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일

  • 등록일
    2010/10/03 06:33
  • 수정일
    2010/10/03 06:33
  • 분류
    웹web 왑wab

올해 업무를 나눌 활동가를 뽑으면서 업무를 나누게 되었는데 담당을 따로 나누지 않고 같은 일을 나눠서 하고 있다. 최근 한 명이 그만 두면서 업무가 더 늘게 되었다. 관리 업무는 나눠서 하되 운영은 담당 파트를 확실히 나눌 생각이다. 대부분 운영하게 되면 기획/개편도 담당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는 블로그를 운영하게 될까?

모르겠다.

 

지금도 운영을 잘 하고 있는 편은 아니다. 특히 그 중요도에 비해 진보넷 첫화면을 너무 못하고 있는데 실제로 내 역량과 업무 여건에서 잘 운영하는 것은 무리다. 현재 진보넷 첫화면 www.jinbo.net 은 기획 실패라고 자체 평가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은 없다. 나는 그저 죽은 페이지가 아니라고, 현상 유지만 간신히 하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를 몇 개 더 런칭할 생각인데, 과연 지금이 새 서비스를 런칭할 시점인가 싶다. 하지만 일단 www를 기획-운영하는 데에도 새 서비스 런칭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사이트 제작도 일이지만 그 이후 관리-운영 부담은 어떻게 할 것인가. 답이 없다.

진보넷 사이트를 진보넷 상근자들이 운영하는 게 아니라 이용자들이나 더 많은 기획자들과 접촉하여 운영진 풀을 넓히고 운영 업무를 줄이려는 것은 이전부터 있어왔던 기획이다. 근데 잘 안 된다.

 

애초에 www를 기획할 때, 중간에 투입되긴 했지만, 검색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에, 일정한 키워드를 입력하고 그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는 게 얼마나 컨텐츠 가치가 있을까 의심을 했었는데, 귀찮아서라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넘어갔다. 귀찮아서라는 건 내가 뾰족한 대안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해보지 않고 모르는 면도 있고 기존 기획과 컨셉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자신이 없는 상황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설득할 자신도 없고, 이미 같이 일하는 사람과 별 것도 아닌 걸로 마찰이 있었어서, 더 갈등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니까 요약하면 귀찮아서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도 그냥 넘어갔다.

 

어쨌든 대략 상중하 정도의 레벨이 있다면 중상 정도의 노력을 기울인 일이 실패로 판가름난 상황(한참 전이지만)임. 그래서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하는 것은 www를 살리는 면도 있어서.

 

진보넷에서는 블로그에 많은 힘을 쏟아붓지만 나는 그것에도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 블로그야말로 어떻게든 돌아가게 되어 있다. 하지만 이번 개편으로 알게 모르게 많은 이용자들이 나가 떨어진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지만. 알았어도 개편은 해야 했다고 생각한다. 몇 년은 더 과거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도대체 언제까지 가능했을까? 다만 좌빨이라서가 아니라 웹생태계에서도 진짜 어디 박혔는지도 모를 섬으로 남을 수밖에 없고, 블로그를 만드는 사람들은 그냥 힘들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의 경우엔 힘들게 없었지만. 시스템을 기술적으로 유지/보수/업데이트하는 게 결국 불가능한 순간이 올 거고. 그 전에 바꿔야 했다고 생각.

 

하지만 그런 것과 별도로 단순한 기존 진보블로그에 익숙해졌던 이용자들이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그래서 1달이나 적응기간이 있었고... 내부의 평가보다 나는 좀더 염려스러웠지만, 그렇다고 뭐 내가 더 할 건 없어서 그냥- 요약하면 귀찮아서 그냥 개편 후 매뉴얼을 잘 만들고 몇 안 되는 이용자니까 친절하게 안내해 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의 업무 보고에는 '신속하고 다정한 답변'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개편 준비시에는 너무 힘들었는데 막상 오픈하니까 너무 기뻤는데 막상 오픈하고 운영하려니까 기운이 너무 빠진다. 블로거진은 가능하면 추천에 기반해서 편집하고 싶은데 추천하는 사람이 없으니, 편집하는 운영자가 임의로 편집할 수밖에 없다. 다른 선택의 기준이 없다. 물론 내부 가이드라인이 있다. 암튼 기존에 추천 버튼이 잘 안 보이고 존재감이 없었어서 덜 눌렸다고 생각해서 잘 보이게 달았는데, 그래도 안 눌린다. 추천 + 스크랩 기능을 넣었는데 스크랩 기능이 너무 미약하다고 생각했지만 이것도. 내가 만드는 게 아니면 말하기가 불편하다. 뭐 말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경우가 많아서 가끔 말하기가 짜증나서, 어떤 건 말하고 어떤 건 말 안 하고 변덕스럽게 그럼. 백퍼센트 필요하다 싶으면 강하게 주장하지만, 그 정도 아니면 그냥 적당히 넘어간다. 만사귀찮아진 듯?

 

암튼 추천이든 강력한 스크랩이든, 하루 단위로 편집되는 블로거진과는 아무 상관 없는 컨셉이다. 매일매일 일정 정도 추천이 쌓이고 그걸 기반으로 편집한다는 건, 최소한의 이용자 풀이 있을 경우에 가능한 이야기다. 그 최소한이 얼만진 모르지만 못미치는 건 확실하다. 그래서 사람이 많아야 하는 건데.

 

지금은 블로그 관련 통계가 아무 것도 없다. 운영자 입장에선 자기가 경험한 것, 만나서 들은 얘기로 대충 시스템을 파악하고 있다. 일단 통계 시스템을 만들어달라고 했는데 다른 중요한 일이 많이 밀려 있어서 언제 될지 모르겠다. 우선순위에서 최고 나중임... 쓰다보니까 일간에 설문조사 함 해야겠다 싶은듸.

