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 등록일
    2008/11/04 13:36
  • 수정일
    2008/11/04 13:36
  • 분류
    우울한일기

올들어 우울증이 걸렸다 심한 건 아니라고 진단하는데 그 이유는 죽고 싶을 때가 있긴 한데 그런 순간조차도 여건이 갖춰지면 죽을 것인가... 절대 그럴리 없는 거얀 글고 죽고 싶은 건 그냔 도피하고 싶은 거란 말이지. 그냔이라니... 그냔 귀엽다 그냥의 오탄데 그냔이 더 귀여웡

 

이것저것 적으면서 우울증과 나 자신의 합착 지점을 교묘히 간파하고 가로질러서 부왁 찢어주겠어 사실 우울증 있든 말든 그게 아니고 있잖아 나!!~~~~ 아잉

 

 

머리를 자르고 애인을 만나러 가는 날 머리 스타일에 맞게 옷을 가을 아가씨 작렬하게 신경 써서 입었다 니트 하나 입고 목걸이 하나 걸었을 뿐인데 가을 여자 뿜!!  우호홋

 

근데 공공장소에서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보며 가을 여자를 매만지다가 옆에 할머니 연세 뻘 되시는 분이 청소하시는 걸 보고 갑자기 내가 완전 미친년인 것 같아서 그러고나서 책 읽는데 막 눈에도 안 들어오고 그렇다고 뭐 그 분에 대해 깊은 고찰을 한 건 아니긔..

 

이걸 가해망상이라고 멋진 이름을 붙여주자 이러고 앉았는데 순이는 망상이 아니라고 당연히 느껴야 하는 거라고 말했다. 암튼 난 지금도 쓸 때는 괜찮고 혼자서도 안  울었는데 순이 앞에서 이 얘기를 하는데 어찌나 눈물이 막 나던지... 이것도 우울증이 좁은 맴으로 화해 응석을 부리는 것이로다. 다 우울증 때문이다.

 

(그나저나 본녀는 어찌나 남 탓을 잘하는지... 다 우울증 탓이지 내 탓이 아닌 것만 같고... 이런 나태한 생활도 말야 방종과 굴종 굴 굴국밥 먹고 싶다)

 

 

사실 우울증에 걸리고 젤 짜증나는 점은 특히 요새 난 이러고 있다. 난 기륭 까페에 새 글 떠도 최근 몇 달 간은 안 들어가고 뉴스도 몇 개만 대충 읽고 말고... 그래 부끄러워하고 고통스러워하면서 그러니까 더 눈을 떼게 된단 말이지 음

 

 

"나무가 있는데여

내가 막 놀고 있구여

나무가 막 불타고 있어여"

 

-우울증에 걸린 어린이 심리상담용 그림 코스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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