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롸롸롸

  • 등록일
    2015/03/09 16:03
  • 수정일
    2015/03/09 16:08
  • 분류
    마우스일기

아직 충분히 늙지 않은 것인지, 얼마나 늙어빠져야 정신을 차릴지 ㅜㅜㅜㅜ 아프면 엄마가 갖고 싶다. 엄마라는 위치를 이렇게 대상화할 수가! 혹은 마누라< 마누라도 대상화함 ㅜㅜㅜㅜ 엄마라고 우리 엄마가 꼭 그런 사람도 아니었는데 나 왜 이럼? ㅜㅜ

 

언니가 호주에 놀러갔다 돌아오면서 뭔 선물을 잔뜩 사왔는데, 항상 언니는 선물을 잔뜩 사온다. 신기하다. 그 중에 비타민 가루같은 게 있다, 겁나 커다람. 뭘 이런 걸 사와... 보기만 해도 귀찮았다 -ㅁ- 누가 이깟 걸 물에 녹여 마실 줄 알고!! 그것도 정기적으로?! 귀찮아 귀찮다고 누가 물을 뜨뜻미지근하게 끓여서 비타민 가루를 타서 갖다 바치면 모를까 그냥은 안 마심<

 

그런 마음으로 귀찮았는데 감기 걸려서 출근도 못 하니까, 바리가 홍삼 먹으라고 ㅋㅋㅋ 홍삼 너무 싫어함;; 그래서 홍삼 싫다니까 비타민 먹으라구, 그래서 저게 뙇 생각났다. 먹을라고 보니까 아 씨부럴 다 영어야 ㅋㅋㅋ 어떻게 먹으라는 거야 존나 빽빽해-_- 어두운 주방에서 이 많은 글자중 어디가 섭취 부분인가, 찾았다, 웜매 호주에서 사왔는데 미제네-ㅁ- 그리고 요거트든 뭐든 맛있게 타먹으란다. 지금은 뜨수한 차(배+레몬+생강+꿀) 마시는 중이라 이따 요거트에 타먹어야지.

 

아프다고 신랑새끼가 돌봐주긴 하는데, 정말이지 아플 때면 많이 친절해져서 신기함 막 안아주고... 안 어울리게 ㅋㅋㅋㅋ 아옼ㅋㅋ 그래봤자 네까짓 똥같은 놈이 닌겐을 보살필 줄이나 아는 놈이냐긔 ㅜㅜ 어제도 오늘도 어머니께 전화가 왔다, 그러니까 ㅁ이네 엄마. 어제는 전화 안 받음< 목소리가 안 나와서 통화가 힘들어서.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니 목소리가 잘 안 나왔는데 오후에 전화가 와서, 아이 참 전화하시지 말라고 문자도 보냈는데 ㅜㅜ 하면서 전화를 받아보니 목소리가 나옴< 어머니가 얼마나 걱정을 하시는지, 나로서는 아프긴한데 환절기마다 겪는 일이라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너무너무 걱정을 하셔서, 가까이 있으면 엄마가 뭐라도 해 줄텐데..라며 안타까워 하셔서, 아이구 정말 송구스럽고 고맙고, 그래도 우리 엄마도 아닌데 가까이 있다고 내가 왼갖 땡깡 부릴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아 이럴 땐 엄마가 있는 자들이 부러운 것이다.

 

