자다. 넌 내 추종자 제1호야. 2호는 쟤고. 3호도 있는데 4호 이하는 모르겠심 ㅋㅋ

+ 이거 읽은 횬힘도 내게 사과했다=ㅁ= 당신은 내 추종자도 아닌데 왜 자긴 줄 아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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