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 등록일
    2009/01/13 14:00
  • 수정일
    2009/01/13 14:00
  • 분류
    마우스일기
내가 나를 생각할 때 당연히 그런 건 아는데 그래도 나랑은 큰 상관이 없는 것 같은?? 그런 게 있다.

말하자면 나는 내가 키가 작다는 건 알고 있지만 전혀 생각 안 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인식(?)의 바탕에 걔는 키가 작은 애라고 깔고 있다. 이런 건 스치듯이 별 거 아니게 드러나곤 해서 놀랍다. 배려로 드러나건 놀리건 전제로 드러나건 항상 나로선 깜짝 놀란다 아 맞다 내가 작지

여자라는 것도 그렇다 내가 여자인 건 알지만 별로 여자라고 생각도 안 하고?? 그렇게 여겨지는 경우도 많지 않은 것 같고. 상대가 나를 여자라는 성별로 인식하면 또 깜짝 놀라고 당황스럽다. 짜증날 때도 있고.

글구 대학졸업자라는 것도 나는 내가 다녔던 대학에 대한 일체의 소속감도 없고 대학졸업자에게 뭐 공유하는 게 있겠지만 거기에 관심도 의미도 없고... 그런데 대학비졸업자에게 대학졸업자로 인식될 때도 당황스럽다.

난 당황하는 게 참 싫다 임기응변에 약하기 때문에 멍충한 기분이 든다 그렇지만 태연함 정도는 가장할 수 있다 그러나 나 자신은 어색하고 불편하고

내가 그렇다는 걸 부정하는 게 전혀 아니고 다 아는데 나랑 큰 관련없거나 그닥 내가 못 느끼는.. 아마도 자기 계급을 알지만 자기 계급대로 행동하지 않는 그런 느낌?? 아닌가?? 아닌 듯...<<<<

내가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중요한 것은 내 계급과 가족과의 역사, 내가 깊게 맺어온 관계들에서 공통으로 드러나는 내 태도, 세계시민으로 살려는 자세, 내가 저질러온 잘못과 폭력 뭐 그런 것들임

내가 작고 대학나왔고 여자고 기타 등등 그런 건 나랑 상관없는데 다른 사람들에겐 상관이 있어서 참 신기하다능. 그러고보니 좀 다른 얘기지만 내 성격 중 안 좋은 부분이 다른 사람들에게 굉장히 크게 다가가는 것도 신기하다 나는 안 좋은 점이 10개 쯤 있으면 10개 다 비슷하게 안 좋은데 많은 사람들이 공통으로 한 가지를 크게 느끼는 걸 깨달을 때 놀랍다 대학 다닐 때 몰랐는데 내 후배 한 명이 내 흉내를 자주 내곤 했는데 그건 다 떼쓰고 우기는 모습이었단다 그런 순간들도 있었지만 내가 뭐 그렇게 많이 그랬냐?? 이 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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