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후지엔戀字宴(こふじえん)

카사이 아유미笠井 あゆみ의 <코후지엔>을 샀다. 뜻을 모르겠음-ㅅ-;;

 

오늘 툰크에 갔는데 35000원짜리 화보집을 만 원에 팔고 있었다. 이런 횡재수가 있다니 놀라워하면서 샀다. 신승원이 사줬다. 감,사.

 

이 작가는 얼마전 폭포님의 블로그에서 알게 되어 단숨에 반했다고나 할까. 여성향 삽화 작가로 유명하다고. 잡지 <레이진>의 표지를 계속 맡고 있다고도 한다. 아무튼 이 작품집에 대한 정보는 없고 막연히 아름다운 소년들의 러브러브를 기대;하면서 샀는데 뜯어서 대충 보고는 색감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붉고 푸른 계열의 강한 색깔들이 조화가 안 되어서 촌스럽다고도 생각했다. BL이 아닌 것에 상당히 실망하고 집에 와서 자세히 보는데

 

꾸궁~ 근데 이 포스트를 쓸 생각을 하는데, 분류가 왜 <내맘대로만화책>이지. 내가 지금 이 화보집을 만화로 분류하고 있다는 건데에 도대체 이런 분류가 다 뭐냐. 장르는 대체 뭐냐. 이 화보집이 만화로 분류될 근거가 어디 있냐. 그래놓고 그냥 여기다 씀;

 

홈페이지 메인 그림. 죽인다ㅠ_ㅜ

 

작가의 홈페이지에서는 이 작품집에 실린 그림을 찾지 못했다. 비슷한 느낌도 없다.

가는 선으로 세밀하고 화려하게, 복잡하게 그린데다 아름다운 그림을 선호한다. 나의 선호도에 완벽히 일치한다. 탐미주의에 대해서는 모르는데 이 작가는 단방에 오! 탐미주의! 탄식이 나왔다. 오오 본래 착한 아름다움이란 무척; 좋긴 해도 악한; 아름다움보다 매력이 떨어진다(라고 본다). 작품 성향이 '악하다'라고 말하긴 힘들지만 죽음과 기괴한 공포가 은은하게 깔린 악취미를 가진 작가에게 확연히 '악마적 아름다움'이 느껴진다-_-;;

 

왜 악취미라고 하냐면, 죽음, 공포, 기괴함에 더해서 조롱까지 가끔 엿보여서인데, 단도를 들고 있지만 칼집은 장검이라든지; 아름답고 순수한 소년;이 사신(死神)이 나오는 동화책을 읽는데 뒤에 사신이 서있다든지, 고양이같은 여자들이 인간 신체의 아름다움과 고양이 특유의 쫑긋한 귀와 길다란 꼬리를 가진 인간이 꿈꾸는 완벽한 형태만이 아니라 다리 한 쪽만 인간다리인 고양이, 얼굴만 고양이인 인간, 그외 기존 합성의 공식을 넘는 반인반묘라든지, 인간이나 동물 신체의 분해 등등 (헥헥 나에게 스캐너가 있다면 부분부분 다 올릴텐데 슬프셈~) 완성된 형태로 아름답기보다는 작가의 악취미가 섞여 기괴한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자아내서이다. 악마적 아름다움보다는 악취미적 아름다움이라고 해야 할까나.

 

인간이나 동물의 신체를 분해시킴으로써 공간이 지워지고 경계가 모호해진다. 내가 처음에 색깔이 부조화스럽다고 느낀 것은 이 지점에서 꿈과 같다고 느껴지면서 이해가 되는데 꿈이 맥락없이 잦은 단절 속에서 이미지로 기억에 남듯이 화려한 색깔의 뒤섞이지 않음은 새롭게 공중부양하는 뭔가를 만들어낸다(뭔가를 뭐라고 할지 한참 고민해봤자 내가 말할 수 있을리가 없지-_-). 뭐 기괴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창출하는 것과 같은 거랄까나.

 

수풀 사이로 솟은 손들이 유혹적이다. 싸이렌의 노래처럼 이리와이리와 그러는 것 같다. 비밀을 말해줄께, 귓가에 속삭이며 죽음에 이르게 하는 뭐 그런 거. 잠은 꿈은 죽음은 대애충 다 비슷하다. 쌩뚱~

 

두고두고 보고 또 볼 것이며 아주 잘 샀으며 매우 흐뭇하며 오호호호호호호 종이질도 훌륭하다. 재생지로 그림의 퀄리티가 손상된다면, 최소한 종이는 빛나지 않아야 한다는 나으 신념에 부합하는 훌륭한 책이로다.


고양이 용품-_-? 모음. 예쁘다>_< 대체로 만화가나 탐미적인 사람들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듯.

 

 



글자 얘기를 빼먹었다.

글자가 있고 그 글자를 글자와 관계되는 그림으로 만들고, 옆에 그 글자에 대한 그림을 그리는 식으로 중간에 페이지가 많이 채워져 있는데 이게 무척 재미있다. 글자디자인이 백배-_- 기괴하다. 이건 말로 해 봤자고 그림을 올려야 하는데ㅜㅅㅜ

 

작가 싸이틋

 카사이 아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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