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와 런던에서의 밑바닥 생활

  • 등록일
    2007/05/06 21:29
  • 수정일
    2007/05/06 21:29
  • 분류

릴리 알렌 - 리를리스트 씽즈

노래는 아무 상관없어. 좋아서 틀었심


조지 오웰의 소설. 원제는 "Down and Out in Paris and London"

파리에서는 가장 지하 아랫쪽인 호텔 주방에서, 그 중에서도 가장 천시받는 접시닦이로, 런던에서는 밖에서 떠도는 부랑자로 살아본 2, 3년 정도의 경험을 소설로 썼다.

경험담이 끝나면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덧붙인다. 너무 재밌다.

책 자체에 대해서는 할 말이 별로 없다. 이게 첫소설인 것 같은데 아주 잘쓴다-_-)d
나 이 사람이 너무 좋은데, 왠지 역자 후기를 읽고 약간 시들.

중산계급인 그가 비자발적인 하층계급의 생활을 체험하고는 같은 중산층에게 중산층의 언어로 번역해서 그들의 생활을 전하고 머 계몽도 하고?? 뭐 그 대상독자에 나도 들어간다고 생각돼서 기분이 그런 건가.

뭐 이런 생활을 했어도 그는 결국 돌아갈 곳이 있다. 뭐 내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고 그가 어찌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나랑 오버랩도 되고-_-

그건 그렇고 역자는 책 곳곳에서 드러나는 조지 오웰의 유대인 비하적 태도가, 후에 반유대주의에 공식(?)적으로 반대한 것과 모순된다고 하는데, 반유대주의는 유대인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고, 오웰은 단순히 유대인을 싫어하는 것 같다. 그것도 옳지는 않다만, 모순될 것은 없다고. 정치적 입장이 개인의 호불호와 반드시 일치하진 않는다.

내가 보기엔 조지 오웰은 지난 번에 읽은 카탈로니아 찬가에서도 그렇고, 오히려 동성애자와 장애인을 비하하는 문제가 더 크다. 근데 뭐 그 사람이 신도 아니고, 자기 사회적 씨줄날줄에 묶여 있을 뿐이잖아. 모든 문제에서 공정하고 정치적으로 올바를 순 없지, 그 시대를 생각하자면. 이런 나는 예전에 아리스토텔레스가 노예를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는다고 개분노했었다.

음... 어떻게 봐도 나 자신 단순히 편파적일 뿐이로다. 조지 오웰은 웬디발쌈의 만화처럼 웃기면서 슬픈 그런 게 있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고 내가 그 감성을 사랑해서. 게다가 아름답기까지 하잖아ㅠㅠ

다음은 동물농장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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