 

예전에 자원활동가가 개발해 준 것에서 실수로 블로그홈에 게시되지 않는 글들 리스트가 뜨는 게 있었다. 프로토 타입으로 나한테만 줬던 건데, (암튼 또 오해하고 불안해 할 사람을 위해 적자면, 절대 비밀글을 본 게 아니다. 공개 글인데 블로그홈에 공개 옵션을 꺼둔 거 말하는 거임. 이런 거 쓰면 꼭 오해하고 또 물어보는 사람들 있어서. 비공개글 보고 싶지도 않지만 볼래도 볼 수 없어1!!!!) 거기에 블로그홈에 게시되지 않는 글이 굉장히 많아서 깜짝 놀랐었다. 사실 블로그홈에 공개하지 않지만 블로그를 쓰는 친한 블로거들도 있다. 한 명 한 명은 이해했었는데 업데이트 속도를 보니까 충격적이었다. 메인에는 새글 하나도 안 올라오는데, 비공개로는 계속 올라와.

 

블로그홈을 없애는 게 낫지 않냐는 얘기도 들었었는데, 진보넷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내 생각엔 블로그홈이 없다면 운영자는 정말 편할 것이다. 하지만 연대와 소통의 진보넷과는 밎지 않는 컨셉이다. 구글이 텍스트큐브닷컴 운영할 때 블로그홈이 없었는데. 사실 티스토리도 있긴 한데 유야무야하잖아. 텍큐에서는 개인 관리페이지에서 인기글이나 태그 매치로 새로운 글들을 접할 수 있었다. 티스토리는 워낙 풀이 넓어서.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이글루 정도는 되어야 운영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이용자 개인들의 의견에 마음이 휘둘리지 않고.

 

마음이라니까 생각나는 게, 어떤 운영자가 자기를 피해자화하는 걸 봤었다. 다정함이 소진되고 자기도 인간이라서 마음이 다친다... 작은 규모 사이트에선 가능한 이야기인 것 같다. 근데 오늘 디씨같은 데 운영하는 사람은 어떨까 생각해 봤는데 그쪽도 그다지 유쾌하진 않을 것 같다. 거기 쓰레기들 진짜 많잖아 ㅋㅋㅋㅋ<

 

어쨌든 이상의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운영자의 업무를 대인 접촉과 사이트 컨텐츠 기획 두 개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둘 다 중상하 중에 중하위권이라 자평하고 있다. 임팩트있게 집중하면 좀 더 잘하지 않을까. 사실 그보다도 일상적으로 업무가 너무 많다. 별 거 아닌 거 같은 일들이 시간을 잡아먹는 걸 생각하면.. 금요일에도 바깥 스킨 업로드하면서, 없는 메뉴 만드는데 이미지로 처리된 거 폰트 찾느라고 쓸데없이 시간 낭비하고... 달력 만들려고 업체 문의하느라고 시간 낭비하고... 이미지도 이것저것 만들어야 해서 어느날 보면 바탕화면은 쓰레기같고. 내 컴퓨터 바탕화면은 나를 위해서도 최악이다. 내 자리도 어찌나 지저분한지(이건 성격이겠지;)

 

낮에 너무 잤다고 잠이 안 오네. 근데 아무리 자도 병이 딱히 낫는다는 느낌은 없다. 뭐냐

 

돈이 없다. 120만원 정도 주면 프로그래머 구할 수 있으려나. 무리일려나. 나도 내 월급 100만원 되길 소망하는 사람이라고... 회원 사업을... 잘 해야 할텐데... 리플렛 만들어서 들고 다니는 것 외엔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_- 심지어 호스팅 회원은 줄이기로 했지만, 이를 대체할 재정 기획은 아무에게도 없다. 그래서 나는 호스팅 회원 줄이는 거 결사 반대지만, 그렇다고 회원이 줄거나 느는 건 아니고 각자 필요한대로 회원이 되었다가 탈퇴했다가 그러고 있음<

 

여러가지로 마음이 복잡하다. 뭔가 이상하게 모든 일을 다 내가 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같이 일하는 명훈씨로 말하자면 몹시 훌륭하지만 내가 일을 너무 시키는 게 아닌가 싶다가 내가 너무 재밌는 일을 나만 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갈팡질팡. 이건 그냥 나의 변덕일 수도 있다.

 

팔연대 홈페이지는 아직도 개편을 안 했다. 그쪽도 내가 운영잔데. 미안해 죽겠네. 거기는 드루팔로 바꿔볼까 고민이 많이 있었다. 나의 능력을 고려해서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php를 가르치는 학원이 한국에 없는 거 같다< 큰일이다. 그러고보니 내가 명훈씨보고 계속 프로그래밍 공부하라고 닥달하고 있구나 하하. 나는 내가 이거까지 하게 될 경우 나의 업무가 너무 늘어날 것이 나자신 염려되는 동시에.. 왜냐면 기획/운영자로서도 이 정도는 알아라, 라는 방침이 있었지만, 알기만 하는 게 아니라 업무를 담당해야 하는 이게 현실이라고. 새 프로그래머 들어오지 않는다면... 젭라 들어와라 잘 해줄게 머리채를 팔아서라도 100만원 주겠다(내년 하반기에;;) 또 시덥잖게 끝맺는구나.

 

아 오늘 아침에도 바람에 별이 스치운다. 그나저나 나는 요며칠 저기압 상태이다. 만사 불여 짜증 오직 나의 마음을 녹이는 것은 성균관 스캔들 뿐이기에... 아 모로호시 다이지로 님도 있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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