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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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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2/02/07
    집 짓기 연습 + 등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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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2/02/01
    팔레스타인에 잘 왔음(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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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고 속터져ㅜ

사진 올리는데 사진이 계속 안 올라간다. 한 장인데... 답답하고 속터져. 지금 내 상황도 그렇다.

 

어제 냐옹씨랑 채팅하는데 나는 편한 팔자를 타고났나 보라고... 재작년에 올리브 수확하러 갔을 때도 바로 그 마을에 우리가 들어가기 며칠 전에 점령민의 폭력행위가 있었는데 우리가 있는 동안은 아무 일도 안 일어났다. 매번 말하듯이 무슨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계속 무슨 일이 일어나는데 왜 하필 우리가, 그 무슨 일이 일어날 때를 대비해서 갔는데 그 무슨 일이 안 일어나는 거라는 말이냐.

 

지금 여기도 마찬가지이다. 아무 일도 없다... 이러면 마치 내가 뭔가 로맨틱한 활동을 꿈꾸고 온 듯 느껴지지만 그런 게 아니다 뉴스를 보면 다른 지역에서 점령민들의 여러 폭력 행위가 있고, 인터내셔널들이 필요한 곳들이 있는데, 그리고 여기 요르단 계곡도 내가 들어오기 전에는 폭력 행위가 있었는데, 내가 오니까 아무 일도 없고 나도 할 일이 없다. 여행하듯이 다니고 싶지 않아서 한 곳에 오래 눌러붙어 있으려고 한 건데 너무 할 일이 없어서... 일단 인터내셔널이 현재 나밖에 없어서 나를 위해 투어를 조직해 주기도 난감하고, 나 자신도 별로 투어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차 타고 다니면서 좀 듣고 몇 군데 방문도 했는데, 그런 것은 사실 그냥 인터넷으로 봐도 된다. 더 글 잘 쓰는 사람들이, 더 사진 잘 찍는 사람들이, 많이 올려놨다.

 

로맨틱한 활동을 꿈꾸는 게 아니다. 어딘가 인터내셔널이 한 명이라도 더 필요한 곳이 있다. 생각해보니 나같은 숏텀 발룬티어가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없겠구나 싶기도 하다. 여기서 만난 몇몇 인터내셔널들은 아주 오랜 기간 머무르며 팔레스타인 아랍어도 곧잘 하며 운전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현지에서 활동하려면 영어보다 아랍어가 더 절실한데, 나는 아랍어도 못 하고, 오래 머무를 수도 없고, 운전도 못 하고...ㅜㅜㅜㅜ

 

아무튼 내가 숙소에 오래 머물러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요르단 계곡의 현실을 웅변하기는 한다. 나 혼자서는 어디도 갈 수가 없는데, 그 말인즉 요르단 밸리 안에는 대중 교통 수단이 없다! 세상에 어떻게 이럴 수가? 그래서 누군가 나를 이동시켜주지 않으면 이동할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대도시에서 택시를 불러서 탈 수 있지만, 그 금액과 기다리는 시간을 상상해 보라.도시로 가는, 이 앞을 지나가는 세르비스(미니 버스)는 있지만, 정작 이 지역 안을 돌아다닐 수는 없다.

 

그래서 숙소를 짓는 일을 돕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그런 일은 응당 해야 할 일이지만 부수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지금 점령민들의 폭력 행사도 딱히 없고, 체크포인트에서 특별한 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불과 1년 전 두 명이 죽었다고 한다 아무 이유없이) 혼자서는 이동할 수도 없고. 이렇게 쓰면 또 마치 무슨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것 같고,... 어떤 로맨틱한 활동에 대한 기대.... 그런 게 아닌데ㅜㅜ

 

그래서 다른 지역으로 나갈까 계속 고민하다가 보니까 오늘은 금요일 - 쉬는 날이다. 헐. 냐옹씨가 그래서 나보고 팔자 좋게 태어났나 보라고 그러는데... 진짜 내가 팔자가 좋은 건지 왜 나만 있으면 아무 일도 없냐고... 이렇게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내야 한다니 미칠 것 같다. 근데 시간은 잘 가고 바쁘고... ㄱ=;;;; 왜 바쁘지; 암튼 이 숙소 짓는 일은 하니까... 그래서 바ㅣ쁜가? 별로 많이 하지도 않는데 ㄱ-ㅣㅣ

