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데이, 장애여성차별과 폭력

<원더풀데이>

 

뜻하지 않게 얻은 수작. 너무 기쁘다.

결혼하지 않은 농촌의 두 노총각. 실제 마을 주민 두 분이 출연해 주셨다. 연기 짱이에효>_<

마을 사람들은 결혼하지 않는, 각별한 사이인 이 둘이 못마땅한데...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난 우직한 사내와 눈 먼 사내의 우정. 아아 참나 이 영화는 모든 것을

오바하지 않고. 담담한 것도 아니고 담백한 것도 아니고 아이참 정말 진실되게 보여줬달까.

소박하게. 리얼하게. 아아 어떤 말을 갖다 붙여도 성에 안 차=_=

 

발소리로 화해하는 모습이. 가슴이 싸아했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쓰리람. 이 감동을... 며칠 전에 본 것이구만..-_- 아직도 감동의 물결이ㅠ_ㅠ

 

 

<장애여성차별과 폭력>

 

"이 영화를 보시고 장애여성 불쌍하다, 뭔가 돕고 싶다 이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저들이 저런 장애를 가지고도 당당한 여성으로 살아가는구나 하고 한 주체로서 우릴 봐 주십시오"

 

영화 만드신 감독님의 이 말씀이. 너무도 당연한 건데 내 마음을 후려쳤다.

장애인이 모두 친구가 아니다(장애우). 그들은 천사가 아니다.

비장애남성과, 장애남성과 결혼하여 사는 장애여성들의 인터뷰는 형식미가 없는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그 말씀들이 하나같이 절절했기 때문이다.

비장애남성들의 우월감과 폭력. 가족들의 고통.

가족들의 고통이 제일 무서웠다. 장애인은 교육받지 못해서 끝없이 가난할 수밖에 없는데

그 부담을 가족들이 몽땅 지므로 장애인가족에게 냉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가족과의 증오심이 무섭다. 너무 슬프다. 그간 장애인들이 가족 외에 다른 사회에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때리는 남편의 폭력성을 닮아가는 자신이 두려워져 이혼을 감행하신 어느 분의 말씀은

내 지금 처지를 그대로 말해 주는 듯 했다. 나도 뭔가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하지만 이혼하기 얼마나 어려운가. 남편 외에는 맞대고 살 사회, 인간이 없어서 맞으면서도

남편과 살기를 소망하는 분들이 지금도 많다고 한다.

 

복지가 궁극의 목표가 아니라도 최일선에서 어렵사리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하다.

이것을 나는 국가적 차원에서 도저히 기대를 못 하겠다.

조합을 만들든지... 가사도우미 제도를 알아봐야겠다.

 

 

(제2회 서울장애인권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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