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에서 찾기만화의 번데기

26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6/01/18
    양키 만화 두 편(4)
    뎡야핑
  2. 2015/08/01
    데빌맨 + OVA 1화
    뎡야핑
  3. 2015/07/30
    휴가/만화(2)
    뎡야핑
  4. 2015/07/13
    강경옥 - [별빛 속에](11)
    뎡야핑

양키 만화 두 편

개인의 생활이나 회고, 자전적 내용의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얘기하지만, 좋아하는 작품들이 꽤 있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발작]이나 [다르면서 같은]이나. 체스터 브라운의 만화들이라든가. 정말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일상툰이라는 것도 전혀 안 보는데, 취향을 뛰어넘는 작품들이 항상 존재하는 거지

 

내가 기다리던 네가 아냐
내가 기다리던 네가 아냐
파비앵 툴메
휴머니스트, 2015

 

[내가 기다리던 네가 아냐]는 취향 적격도 아니고 취향을 뛰어넘는 것도 아니지만 내용에 끌려서 바로 봤다. 21번 염색체가 3개인 다운증후군 아기를 갖게 된 아빠 만화가가 아기를 어떻게 사랑하게 되는지 궁금했다.

 

역시 뭐 내가 감성이 싸구려라서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지만 준비가 되지 않은 채로(사실 누구도 준비되지 않았겠지) 장애아를 갖게 된 커플이 아이를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별로 감동적이지 않게 그렸고... 그게 아주 좋았다. 그 지점에서 작가가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을 것 같다. 분명 눈물 씨게 펑펑 흘리게 만들 수 있는 소재들... 특히 아기가 심장 수술을 해야 하고 그것을 계기로 기대했던 비장애인 아기가 아니어도 아기를 사랑한다는 걸 깨닫는 걸, 담담하다는 말도 느끼하리 만큼 고통 받고 적응되는 시간과 같은 리듬으로 그렸다.

 

책을 다 읽으면 아기의 실사 사진이 세 장이 있고, 그 다음에는 가족 사진들이 실사가 아닌 그림으로 실려 있다. 아기의 프라이버시는...<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아기 사진을 볼 때도 그 잔잔한... 아 잔잔한 감동이란 말도 느끼하다. 어느 것 하나 대상화하지 않기 위한 하지만 부자연스럽지 않은 작가의 고민을 괜히 내가 느꼈다. 한 번씩 읽어보라고 추천함

 

유료 서비스 - 어느 소심한 남자의 사적인 경험담
유료 서비스 - 어느 소심한 남자의 사적인 경험담
체스터 브라운
미메시스, 2015

 

체스터 브라운 신간 나온 줄도 모르고 살아온 나를 질타하며 서둘러 샀는데 그냥 그랬다. 예술가가 자기만의 직관으로 핵심을 찌른다고 느끼면서도 동시에 전체적인 맥락을 뻬놓지 않고 짚지 못한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이 만화가 그랬다. 체스터 브라운의 이 작품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어쩌면 성구매자를 여전히 혐오하는 내 편견이 작용한 결과일 수도 있다. 암튼 나는 영어를 못 하는 이주 여성이 캐나다에 와서 성노동하는 것이 '선택'이냐 아니냐로 질문을 좁힐 뿐 다른 종류의 의문은 품지 못 하는것과, 40대 구매자로서 30대 성노동자는 나이가 너무 많은 것 같고 20대는 적절하며 18세 미만과는 하고 싶지 않다는 그 소심하고도 정직한 고백이 어떤 자기만의 윤리를 드러내는지에 대한 아무 성찰이 없어서 실망스러웠다. 아니 내가 실망했는지? 하고 자문했을 때 실망할 문제인가는 잘 모르겠다 싶은데 체스터 브라운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사그라든 걸 보니 이미 실망한 거지.. 만화로 자기 얘기를 담지 못 하고 뒤에 글로 길게 끄적끄적댄 게 형식상으로도 실패라고 보이고 내용상으로는 동의가 안 된다. 그럼 뭐 맨날 나랑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이어야만 하냐면 그것도 또 아닌데. 헛점이 보여서 그런가... 모르겠다. 어마무지 기대하고 읽어서 그럴 수도 있다. 반년 쯤 뒤에 다시 읽어봐야지.

 


이유를 모르겠으되 둘 다 캐나다 만화라고 생각해서 제목을 북미 만화 두 편이라고 했다가 위에 거가 프랑스 만화라는 지적을 받고 두 나라를 묶어줄 다른 말을 몰라 양키 만화라 수정함...-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