 

아참 학교를 다시 짓는다거나 그런 일도 있는데, 지금 짓는 학교는 베두인식으로 천막으로 짓는 거라서 벽돌 쌓는 일은 없다 글구 돈을 더 모아야 큰 천막을 지을 수 있는데 지금 돈이 없다구.. 돈을 모으는 중

 

아 오늘 금요일이라서 결국 ㅜㅜ 아아아앙....ㅜㅜ

 

암튼 올리려던 사진은 진흙으로 벽돌 내가 만든 거, 밤사이에 고양이가 밟았는지 고양이 발자국이 있어서 왕귀여운데 안 올라가서 답답하고 속터진다는 거임... -ㅅ- 글구 오늘 금요일이라서 내일 가는 게 좋겠다고 하네 아휴...ㅜ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분이랑 벽돌이나 좀 쌓다가 오늘 또 하루가 저물겠다 근데 우리는 서로 말이 안 통해서...ㅜㅜㅜㅜ 어제 슈퍼 같이 갔다 오는데 '새'가 아랍어로 모냐고 물으니까(그정도는 물을 수 있다;) 아쓰포르라고 대답했다. 근데 가는 길에 새가 자꾸 바닥에 죽어 있는 거임 ㅜㅜㅜㅜ 아쓰포르, 하면서 가리키길래 보면 새가 죽어 있어서-ㅁ- 꺅 내가 꺅 하고 소리지르면 막 웃고 =ㅁ=;;;; 새가 많이 죽어 있었다. 여기 숙소 안에 새들이 막 자유롭게 날아다니는데 왕귀여워 쪼끄마난 새들이라서 왕귀여워 싱가폴에서는 엄청 큰 새들이 자기가 참새인냥 돌아다니는데 너무 무서웠다... 꺅...;;

 

암튼 결론은 숏톰 발룬티어는 때를 잘 맞추지 않으면 할 일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너무 로맨틱한 활동을 기대하는 거 아닌가... 짧은 ㄱ\ㅣ간 동안 점령민 폭력도 막아내고 학교도 짓고 수도관도 만들고....... 여기가 그런 활동을 하기 때문에 그런 걸 하려고 왔는데, 매일매일 끊임없이 일이 있고 그래서 내가 와도 그 일들이 있을 거라는 기대는 지나치게 단순하고 로맨틱했던 게 아닌가.... 어찌됐든 이런 것 또한 우리 활동에 경험이 되기는 할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내가 경험해야 해...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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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쉼

어젯밤에 한 사람 인터뷰 비스므리한 거 하고 케이팝스타 다운받아보고 늦게 잤는데 새벽에 생리해서 벌떡 일어났다ㅜㅜㅜ 일어나서 샤워하고 싶었지만 여기 샤워실이 야외야...; 우리 옛날에 시골에 화장실 밖에 있는 것처럼 있어서 5방이 막혀있지만 춥긔...ㅜㅜ

 

춥다고 나중에 씻으래서 빨래나 했다. 빨래 하기 싫어서 팬티도 양말도 엄청 아껴신어서 몇 개 없네 ㅋㅋㅋㅋㅋㅋㅋ 어젯밤에는 자려는데 냄새가 나는 거라..... =ㅅ= 그도 그럴 것이 어제 전혀 안 씻었고 머리도 안 감은지 3일째... 헐 근데 냄새는 나는데 머리에 기름기는 안 나온다. 이제 좀 나오지만...;; 뭐래 ㅋㅋㅋㅋ

 

암튼 생리라서 오늘은 쉼이 아니고 원래 생리하면 쉬어야지~ 생각했는데 그냥 오늘도 어디 갈 일은 없을 듯. 2-3일 일정으로 왔다면 마음이 조급하고 짜증났을 것 같다 뭐 이렇게 일이 없어 -ㅁ-!!하고 하지만 어젯 앞으로 뭐 할지 다 얘기했음 걱정마 후하후하 암튼 배가 너무 아파서 가서 누워있고 싶다.

