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2(시계들의 사랑이야기만은 아닌 시)

  • 등록일
    2004/08/30 19:24
  • 수정일
    2004/08/30 19:24
  • 분류

시계Ⅱ
  -시계들의 사랑 이야기만은 아닌 시

마루에 있는 장롱같은 시계는
1시간이 55분이라
앞서가고

내 방 벽시계는 1시간이 65분이라
느려터지고
장롱시계를 애모하여 그를
만나고 싶어하네

서로는 자신을 불량품이라 생각해
누가 보나 너희는 불량품이지만
그러나 이 바보들아!
모자란 부분 남는 부분 합쳐 버려! 처음부터 완전체는 없으니
아! 나를 깨워주는 때르릉 시계는 정확히
1시간 60분이지
그래도 너는 싫어
졸린데 시끄럽잖니 조용히 좀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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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거지라는 찬사를 아낌없이 바쳐 버린 시.

시계 씨리즈를 4갠가 5갠가 썼는데 다 어처구니없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근데 다 어디 가고 이거만 써놨네. 다른 거 써놓은 공책이 어딘가 쳐박혀 있을 거다.

20살 때 처음으로 시 쓰는 게 재미있어서 공책에도 애정이 가서 버리진 않았던 거 같다.

버렸을 수도 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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