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빰 생신 맞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3년 전 아빠 환갑 때 이런 현수막을 만들었는데 내 블로그에 안 써놨었네. 그래가지구 올리는데 이게 실제로 어떻게 매달려 있었던 건지 사진을 찾아봤다가 ㅜㅜㅜㅜ 단체 사진은 차마 못 올리구 그래도 하나 올려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권 보호를 위해 아빠랑 나 말고는 얼굴에 블러 처리를... ㅜㅜㅜㅜㅜㅜㅜㅜ

단체 사진에는 더이상 우리 가족이 아닌 얼굴들이 있었다. 돌아가신 할머니와, 그리고... -ㅁ- 아빠의 재혼을 통해 성립됐던 가족들은 아빠의 재혼이 끝나면서 아주 쉽게 가족이 아니게 됐는데... 뭔가 사진으로 보니까 엄청 당황스럽네 -ㅁ-

 

하지만 그 와중에도 그래도 2012년이면 상견례도 안 했고 어떻게 될지도 모르던 땐데도 떡하니 단체사진을 같이 찍고 새로운 가족이 된 ㅁ이가 있다 ㅋㅋㅋㅋ 얘네 어머니는 우리 결혼 전에도 사촌 결혼식에서 나 사진 찍지 말라셨었는데. 그 정도는 서로 조심해 줘야징. 여튼 슬프다 이 얘길 하려는 건 아니고

 

현수막 만들어서 아빠가 엄청 기뻐하시고 집에다가도 한동안 걸어놨었는데 지금은 어디 쳐박혀 있을꺄.. 막 환갑잔치를 잔치답게 할 생각은 없었고 2년 전부터 언니랑 매달 10만원씩 모아서 간단히 식사하고 아빠 해외여행 보내주고 뭐 그런 코스였는데, 알래스카라는 부페집<의 작은 방 같은 데를 잡고 고모부가 사회를 보겠다고 하시면서 대충 잔치 비슷한 것이 되었었다. '알래스카(미국 아님)'이라고 쓴 것은 아빠 친구분들께 대호평이었다 재밌다고 ㅋㅋㅋㅋ 그게 뭐가 재밌엌ㅋㅋㅋㅋ 근데 막 엄청 좋아하심ㅋ 언니가 만든 문구였긔.

 

이번 생신 전에 아빠가 텔레비전 사달라고 했다. 마루에 크다란 게 있는데, 안방에서 보고 싶다고. 안방에 있던 티비는 아빠의 기존... 뭐라고 불러야 돼 -ㅁ- 암튼 그분이 가져가심 그래서 안방에서 사용할 티비를 사달라심. 티비를 사주고 생일선물도 사드리면 쩜 그럼< 그래서 생일선물이랑 티비를 퉁치려는데 아직 방에 티비 넣을 여건이 안 돼서 맨손으로 가려니까 언니가 맨손으로 오지 말고 쿠폰이라도 만들어 오라고...;;; 그래서 쿠폰 만들었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얼마전에 카톡에 화상 통화 기능이 생겨서 아빠가 엄청 좋아하는 걸 캡쳐했었는데 ㅋㅋㅋㅋ 오늘도 또 전화옴 -ㅁ- 그냥 전화를 걸지;;;; 일하다 말고 뭐함? 뭔가 생각나는 계기가 있었는데 기억 안 나네 아무 상관 없어 늦게까지 일할 거야<

 

암튼 나는 효녀 로드를 착실히 걷고 있는 것 같다. 아빠도 내게 이런저런 프로파간다 카톡을 보내기 때문에 오늘은 내가 국정원 해킹 파문 뉴스를 보내봄. JTBC 정도면 아빠가 좀 들으실라나 싶었지만 안 들음ㅋ 사람이 죽었는데 다들 너무한다심 다 빨갱이 놈들이라구... 아휴... 그리고 원래 아빠 생신 때는 연평해전인지 뭔지 그지같은 영화 보자고 ㅋㅋㅋㅋ 아놔 올초에도 그 이상한 영화 뭐지 황정민 나온 거. 그거 보러 가자고 그래서 아빠가 생애 최초로 영화 보러 가자길래 갔는데 아오 짱나 아무리 아빠라도 똥같은 영화 두 번은 볼 수 없어서 거절ㅋ 접때 아빠는 아빠 사위가 빨갱인지도 모르고 사위보고 (날 가리키며) 얘는 빨갱이라고 생각하는 게 이상하지 않냐고 동의를 구하심 아옼ㅋㅋㅋ ㅜㅜㅜ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