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천사들 -상실의 시대


 

밥먹고 휴식 삼아 티비를 마구 틀다가 잠깐 봐야지 하고 끝까지 봤다. 너무 재미있었다.

아쉽게 맨 처음부터 보지 못 했지만..

 

"나는 레즈비언이 아냐! 폴리가 토리를 사랑하는 것 뿐이야!"

기숙사제 여고의 세 룸메이트. 가운데 포스가 느껴지는 폴리(파이퍼 페라보 분)와 오른쪽에 허벅지 보이는 토리(누군지 모른다 에어로스미쓰 딸 닮았다)는 사랑하는 사이. 전학을 와서 한 방을 쓰게 된 메리는 둘의 사랑을 알아차리고 둘을 보호하고 싶어 한다.

(레즈비언은 퇴학이라고..)

다정한 둘이 사이. 다시는 그렇게 사랑하지 못 할 거라는데.

 

폴리는 입양아. 엄마를 찾지만 엄마는 만나고 싶지 않다고.

토리는 부모님 기대에 못 미치고 부모님한테 구속되어 있다.

메리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랑 잘 지내지 못한다.

 

토리와 폴리의 관계가 토리의 동생 앨리슨에게 들키면서 부모님에게 알려질 것이 두려운 토리는 폴리와 멀어지려고 남자를 사귀고. 토리에게서 헤어나지 못하는 폴리는 갖은 추태를 부린다. 도서관에서, 수업 시간에, 학부모초청날, 침대에서 등등 끊임없이 사랑을 요구하며 폴리를 괴롭힌다.

막판에는 토리 남자친구와 펜싱으로 결투를 벌여 이기고 그의 허벅지를 찌른 후 폴리는 돌보던 매와 함께 하늘을 날면서 죽는다.

 

어둡고 격정적이고 절망적인. 누구나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시기를 한 번 쯤 거치겠지. 하지만 누구나 다른 경험이겠지. 내면의 회오리를 전혀 표출할 수 없었던 나에게 이 영화를 바칠까 말까..-_-

마지막 장면을 너무 인상 깊게 찍으려는 티가 났지만 그래도 좋았다. 유유히 하늘을 난다. 나는 죽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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