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질감으로 연대

  • 등록일
    2006/04/28 01:07
  • 수정일
    2006/04/28 01:07
  • 분류
    마우스일기

본인은 상대의 고통이나 위치를 체험함으로써 상대를 이해하는 '경험으로 연대함'을 경계한다.

자신의 과거 경험에 비추어보아 연대함도 경계한다.

 

왜 그런지는 잘 몰랐다. 며칠 전에 떠올랐다. 아직도 불완전하지만

 

아침에 밥먹는데 갑자기 귀가 물속에 있는 것처럼 부우했다. 하루종일 그러니까 혹시 귀가 먹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뜬금없이 소리가 안 들리게 되면 인간에게 좀더 연대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이것은 장애에 대한 은유도 장애 자체를 말함도 아니다. 소리를 듣는 대부분의 인간들과 달리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이질감, 그 이질감 덕분에 연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하.

 

그래서 '다름으로 닮은 우리'였나? 다닮이라고, 너무 예쁜 이름을 가진 단체가 있는데 그 이름이 떠올랐다. 그래, 남들은 다 알고 있구나. 저번에도 말했지만-_- 남들 다 아는 걸 혼자 깨달을 때에도 새롭고 신기하다.

 

같아서 연대하는 게 아니다, 인간종에게 연대하는 것이 아니다, 언제 꺼질지 모르는 감정으로 연대하려는 게 아니다, 언제 변할지 모르는 경험으로 연대하는 것이 아니다, 다름으로 연대하는 것이다, 다르기 때문에!!!

 

하지만 좀더 자세히 파고들어가면 아직도 잘 모르겠다. 본인은 일단 느끼고, 이론구상은 나중에 천천히 하는 관계로, 아니 의도한 게 아니고 원래 그렇다고라고. 더 자세히 느끼고 써야지. 장애에 대해 할 말이 많은데 공부한 게 언제더냐! 공부 좀 하고 써야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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