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타피스

  • 등록일
    2008/12/03 12:51
  • 수정일
    2008/12/03 12:51
  • 분류
    마우스일기

 

초딩때부터 중딩 초반까지 모았던 키타 피스. 사랑일 뿐야, 내 사랑 내 곁에, 질투를 보니까 마음이 찌르르 했다. 친구들과 모여서 피아노를 치며 미친듯이 불렀더 노래들이다. 웃기긴 하지만;

 

백 장이 넘어가면서 번호를 붙이고 제목/가수/작사가/작곡가를 적어 목록으로 만들어 놨었다. 작사가 작곡가는 알지도 못하면서 왜 한 거지...ㄱ-;; ㅋㅋ

 

당시 월 용돈 7천원이었는데 어떻게 한 장에 5백원(초기엔 4백원)하던 걸 산 건지. 부평 지하상가 중앙에는 음반 가게가 많았고, 가게 밖에 진열된 기타 피스를 한참 고심해 가며 골랐다. 피아노 누구 줘버리고, 중학교 때 외국 음악만 듣게 되면서 피스를 전혀 사지 않았다. 음반 가게들은 점점 사라졌고 다 핸드폰 가게가 되었다. 지하상가 끝쪽 가게 하나만 지금도 남아 있다. 거기 아저씨가 우리 언니 좋아해서 깎아주고 포스터도 잔뜩 주고 그랬는데. 나 혼자 가면 안 깎아줘서 ㄱ- 언니를 좋아하는 걸 알게 되었다. 예쁜 애들도 데려가 보고 그랬는데 언니만 깎아줌...;; 아저씨 언니 기억하나효?

 

얼마전 씨네마 천국을 다시 보았다.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자꾸만 눈물이 났다. 나는 토토처럼 어릴 때엔 정신줄 놓고 논 것밖에 기억 안 나고 ㄱ-;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교까지 새로운 것을 보며 경탄하고 사랑에 빠졌다. 중 2 때 영화를 처음 볼 때(어릴 때 별똥왕자 우뢰매 영구 본 거 말긔;) 지금은 제발 보래도 안 볼 할리우드 영화들을 두 번 세 번 보며 감동을 넘어서 경외감을 느꼈고 순정만화를 보면서 팝송을 들으면서 너무 행복하고 충만해서 너무 좋아서

 

막 그랬는데.

 

토토가 키스신을 보며 눈물을 흘릴 때 나는 눈물을 한 바가지 흘렸다; 올들어 그런 기분들이 다 사라져서, 너무너무 좋아 죽겠는 게 없어서 너무 우울했는데 씨네마 천국을 보며 알게 되었다. 그런 기분들 완전 상실이구만... 어른이 되었어 ㅇ<-<

 

 

다시 부르고 싶은 노래 키타피스 몇 개 빼놨다 ㅋㅋ 키타래 키타... 어디서 유래한 발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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