물론 땡깡은 언니와 ㅁ이에게 노놔서 부리고 어머니한테는 어머니의 걱정과 근심, 보살핌만 받을 수도 있다만 어차피 실현가능성 없으니 관두자. 아 이까짓것도 글이라고 쓰니까 피곤하네-_- 요즘 블로그에 쓰고 싶은 글이 너무너무 많은데 쓰다가 지우기도 하고 쓰다 완성을 못 해서 공개 안 하기도 하고. 뭐 하는 노릇이야 아 주말에 정말 너무 아파서 누워서 빌빌대며 동인지를 몇 권 읽었는데 아쉽게도 완전 취향 직격인 것은 없었으나, 오히려 취향 직격이 있었다면 가뜩이나 아파서 가슴이 두큰거리고 몸에 힘이 없거늘 내 몸을 더욱 혹사시켜야 했겠지-ㅅ- 느긋하게 재밌게 봤다. 누워서 뒹굴대니까 오키나와 여행 일정을 짜러 오려다가 병구완을 하러 온 언니가(죽 만들어달라고 긴급소환함 목구녕이 아파서-ㅅ-) 너는 평소와 다를 게 뭐냐고!! 하루 종일 누워서 만화책 보는 게 니가 주말에 쉰다고 할 때랑 뭐가 다르냐고1 막 성질을 부렸다. 다를 건 뭐야 아픈 게 다르지 게다가 만화가 아니고 동인지지만 언니가 동인지 싫어하니까 안 알랴줌ㅋ

 

나이가 많은데, 얼마나 많냐면, 몇 년 있으면 우리 엄마 돌아가신 그 나이가, 내가 그 나이가 된다는 거다. 우리 엄마 정말 일찍 결혼해서 일찍 돌아가셔서.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갔찌(아련) 불꽃 싸다구를 날리면섴ㅋㅋㅋ(비밀) 그 엄마 제사를 설날에 잘 지내구 산소 방문을 미루고 있는데 원래 어제 가기로 했는데 아파서 못 갔다. 언제 가지 오키나와 가기 전에 깨끗이 병이 낫고 엄마한테 가서 무사안전여행을 기원하고(우리 아빠 말대로 엄마가 우리집 '신'임ㅋㅋㅋㅋ 엄마한테 다 빔<) 와야겠다. 이까짓거 번개같이 써내려왔지만 너무 피곤해서, 더는 컴퓨터 앞에 못 앉아 있겠네. 가끔씩 생각하는 게, 옛날에 만화 <숲의...... 아악 까먹었어 -ㅁ-1!!! 김진님 만화 ㅜㅜ 김진님도 어느날 수가 틀려서 전작을 팔아버리고 이거 한 작품 남겨놨는데. 암튼 그 만화에서 채팅하면서 나왔던 말이 있는데 그 생각을 가끔 한다. 그 만화 맥락에서는 기억나지 않고 (조만간 다시 읽을 일이 있을테니 지금 읽진 않아야긔) 인터넷으로 연결됐다는 거 말야, 그니까 얼굴을 마주하는 게 아니고, 서로를 마주하고 있어도 실제로는 모니터를 매개한다는 게 말야, 매개 정도가 아니고 모니터를 마주하는 거잖아, 내가 눈물을 흘리고, 꺽꺽 대고, 내가 어떤 상태에 있든지 간에 내 느낌을, 진심을, 모니터 너머에 전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울면서도 낄낄 대는 댓글도 달고 그런다. 지금 그렇다는 건 아니고< 정말 아픈 상탠데 쾌활한 글을 적는 데에 하등의 문제가 없다.. 뭐 그런 거다. 아파봤자 뭐 죽을 만큼도 아니니까. 사실 암투병 중이신 권교정 쌤 홈페이지 가서 가끔 써놓으신 글들 읽으면.. 아프단 게 백프로가 아니지만 아프단 게 기초이고 기본 아닌가 내 상태의. 그 고통 위에 써놓으신 글들이.. 이런 생각을 다시 하게끔 한다. 선생님의 쾌유를 빌며...ㅜㅜ 최근 [더 킹]이라는 소설을 쓰셨으니 팬들은 다들 사서 보시며 병원비에 일조하자. 나는 킹교 폐하의 신하를 자청할 정도의 빠슌이는 아닌데, 그 정도가 아니어도 굉장히 좋아한다. 마지막 문장은 뭐 쓸데없군 뭐 어쩌라고. 아니,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대부분 내가 쓰는 글들이 뭐 어쩌라고임ㅋㅋㅋ 그나저나 왜 나는 항상 하고 싶은 말이, 쓰고 싶은 글이 많지?? -_-;;;; 정작 써야 할 글은 쓰지도 않은 채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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