데빌맨 + OVA 1화

하기오 모토 선생이 [오오쿠]를 재밌게 보고 있다고 밝힌 요시나가 후미와의 대담을 읽고 1, 2권 재미 없게 읽었던 [오오쿠]를 전부 사서 읽었는데 재밌었다. 그런 후광 효과가 있다. 이와아키 히토시가 나가이 고의 [데빌맨]의 광팬이라는 게 익히 알려졌고 또 내가 좋아하기도 하는 대산초어님이 [데빌맨]을 번역하셔서 의무적으로 샀었지만 재미없었다. 재미없다고 끝까지 안 읽었었나보다. 그런 줄도 몰랐다. 1권에 먼지 쌓이는 걸 털면서 이걸 팔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다시 읽어봤는데 취향과 편견을 접어놓고 빠른 속도로 읽었다. 4권은 처음 읽는 거였다. 발상과 전개, 결말이 다 충격적이었다. 무엇보다 지금 검색해보고 더 충격에 빠진 건 5권짜리 중편작품을 고작 1년만에 끝냈다는 것이다. 연재기간: 1972년 6월 11일 ~ 1973년 6월 24일. 그러면서 TV판 애니메를 동시에 진행시킴-_- 이 남자 뭐야 무서운 남자다. 암튼 나의 이와아키 히토시와 대산초어님이 찬양하는 이유가 있었어!! 이제라도 알게 돼서 다행이다ㅜ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와아키 히토시님은 [네오 데빌맨]이라는 데빌맨 동인지; 같은 작품집에 단편도 실었는데 너무 보고 싶어서 요리조리 일어 영어로 검색하다가 한국어로 검색하니까 뙇!!!! 나왔다 ㅎㅎㅎㅎ 제목이 따로 없고 걍 네오 데빌맨이네.. 너무 좋다 흑흑 당연히 원작보다 좋다 ㅇ<-< 해당 사이트에 번역된 다른 만화들도 다 재밌다.

 

원래는 데빌맨에 대한 스포와 생각을 다 적을 생각이었는데 별로 대단한 생각도 없고 그것이 알고 싶다 시작하기 전에 빨리 써야 하니까;; 중요한 걸 적어놔야지< 인간을 지키기 위해 악마가 됐는데 그 인간들이 악마보다 더 악랄해질 수 있다는 것에 싸움의 정당성이 완전 훼손되는 게 재밌었는데. 여튼

 

데빌맨 다 보고 요모타 이누히코 선생은 데빌맨을 어캐 봤을까 궁금해서 검색해봤는데 딱히 안 나오고 다만 이런 게 나왔다.

 

이와나미 그리스도교 사전의 '데빌맨' 항목에서 비교문학자 요모타이누히코가 "일본의 만화가 그리스도교와 접촉한 희한한 예로서 매우 흥미롭다"라고 하셨다긔.

岩波キリスト教辞典の「デビルマン」の項で、比較文学者の四方田犬彦が、「日本の漫画がキリスト教と接触した稀有な例として興味深い」

 

이게 다다 ㅇ<-< 근데 일본 만화에서 기독교를 제법 원용하던데 어떤 뜻인지 모르겠네. 그리고 그리스도교 사전이 뭐길래 데빌맨 만화가 들어가 있을까;;;

 

데몬들이 동식물이나 형태 가리지 않고 강해지겠다는 일념으로 다른 생물과 합체해 나가길래 데몬들은 별로 아름다움이란 게 없나보다 했는데 요조 시렌느 아름답다곸ㅋㅋㅋ 뭐야 이 놈들 ㅋㅋㅋㅋ 성별도 있엌ㅋㅋ 번식을 한단 말인가? 뭐 그런 생각이 없었을라나 그리고 데빌맨이 완성된 후 처음으로 대결하는 상대가 자기가 악마였을 때 그러니까 자기 육체의 연인이라는 게 참 재밌었다, 그때 기억 때문에 약간 망설이듯 하다 걍 죽여버림 ㅜㅜ 계속 보다가 드는 의문은 데빌맨은 왜 합체해서 더 강해지지 않을까? 인간으로서 미적 감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일까;; 합체했으면 최후에 이기지 않았을까-ㅅ-

 

참 2권 보다가 재미없어서 집어쳤던 건데.. ㅋㅋㅋㅋ 졸랭 웃겨<

 

 

이게 뭐얔ㅋㅋㅋ 존나 웃었는데 다 읽고나니 나름 료의 꿈을 작가가 실현시켜준 것인가 싶다 흠흠 사탄은 양성구유인이었는데 아키라에 대한 마음을 부하 앞에서 인정할 때 전신 알몸샷이 나온다. 그 때 얼굴만 홍조를 띄는 게 아니라 거기도 우뚝 서면 더 재밌었을텐데...<

 

아니메 - 데빌맨 탄생편, 1987

 

다레다... 치가우!! 그림체가 다르다!!! 뭔가 건담에 나오는 사람들 같기도 하고. 건담 안 봤음< 귀여운 눈망울 등 느낌이 의외로 미야자키 하야오 삘도 나고.. 찾아보니까 캐릭터 디자이너가 나우시카도 만든 사람이네.

 

극장판은 만화책에 충실하면서도 말도 안 되는 장면들 삭제되고 바뀌었다. 마키무라 미키도 멀쩡한 사람이 됐어!!! 만화책에서 꼴비기 싫어했던 게 반이상 바뀌었다!!

 

하지만 료는 씨발 미친놈아 ㅋㅋㅋㅋ 미키가 따라가겠다니까 칼로 겨눔< 등장부터 초미친놈. 하지만 그나마 장총보단 칼이 낫달까...; 근데 나중에 히피 때릴 때 장총 들고옴;

 

그나저나 데빌맨 요코하마가 배경이었구나.. 애니마숀 료의 차량 번호판 보고 알게 됨< 아아 안되겠어 그것이 알고싶다 봐야 됨 ㅇ<-< ㅋㅋㅋㅋ 애니메이션 2도 볼 셈이다 그것을 알고난 후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