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유 스파게티 (시망 버젼)

  • 등록일
    2013/07/26 16:28
  • 수정일
    2013/07/26 16:28
  • 분류
    의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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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슈파게티 밖에도 세상은 이이써< (서태지 빙의)

 

평생 남이 차려주는 밥 차려주지 않아도 남이 만들어놓은 반찬 밥으로 먹고 살다가 자기가 매일 자신의 입구녕에 들어갈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힘든 노릇이다< 귀찮아서 굶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사먹는 것도 하루에 반드시 한 끼(저녁) 이상 사먹는 입장에서 삼시 세끼 사먹을 순 없는 노릇

 

현직 전애인(=남편 ㅁ이<)이 목요일부터 새 직장을 구했는데 9시까지 출근 어버버버 그래서 어제는 같이 굶고 오늘은 ㅁ이 출근 뒤 나 혼자 스파게티 해 먹음<

 

두유 스파게티 먹고 싶어서 생협에서 두유를 사놓았었는데 매일 귀찮아서 안 먹다가... 혼자 좋다고 해먹었는데 아뿔싸.. 맛이 없었다. 자본론 강독회 ㄱ- 길드원 두 분의 도움으로 알게 된 바 이거 단 거라서 맛 없는 거였어 ㅜㅜ 달지 않은 걸로 만들어 먹어야만 하는데.

 

생크림으로 만드는 것도 참 맛있지만, 그것도 역시 설탕 안 들어간 거여야만 한다. 실제로 설탕 들어간 걸로 맹글었다가 우웩 그래서 설탕 안 든 걸로 해먹는구나 하고 배웠건만 당시 그 설탕 든 생크림으로 만든 크림 파스타를 ㅁ이 자식은 맛있다고 쳐드셨었다 그래서 오늘 아침 내가 치사하게 ㅁ이 출근한 뒤 혼자가 아니라, 좀더 일찍 일어나 ㅁ이를 위해 요리했다면, 그랬다면 맛 없는 거 내가 도시락을 싸올 필요 없이 ㅁ이가 맛있다고 다 먹었을텐데...ㅜㅜ 하고 몰아쳐라 후회여

 

진짜 맛있는 것은 맛있는 줄도 잘 모르고 맛 없는 건 괜찮다고 잘 쳐묵는 우리 ㅁ이 이쁠 때도 있고 힘들게 만들어서 겁나 맛있는데 이 맛도 멋도 없는 놈 불분노를 자아낼 때도 있고 하지만 전반적으로 지가 만드는 요리에 꼭 고기를 넣는 점에 큰 디스를 걸고 싶음

 

그나저나< 이렇게 시망한 요리 와중에도 한 가지 쾌거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야채는 겁나 맛있게 짓무르지 않게 외관이 제법 먹음직하게 볶았다는 것...!!! 며칠 전 썼던 국자가 깨끗이 안 닦여서 -_- 귀찮아서 설거지 포기/비사용하고 손목 스냅으로만 야채를 볶았더니...<는 중요한 게 아니고 원래 알고 있긴 한데... 나는 야채를 너무 오래 볶아서 결국 모양이 흐물흐물하고 색깔도 갈색되고 ㅋㅋㅋㅋ 그랬는데 센불에 잠깐 볶으니까 갠춘네... 앞으로 이렇게 해야지

 

집에 두유 사놓고 ㅁ이한테 절대 먹지 말라고 했었는데  (왜냐면 그러지 않으면 뭐든지 다 먹어치움 무서울 정도임 -ㅅ-;;) 이제 먹으라고 해야겠네 그래봤자 2개 남음 너 다 먹어 난 질렸어 ㅜㅜㅜㅜ 다음엔 설탕 안 든 걸 사서 해먹어야지... 참 에스프레소 기계 사서 두유 카푸치노 해 먹을라고 했는데 그 두유도 단 두유가 아니라네 허허 이것 참 라랄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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