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연애 이야기

무연의 글 불현듯 생각난 것들과 요즘 읽고 있는 책. 중 불현듯 생각난 것들과 관계된 글

 

그런데 지하철에서 위에 말한 연인들을 조우할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글을 쓰다 보니 나의 반응에 관한 약간의 의문이 생긴다. 연인들이 애정 어린 대화를 나누는 풍경을 보고 "나도 애인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다시 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다니. 정신구조에서 연애라는 요소는 말 그대로 사라져가는 중인가?

 

나는 연애를 항상 하고 있는데

그리고 그 연애는 정말 뭐랄까 남들 다 그렇듯이 대충 하는 거 아니다 진짜...ㅜㅜㅜㅜㅜㅜ 정말 내 인생의 4대 분야 중 하나이다. 정말......-_-;;;;;; 아우...<

 

근데 남의 연애 이야기를 매우 좋아한다. 어쩌면 이건 내가 '연애를 글로 배웠습니다'에 해당해서일 수도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 나이부터 중학교 때까지, 몰래 잠깐씩 누구를 좋아했던 건 그냥 병아리 오줌같이 미미한 경험이었고 진짜 가슴이 찌르르 머리부터 뱃속 깊이까지 관통하면서 두근거렸던 건 하이틴 수기 읽으면서. 고등학생 언니들의 수기를 읽으면서 울고 떨고 그렇게 연애를 배웠던 것이다. 그래서 막상 나는 별로 그런 식으로 연애 전혀 안 하는데, 그런 어떤 정형화된 연애담... -ㅁ-;;; 너무 좋음 ㅋㅋㅋㅋㅋㅋ 교회 오빠랑 맨날 사귀고-_- 고등학생인데 대학생 오빠에게 예쁘게 보이려고 또각 구두를 신고 나갔다가 맨홀 구멍에 껴서 구두 뿌러지고 자빠지고 -ㅁ- 근데 오빠가 와서 업어줬댔나..; 글구 김혜수가 영화화한 매우 충격적인 이야기.. 이건 하이틴 수기에 어울릴 얘긴 아니었당께 완전 무서운 ㄷㄷ 잘 나가던 교회 오빠;와의 사랑이 싹틀 무렵 교통사고 후 만나기 싫다는 오빠를 억지로 찾아가서 얼굴 한 쪽이 일그러진 것을 보고 도망쳐 나온... -ㅁ- 완전 무서워 그거 잊을 수가 없음;;

 

그리고 아주 의외로 야오이는 매우 늦게 접했는데.. 야오이는 그냥 연애물임. 이삼십대 여자를 노린 연애물임. 그래서 좋아함. 영화에서 기대하는 게 연출이나 장면의 아름다움이어선지 연애 영화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근데 그렇게 말하면 뭐 만화에서 기대하는 것도 마찬가진데 연애 만화는 엄청 좋아하네?

 

얼마 전에 혼자 문뜩 깨달은 게 나는 나의 연애도 나중에 떠올리면서 므흣하게 혼자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막상 당시에는 그냥 그랬는데 나중에 떠올리며 -ㅁ- 떠 떨려...!!!! 좋아 꺅 ~~~~ 막 이럼< 남의 연애를 좋아하고, 나의 연애도 회상 모드에서 좋아하는 걸 보며 내가 관음증이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그건 누구나 그런 거라고 믿어왔으나 내가 변태란 걸 눈치챘다. 그런 점에서 무연도 변태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글을 남긴다<

 

아 그게 아니고; 내가 내 연애에서 느끼는 다른 의미의 거리감... 무연의 거리감을 보니까 차원이 다른 나의 거리감이 떠올라서 썼엉 쿠쿠<

 

그나저나 진짜 명대사다

날 사랑해?

응.

얼마나 사랑해?

정말로 아주 많이.

넌 스파게티도 정말로 아주 많이 사랑할 수 있잖아.

그럼 미친 듯이 사랑해.

그럼 정신이 돌아오면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겠다는 거야?

- 필립 가렐Philippe Garrel의 영화 [더 이상 기타 소리를 들을 수 없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