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나카브는 못 갔지만 헤브론에서 썼던 글 그대로 아아아아악

여기는 새벽 4시 20분쯤에 모든 사람 들으라고 크게 방송한다
기도하기 위해서 꾸란을 암송하는 거 같은데, 영화에서만 보다가 직접 겪으니까 너무 시끄러워서;; 새벽에 꼭 깨서 둘이 얘기하다가 다시 잠든다. 무슬림 아닌 사람들은 어떻게 견디고 사는 거지...;;

헤브론에 왔다. OPEN SHUHADA STREET 라는 시위가 매주 있어서 거기 참가할라구. 헤브론의 올드 시티 2층에는 유대인이 살면서 1층에 돌이랑 쓰레기 던지는 걸로 유명한 데가 잇는데 이스라엘 군인들이 통제하고 있다. 가다보면 체크포인트가 있다. 외국인이라서 지날 수 있을 것 같지만, 기분이 나빠서 지나지 않았다.

뭐 일단, 라말라에서 헤브론까지 세르비스(service)라는 승합차 타고 왔는데, 오는 길에 아름다운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를 구경했다. 사막은 아니고 이건 뭐라고 하는 건지 돌이랑 모래랑 산과 언덕을 이루고 있는데 거기 올리브 나무가 자라고 여러가지 식물이 살아가고 풀도 없는 거 같은데 나귀들이 풀을 뜯고 있고 산너머 보이는 연베이지빛 집들도... 헤브론에 들어와서도, 집들이 너무 예뻐서... 집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동네가 너무너무 이쁘다

한달라 까페를 힘겹게 찾아왔는데, 리뉴얼 중이다-_- 그 앞에 앉아 있는 착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시위 주관자와 접선해서 참여했다. 평소에는 이스라엘 군인들이 나와서 막고 몸싸움도 심하다는데, 사람이 적어서인지 군인 일 명도 안 나오고... 약간 실망스러웠어-ㅅ-;;;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하란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하필 왜 내가 온 날 사람이 적다고 군인들이 코빼기도 안 보여!! 다만 부주의하게 군인들 있고 초소 있고 막 이런 데를 사진 찍으려다가 군인한테 손으로 제지당했다;; 건물 안에서 손만 밖으로 빼서 안 된다고 손을 흔들길래 입모양으로 오케이, 그랬다. 제기럴...;;;; 루저 새끼 ㅇ<-<

행진은 무사하게 잘 끝났다.

한달라 까페 운영자는 활동가 상대로 한달라 게스트하우스도 운영하는데, 올드 시티 입구에 매우 가깝고, 간판이 없다; 손님도 잘 없는 듯. 헤브론은 굉장히 큰데도, 여행책자에는 헤브론은 올드 시티 외엔 볼 게 없으니 보고 나서 여기서 자지 말고 베들레헴으로 가라고 써있다. 근데 너무너무 아름다운데.. 암튼 그런 관계로 이 호스텔엔 나랑 냐옹씨 둘밖에 없다 -_-!! 너무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속옷만 입고 다녀도 된다는 것이!!!! 나는 집안에서 옷입고 있는 걸 너무 싫어하는데... 여럿이서 살려면 어쩔 수 없잖아 너무 싫어!!!! 어제 일반인 부자네 집에서 잤는데 겨우 하루 호스텔에서 잤더니 ... 난 호스텔에서 자본 적이 없어서... 겨우 하룻밤인데도 너무 힘들고 불편했다. 아오 다음주부턴 9일 내내 그걸 견뎌야 하긔...-ㅅ- 여행을 다니면서 호텔 체류비가 아꾸웠는데 앞으로도 호스텔은 이용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뭐 모르지. 익숙해진다면

여기 와이파이가 지금 안 된다 원래 되는데 최근 셋팅이 뭐 바뀌었다고.. 와이파이 연결한다고 나보고 직접 인터넷 회사에 전화해서 해결하라는데 전화했더니 아랍어로 녹음된 여자 목소리가 나오고, 버튼을 누르라는 거 같은데 아무리 눌러도 통화가 연결이 안 되는 거야 -_- 그래서 결국 인터넷은 포기!! 인터넷이 안 되니까 팔에서 이동하는 방법 비용 등 돌아가서 써야 하는 것들을 쓰고 있다. 인터넷이 안 되니까 일을 하는구만..;;;; ㅋ

멀쩡한 건물에서 중무장한 이스라엘 병사애들이 쏟아져나오는 것도 보고. 사진을 늦게 찍어서 두 명밖에 못 찍었지만..; 무겁겠다.. 그랬더니 냐옹씨가 지네들 팔자지. 그랬따;


이 도시는 너무 아름다워서 우리 언니랑, 내 친구 백양이랑 와서 지내고 싶다.내년에 팔에 다시 오면 헤브론에 꼭 와서 며칠 지내고 싶어. 근데 여기 너무... 동양인은 너무 드물어서, 우리를 보고 정말 말도 못하게 기겁하게 환영해 주는데;;; 당황스러웠긔;;;; 완전 연예인이었다 연예인 길거리 인터뷰할 때 애들이 쫓아오듯이, 소녀들이 말걸고 꺅! 꺅! 소리지르면서 쫓아오는데 귀엽기도 하고 당황스러워서 도망갔다;; ㅋㅋㅋㅋ 내가 한 명보고 너 이쁘다니까, 다른 한명이 나한테 한 소리냬서 그렇다니까, 둘이서 도대체 누구 보고 예쁘다고 한 거냐고 계속 쫓아오는 거야;;;; 둘 다 예쁘다고 그러고 도망;

근데 여기 예쁜 사람 정말 많다 -_- 이 ㅇ사람들이야말로, 거리거리에서 스치면서 나는 뭐야 다 연예인이야? 하고 소리지르면서 다녔다;

아 배곱파.. 오늘은 예루살렘으로 빠꾸했다가 나카브 사막(네게브 사막)으로 갈 거다. 나카브는 팔레스타인말, 네게브는 이스라엘 말. 헤브론이 나카브 사막에 훨씬 가까운데, 이스라엘놈들때문에 교통 수단이 거지같애서 예루살렘으로 한참 올라가서 다시 돌아가야 한다. 대전에서 부산 가려는데, 서울 갔다 가는 꼴. 옘병

이건 예루살렘에서 인터넷 되는 데를 찾으면 쓸 거지만. 찾을 수 있을랑가 하하하하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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