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아이콘

페이스북에 몇 번 썼는데 단지 고통스러워하고 슬퍼하는 게 아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지난 주에 건설적인 생각을 했는데 요번 월요일 회의에서 세월호 촛불 지도를 만들자는 제안이 나와서 일단 촛불 지도를 먼저 만들고 있다. 원래 어제까지 완료할 생각이었고 어제는 오늘까지 완료할 생각이었는데 다 망했고 내일도 출근해야 하고(원래 안 하기로 했었다) 내일이라고 끝날지 어떨지.. 일단 토욜까지 모양새는 갖춰진다는데(by 동구리). 괜히 자료 조사하면서 눈물 몇 바가지 흘리느라 낮에 일을 제대로 못했던 내 탓이 제일 크다고 여겼지만 실은 프로그래머가 할 일이 이백배 많기 때문에 나는 상대적으로 할 일이 적다. 그러니까 내 탓만은 아님< 동구리에게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 은혜를 이백배 갚아야지

 

촛불 집회도 있고 분향소 정보도 넣고 그리고 요즘 다른 액션들도 많아서 그런 것도 넣으려는데 아이콘을 만들다보니 온갖 생각이 다 든다. 일단 아이콘이 너무 예쁜 것도 좀 거북스럽다 이럴 때까지 예쁘고 뭐 이런 거 따져야 하나?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유용하길 바라며 만드는데 아무렇게나 할 수도 없고.. 

 

뭔가 어떤 사람들이 운동권이라는 것을 거북살스러워한다는 것을 내가 강하게 의식하고 있다는 걸 최근까지 몰랐다. 지금 아이콘 만들면서도 연대 활동이라 그러면 운동권적인 것밖에 안 떠오르고, 근데 글찮아도 이미지 만들 때엔 구글에서 영문으로 검색해서 영감을 얻곤 하는데, solidarity action으로 검색하니까 다 운동권이야 연대는 운동권의 전유물인가요 혹시 연대란 말 자체가 넘 운동권스러워서 이미 글러먹은 건가...

 

별것도 아닌 것에 시간을 많이 쓰는데 아이콘 일 개 만드는 데 버린 아이템이 아래와 같았다..기보다 몇 개 더 있는데 자체 생략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참고로 내가 100% 다 만드는 건 아니고 사진 트레이싱하거나 공개 아이콘 갖다가 그대로 쓰거나 수정해서 쓰거나 한다. 새로 만드는 것도 있지만 보통은 수정해서 만듬.

 

뉴스를 보고 운다고 해도 정말 울 수 있는 만큼 우는 게 아니기때문에 일 멀쩡히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눈물이 쏟아진다. 집에 울면서 들어오면 ㅁ이는 항상 이해를 못 한다. 접때는 서울역부터 울면서 왔냐고 기함하는 거였다. 근데 지금은 내가 울 때 공감이 필요한 게 아니다 그래서 니가 공감 못 해도 괜찮다. 그나마 이런 작업이라도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내일은 오전에 안산에 가보고 출근하려는데.. 안산에서 집회할 때 함 가야 하는데 솔직히 지도 작업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일단 토요일까지는 끝내야 되는데..

 

오늘은 이만 집에 가야지. 집에 가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 생각하면 죄스럽다. 그래도 집에 간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