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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오이 시(수능절망 시도 무방)

  • 등록일
    2004/12/02 01:04
  • 수정일
    2004/12/02 01:04
  • 분류

야오이 시(수능절망 시도 무방)

 

 

 

하얗다

너는 눈이 하얗다고 했어

집을 일찍 나섰어

학교로 가는 발걸음이 무거웠지

성적표가 나오는 날이었나봐

교실에는 너뿐이었어

 

너는 나를 보고 하얗다고 했어

머리와 코트에 쌓인 눈을 털지 않고 교실에 들어섰던가봐

너는 날더러 하얗다고 했어

교실의 냉기를 견딜 수 없었어

너는 창문턱에 앉아 날더러 하얗다고 말했어

후두둑 눈이 뭉텅이로 떨어지는 소리

추워라고 말하는 너의 입김은 하얬어

 

창밖은 온통 환한데 교실은 컴컴해서 나는 무서웠어

너는 코트의 눈을 털어주었어 머리를 만져주었어

너의 손이 차가워서 나는 목이 메였던 거야

울지 말라고 속삭이는 입김이 뜨거웠어

철컥 허리띠 끄르는 소리에 이명이 울리고

창백한 너의 엉덩이에 오소소 소름이 돋아

나는 꼭 생닭이 떠올랐어

가지런히 널부러진 생닭을 가르는 삐이 소리

동갑내기가 죽는 순간 이명이 울린다는데

우리의 퍼덕임이 눈떨어지는 소리에 묻혀도

나는 너의 입김과 손길을 잊지 못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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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무엇이 되어 어디로 가는가

  • 등록일
    2004/11/04 22:22
  • 수정일
    2004/11/04 22:22
  • 분류

아침에 먹다남은 쭈꾸미볶음

조금밖에 안 남아서 밥에 비볐다 흰 부분이 더 많다.

식탁 위에 마침 김이 있어서 싸먹었다.

 

      안녕? 난 쭈꾸미야 동해바다에서 왔어 너는?

      난... 인천앞바다 출신이야... 김이고...

      거짓말! 네게선 대륙의 냄새가 난다구!!

      이런...! 들키고 말았군... 그래... 난 중국 출신이야... 그래서... 날 미워할 셈이야?

      후훗, 소심하긴 다만단지 너의 출신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거야!

      (머리를 탁 치며) 이런! 한 방 먹었군. 이거 부끄러워지는 걸? 하핫.

      중국산 닥치셈, 즐!

 

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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