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뭐지 영화가 나온댔나 뭔지 까먹었는데 엄청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세계최초라고 어디서 광고를 보고 생각나서 1, 2권만 보았다. 좀 됐다;;

 

야자와 아이는 댑빵 유명한 사람인데 나는 왠지 안 끌려서 한 번도 안 봤다. 처음 봤다. 한국에 나온 작품들은 대부분 그림체만 보았는데 그림체가 계속 변하는 걸 보고 훌륭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다. 나에게 훌륭한 사람은 성실한 사람. 일부러 그림체 바꾸는 사람들 현재에 별로 안주하지도 않고 계속 스타일 개척하는 거 정말 성실하지 않은가!!!

 

나나는 내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다. 스타일리쉬하기만 한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개그 감각이 있다. 기존 만화에서의 전형적인 만화적 상황들이 요즘의 냉소적인 독자가 볼 때는 웃기다는 걸 알고 선수치는 느낌이다. 그래서 웃기더라.

 

그렇다고 드라마가 딸리지도 않고. 단 두 권만 보았지만 별로 연관관계 없을 것 같은 두 세계가 섞이지 않고 조화를 이루며 어울리는 것도 재밌다.

 

별로 흠잡을 데 없는데 굳이 내가 다음 권을 안 보는 것은 내가 생각했던 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능력... 그런 데엔 내가 관심이 없다. 보편적으로 동감을 끌어내는 감수성은 그냥 그렇다. 별로 동감도 안 되고. 나는 두 사람이 서로를 정말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이 각자 인간으로 홀로 당당히 우뚝 설 때에만 가능하다는 그 레파토리가 되게 싫다. 그게 진짠지 가짠지 비슷한 건지 비슷하게 구라치는 건지 그런 것도 관심없다. 그냥 그 자체로 들을 생각이 없는 주제다.

 

좋은 만화더라. 굳이 포스트를 쓰고 싶을 정도니까. 그렇지만 취향이 안 맞는 건 정말 어쩔 수 없군. 취향은 이토록 치명적인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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