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있어요, 이젠

잘있어요, 이젠_Farewell Now

반다 Banda/ 2008/  6min

*6월 2일 월요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20:00

성폭력 피해 지적장애여성인 해바라기님은 그림과 목소리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한다 이 영상은 관객들을 위해 기획되었다기보다는 해바라기님의 성폭력 피해 치유과정의 일환으로 ‘영상으로 전하는 스피크 아웃(Speek Out)’의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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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인권영화제 때 본 작품인데 그날 같이 본 작품 중 완전 너무 맘에 안 드는 게 있었는데 괜히 감상 썼다가 작가가 상처받을까봐 아무것도 안 썼었다...; 이거 보고 촛불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

다큐의 진실을 신뢰하지 않는 편인데, 다큐는 어떻게 봐도 특히 감독의 관점으로 재구성한 팩션의 일종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감독(편집)이고, 화면상 주인공은 감독의 주제를 위한 대상이다. 뭐 이런 생각들은 내 경험에 한정된 지극히 편협한 생각이다. 진실을 보는 시선보다 감독의 의도를 두드러지게 보는 것은 그냥 나다.

이 영화는 화면에서 감독이 안 보인다. 해바라기씨가 원해서 만들어졌다는 기획 의도에 꼭 맞게 말하는 사람은 해바라기씨고 감독은 자기를 지우고 조용히 그의 말을 담아낸다. 이해를 돕기 위한 최소한의 개입 외에는 감독의 색깔을 모르겠을 정도로 감독은 조용하다.

이 감독의 색깔은 뚜렷하거나 다채롭지 않지만, 오히려 자기를 지우는 지점에서 감독이 원하는 다큐의 주제가 되는 이야기나 주인공이 가장 선명하게 부각된다. 그리고 남의 이야기를 그대로 들어주는 것이 이 감독의 색깔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해바라기씨를 통해 듣는 성폭행 경험은 내용은 끔찍하지만 듣기에 힘들진 않았다. 고통에 공감하면서도 그사람을 단지 피해자화할 수만은 없었다. 원래 어떤 충격적인 사건이 있으면 그를 여러 색의 인간보다 그 사건의 피해자로 인식하게 되어서,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의식적 경계가 필요한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노력이 필요없었다. 왜 그런지, 그런 미세한 것은 말로 표현 못하겠다. 본지 오래됐기도 하긔...;

끝으로 첫작품은 영화라기보다 영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기억은 안 난다. 그냥 별로... 그랬는데 몹시 좋은 다음 작품을 보고 많은 고민이 있었구나 훌륭하고 사랑스럽고 그랬다. 이 글은 감독의 요청으로 작성되었다. 졈 늦었지만... ㅎㅎ 아 내용도 감독이 요청한 건 아늼 나의 자율 포레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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