 

그나저나 좀 어려운 문제가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이 사람이 당연히 영어를 할 줄 안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첨에는 영어로 말하다가 다들 영어를 못 하길래 오늘 아침에 오신 분께 되도 않는 아랍어로 말을 걸었는데 대답 좀 해주다가 영어를... 왕 잘 해 -ㅁ- 엘리트셨음 ㅋㅋㅋㅋ 왕엘리트 -ㅅ- 그래서 얘기를 좀 나눴는데 마음이 편안하니까 말이 술술... 저번에 깨달았는데 마음이 편한 상대한테는 영어가 대충 잘 나오는데 일반적으로는 안 편하니까 영어가 안 돼 -ㅁ- 얼마전에 어디 방문했을 때도 영어가 술술 나오길래 나 또 방언 터졌나 ㅋㅋㅋㅋㅋ 했는데 같은 날 다른 이들을 만나고 아니란 걸 알게 됌 =ㅅ=

 

여기서 천사같다고 생각한 남자분이 있는데 그건 우리가 대화를 할 수 없어서 나의 착각이 아닐까 하고 어제 썼는데, 오늘 아침 만난 분한테 "이 사람은 엄청나다 요리도 하고 뭐든 만들어낸다"라고 말했더니 맞다고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고, 평화로운 사람이라고 그러는 거임 아놔... 어제 내 사진 속에 잔뜩 있는 분임 벽돌 만드는... 오늘도 할 거 같은데... 아 나 오늘은 배가 아픈데... 뭐라고 말해야 하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시겠지만 =ㅅ= 가서 배아픈 시늉 하고 들어가야겠다;;;; ㅋㅋㅋㅋ 근데 진짜 아팜 ㅜㅜㅜㅜ 약 좀 가져올 걸 젠장 글구 언니가 핸드크림 챙기랄 때 챙길 걸 그게 넌무 후회됨 =ㅅ=

 

암튼 말이 안 통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팔레스타인 사람이 봐도 천사같은 사람이었음 천사야 천사~~~~ 재생산 노동을 다 하심 보면 나도 해야지 하고 초큼 하는데 너무 많이 뭐라그래야 돼... 모든 걸 다해 집구석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항목이 100가지라면 100가지 다 하심 진짜 여기 하우스 그 분 덕에 유지되는 듯 없으면 예전에 갔던 다른 집구석처럼 대박 더럽겠지...;;;;

 

난 어제 머드질 좀 했더니 손가락이 부었다 특히 엄지랑 검지... 진작에 장갑 꼈어야 하는데. 장ㅇ갑 끼고 빨래도 하고 머드질도 하고 설거지도 했음 장갑 세 개 살 걸...-_-;;;

 

이 집 진짜 아름답다. 사진 찍어서 올려도 되나 물어봐야지...

 

아 운래 쓰려던 얘기는... -_- 활동하는 데 있어서 재생산 노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사람은 알 것임. 실제로 같이 활동하는 멤버 중 재생산 노동을 가장 많이 해주던 친구가 접었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 매일 정신이 하나도 없었음(팔연대)

 

그 친구들에게서 활동이라는 게 표면에 드러나는 것들만으로 구성된 게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재생산 노동을 나눠서 해야 하는데 안 하는 인간들이 있고 너무 많이 하는 분들이 있다. 나는 내 것만 딱 하는 부류였는데 지금도 그렇긴 하다 =ㅅ= 근데 각자가 각자의 것을 해야 하는 건 기본이고 그래도 더 많다 할 일이 태산같애 근데 여기는 사람들이 지가 쳐잔 침대 정리도 안 하고 떠나서 어제 내가 정리했잖아!!!! 버럭!!!!! 지가 할 일은 지가 해야... 근데 이거 서구적 개념인 건가 몰라 암튼 그는 천사야 나는 내 것 외에는 쪼끔만 하고 싶은 사람이지만 그를 봐서 쪼끔 더 하고 있따 더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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