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이야기

며느리님과 아버님

 

실은 내가 잘 이해 못하지 않았을랑가 싶다.

 

씨네 21에서-->

움직임 없는 카메라는 인물이 빠져나간 공간까지 무심하게 훑지만 바로 그 무의미해 보이는 공간에서 삶의 묵직한 비애를 건져올린다. 이처럼 오즈의 영화들은 중심과 주변의 공간 경계를 지우고 본론과 여담의 구분을 없애면서 독특한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낸다                     

 

이런 건 잘 모르겠고-ㅅ-;;;

화면이 정적인 것이 좋았다. 나다에서 오즈 야스지로 영화제할 때 매진되어서 못 보았었는데. 나는 이 감독을 모르는데 숭어가 좋아해서 보러 갔던 건데, 오늘 나만 봐서 미안.

 

오재미동 자리가 불편해서 중간중간 산만하게 굴면서 약간 졸았지만ㅠ_ㅜ 좋았다.

시골에 사시는 엄마 아빠가 동경에 자식들을 찾아온다. 동경에는 아들+며느리와 딸+사위와 남편이 9년째 행방불명인 며느리가 살고 있다.

 

아주 묘하게 본 것이 아들과 딸은 부모님을 반기면서도 일이 바빠서 귀찮아 한다. 그렇지만 나쁘게 나오지는 않는다. 그건 마지막에 며느리님의 말씀으로도 알 수 있는데, 암튼 반면 며느리님은 시부모님을 진심으로 반기며 즐겁게 모신다.

 

두 부부는 자식들이 귀찮아함을 느끼고 이해하며 조금 서운해하기도 하며 고향으로 돌아간다. 가다가 부인이 돌아가신다. 엄마가 돌아가신 것에 대해서도 아들과 딸은 보통만큼만 슬퍼하고 금세 현실로 돌아온다.

 

이런 언니와 오빠에 대해 아직 나이 어린 막내딸은 이기적이라고 욕하지만, 극중에서 항시 미소를 잃지 않는 다정한 며느리님은 나이를 먹으면 다 그렇게 된다고, 나도 그렇게 될지 모른다고, 이기적인 게 아니라 자신의 삶이 있는 거라고 조곤조곤 얘기해 주신다. 크~ 감동 ㅠ_ㅜ

 

아버님 곁에 며칠간 머무른 뒤 동경으로 떠나기 전, 아버님과 며느리님은 또한 다정하게 말씀을 나누신다. 아버님은 자식이 넷이나 있는데 어떻게 며느리인 네가 가장 값질까, 하시며 어머니가 젊은 시절 착용하던 손목시계를 건네준다. 너의 행복을 바란다며 새로운 남자를 찾으라고. 며느리님은 어머님께는 말씀드리지 못했지만 항상 남편만 생각하는 건 아니라고, 그냥 이렇게 계속 살면 어떨까 생각할 때도 있다고 울음을 터뜨린다.

 

이기적인 게 아니라는 말은 자신에게 했던 것이다.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지 이기적인 게 아니라고. 가족 해체를 좋다 나쁘다 평가하지 않고 이렇게 바라볼 수 있는 오즈 야스지로 가히 천사구나 싶었다. 며느리님 떠나고 할배 혼자 앉아서 타다다다 부채질을 하는 모습을 찍던 다다미 쇼트(ㅋ 검색해서 배웠다;) 카메라는 집밖으로 나가 항구를 가르는 배 한 척을 쫓는다. 그리고 終. 화아- 하고 나에게 무언가가 왔다. 아마도 천사의 기운이 내게로 온 것이 아늴런지...-ㅅ-

 

 

 


두분이 존대를 하며 정다웁게 엉뚱하게 대화나누는 게 좋았다. 귀여운 커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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