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데뷰 이란

오재미동에 있는 거 내가 본 거로만 편집했다. 어이구 이러고 있다니.

 

7편 중 5편을 보았다. 모두 다른 느낌이었는데.

참. 기분이

당분간은 그냥 재미난 영화만 봐야겠다.

 

영화랑 딴 얘기지만 나는 도대체 참을 수가 없다. 도대체? 난 이해가 안 돼.

아무튼 나는 최고 변태다. 울긴 왜 울어... 생활이 변하지도 않잖아.

 

아주 사소하게 물론 변한다. 더디게, 라는 말은 집어치라 그래. 난 영화를 봐도 맞아 하나도 안 변해 손에 쥔 게 얼마나 된다고 그걸 도저히 못 놓겠다니.

가끔 맛있는 걸 사먹고 가끔 예쁜 옷을 사고 가끔 대기업에서 물건을 사고 적당히 사회운동도 하고 적당히 비판적 의식을 갖고 적당히 자신에게 객관적이고 참으로 적당히 살고 있다.

 

이런 걸 도저히 포기 못 하겠다고. 마음속으로 온갖 지랄을 떨며 남을 저주하고 증오하고

교묘하게 너네보다는 깨끗하다고, 이따위 체제 자체를 거부한다고 그럴싸하게 말하면서

적당히 거리두기를 하고 그것이 다른 사람 눈에 다르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나는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 만큼 스스로도 강요하지 않는다고 적당히 방어선 세워놓고

끊임없이 자기합리화하면서

다른 사람 찌르기는 좋아하면서 배리어 치고 이쪽은 찌르지마라는 자세는 뭐야

 

좀더 구체적으로 기술하려니 어깨가 아파. 이것은 또 얼마나 한때의 자학으로 끝나고 말 것인가.

 

내가 희망을 증오하는 건 그래서가 아닐까? 나한테 희망을 못 찾겠어. 졸라 이기덩어리인데. 꽁꽁 묶은 부분을 못 풀겠는데. 그러면서 다른 사람 흉보고 체제순응적이라고 비하하고.

 

밝은 데서 생각하니까 눈물이 안 난다. 다행이다-_-

누워서 우는 것도 진짜 질린다. 증오가 이리저리 튀다가 결국 나한테 온다. 나를 증오하고 저주하면서 울다가 잠들고 다음날 멀쩡하게 깨서 신나게 놀고-_- 그러다 영화보거나 책읽으면 또 울고 지랄하다 잠들고...-_- 미친 사람같구먼 헐

신승원이 나오라고 소리지르는데 나는 왜 이렇게 엉거주춤 멍청이같이 굴까. 신승원 맨날 나보고 자본주의적 인간이라고 욕한다. 아주 나를 제일 싫어함...-_-

 

이렇게 진정이 되면 몰라몰라! 그러고 만화책을 읽다가 잠이 들곤 하지요... 가끔 울컥해서 다시 울기도 하지만 흐음...

 

나오라구? 자본주의 여기서 나오라구? 내가 갑갑하다구? 아휴...

그래! 자본주의 탈출 계획을 세우는 거얌. 계획 세우는 거 짱 좋아 느흐흐흐흐

진정. 즐이셈... 즐! 즐!  즐!!!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아 왠지 후련하다. 그동안 다른 사람 앞에서 자기비판(?)하는 거 너무 싫어서 썼다 지운 글만

열 개? -_- ㅋㅋ 항상 뇌에다 스캔하다 말아서.. 캬캬-ㅅ-

자기비판이 싫은 건 내 치부를 드러내는 게 싫어서. 약점 보이기 실타 헐

나에게 약점은 스스로 가장 못견디겠는 그런 지점. 지적하면 불타오른다 활활

아잉 또라이 브라러콘★

이모티콘도 쓰고 아주 기분 완전 회복하셨군... 후후 제길쓴

 

그렇지만 궁금하기도... 다른 사람 보라고 이런 글을 쓰는 의도가 대체 뭘까?

역으로 다른 사람이 자기비판하는 글을 보고 나는 뭐라고 생각했지?

 

진.정.성.이.느.껴.져.

 

크헉 그거였어!!! 지금 나는 나에겐 진정성이 있노라 과시하고 싶은 거야!

맞아 그동안 그렇게 생각되어서 지워버렸었다. 글어치않아도 그런 소릴 한 번 듣고 시껍했었지...-_-

 

이런 건 그런 게 아니야. 사실 더 추악한데 챙피해서 다 드러내지 않는 것이지. 그렇다면 역시 진정성 가장을 위한 포장이 아니더냐?

아니얌 난 다만단지 추악한 걸 미워할 뿐이얌. 그렇다는 것이지.그건다만단지그럴뿐이지러... 꽥

 

모르겠다 진정성같은 얘기 싫다. 그런데 가끔 누군가를 보고 진정성 있다 없다라고 느낀단 말이지... 그건 나한테 중요한 거긴 한데 다른 사람한테 그렇게 보여지고 싶지 않아. 나는 아무도 나를 안 봤으면 좋겠어-_-

 

이런 마음은 뭘까? 허벌나게 블로그에 들어오며 사람들을 의식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을 차단하고 싶은 마음은?? 그런 마음 쓰고 보니 또 다들 있는 것도 같고.

 

헐.. 오늘도 그만. 신승원이 중간에 멈추는 나를 보고 질타한 적이 있다. 완전 이 녀석은 나한테 절대기준 비슷하게 되어 버렸다. 그러면 자기한테 권위를 주지 말라고 너무 싫어하면서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니는 모냐...-_-

암튼 내 생각에 중간에 멈추는 것은 방어기재가 작동해선 것 같아. 끝이 어딘지 몰라도 거기까지 나를 몰아세운다면 내가 남아나겄는가... 다 무의식이 살자고 그러는 걸 꺼야 아마도-_-

 

 

 

아 클로즈업은 새로운 발견이었다. 무척 놀랬다. 영화 보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써 나는 거장의 영화는 거의 본 것이 없는데. 거장. 흐음... 그런 말 굉장히

우습다가도 허튼소리가 아니구나 실감하게 된다.

29일 7시에 또(!) 상영한다니 관심있는 분들은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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