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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라시 다이스케가 작업하는 방법

인간은 옛부터 신화라든지 종교라든지 이야기, 소설, 과학.. 여러가지 방법으로 "세계"를 표현하려 했습니다만, 이가라시 다이스케 상은 자기만의 언어로 그게 가능한 사람입니다.

- 모로호시 다이지로 (문예별책 이가라시 다이스케에서)

 

꼬리를 무는 연상의 연상 끝에 이가라시 다이스케는 그림을 어떻게 그릴까 궁금해졌다. 이렇게까지 잘 그려버리면 그냥 슥슥 편하게 자유롭게 자기가 그리고 싶은 거 편하게 구현할 것 같아서.

 

우라사와 나오키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만벤」(만화공부)에 이가라시 다이스케도 나왔다. 연필로 밑그림 그릴 때 과연 연필을 심에서 한 3분의 1쯤 멀찍이 잡고 슥 슥 그린다. 펜도 꽉 잡지 않고 살짝 쥐고 슥슥 그린다. 볼펜으로 그린다고 유명해서 다 볼펜으로 그리는 줄 알았더니 외곽선은 펜으로 먼저 그리고, 그 다음에 무늬, 머리카락 등 선으로 면을 채울 때 볼펜을 사용한다. 그 똥나오는 모나미 볼펜 말고 좀 좋은 펜이지만 여튼 만화 전문 펜이 아니다. 볼펜을 쓰면 좌우상하 방향에 구애받지 않고 슥 슥 자유롭게 그을 수 있어서 볼펜을 사용한다고 한다(이 대목에서 우라사와 나오키가 "나도 볼펜으로 해볼까.." ㅋ).

 

작업공간은 삼면을 책상과 책장으로 둘러쌌고, 반쯤(?) 좌식으로 앉아서 작업한다. 이 아늑한 작업공간엔 다른 사람이 들어올 틈이 없다. 어시스트가 없다! 왠지 그림을 보면 어시스트 없이 혼자 작업했을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그림 그리는 사람들, 특히 실력 있는 어시라면 남의 그림에 맞춰 배경 작화도 남의 그림체로 잘 그리길래 그런 어시 있을 줄 알았지. 근데 없어-ㅁ-! 지우개질도 톤도 자기가 다 함. 다행히(?) 톤을 복잡하게 붙이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붙이고 깎고.. 근데 너무 즐거워 보인다. 매일 12시간씩 작업한다는데 헐.. 진짜 그림 그릴 때도 상상한 것보다 더 편하게 그리고.. 많이 안 나왔지만 나온 것만 보자면 막 구도도 안 잡고 그냥 일단 머리 속에 구도 잡고 냅다 그려버림ㅋㅋㅋㅋ 뭔가 순서도 없다 대가리부터 그리고 몸으로 가고 그런 게 아니고 그렇다고 동선에서 중요한 덩어리부터 잡는 것 같지도 않고 그냥 그리고 싶은 부분부터 그리는 느낌인데 스케치하는 거 더 많이 봐야 알 수 있을 듯.

 

보통 어시를 둔다면 캐릭터만 작가가 그리고 배경을 어시가 그리는데, 자기는 배경 그리는 걸 좋아해서 굳이 어시가 있다면 어시더러 캐릭터 그리게 할 거라고..ㅋㅋㅋ 겁나 그 흑백의 바다, 숲, 하늘, 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게 없는데 진짜 와 미쳤어 그림 볼 때마다 미쳤어 하고 그림 그리고 싶은 의욕을 왕창 꺾어놓는데 만벤 보고 더 꺾였다 ㅋㅋㅋㅋ 미쳤어 유화 전공이라는데 과거에 이미 많은 노력을 통해 실력을 쌓은 결과기도 하겠지만 그냥 대천재다.

 

야스히코 요시카즈 그림을 많이 따라 그렸었고 대학 때 소녀만화를 많이 읽어서, 영향도 많이 받았을 거라고 한다. 소녀만화 작가로 언급한 분들이 츠무기 타쿠, 와카츠키 메구미, 나리타 미나코, 카와하라 이즈미인데, 나리타 미나코 빼고는 무서울 정도로 한국에 정발된 게 없다. 나리타 미나코도 절판이라 구할 수 있는 게 없다..ㅠㅠ 와카츠키 메구미는 고양이 만화만 번역됐고. 부서질 듯 빛나는 느낌의 그림을 영향 받은 것 같다(내 생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즘 연재하는 만화는 『디자인』으로 단행본은 3권까지 나왔다. 유전자 조작으로 지구와 다른 환경에서 살 수 있는 새로운 종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이렇게 태어난 소년소녀들이 비밀병기로 활약하는.. 이렇게 쓰니까 이상하네; 『해수의 아이』랑 비슷한 느낌이지 소년만화적 그런 느낌이 아님;

 

갑자기 이가라시 뽕이 차올라서 문예별책 주문했다. 모로호시 다이지로 선생이 그림 헌정한 게 너무 보고 싶은 이유도 있다 ㅋㅋㅋ 모로호시 다이지로가 그린 이가라시 다이스케 만화라니 우와...ㅋㅋㅋ 기대돼

 

이가라시를 만나러 가며 우라사와는 개인적으로 그림 제일 잘 그리는 작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방송 내내 펜 쥐는 거, 볼펜 쓰는 거, 표현방식 등에 순수하게 감탄하고 재밌어 한다. 만화가가 만화를 정말 좋아한다는 게 보일 때 같이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 하기오 모토 선생님도 얼마나 남의 만화 많이 보고, 특히 문예별책 여기저기 헌정만화를 그려주셨던지.. 정말 대단하시고 사랑스럽다< ㅋ


(2018.4.13 추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모로호시 다이지로 헌정 그림 보고 깔깔 웃어줘야지! 하고 호기롭게 문예별책 별쳤는데 생각보다 훨씬 괜찮아... -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심지어 예쁘기까지 해......-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가라시 만화 옆에 있어도 꿀리지 않아!!!!

 

헐 모로호시 상도 예쁘게 그려달란 말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에 만벤에서 여자아이라도 귀엽게 그리지 않으면 아무도 안 볼 만화라고 이가라시가 자기 만화 자평한 게 떠오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모로호시 상은 자신감 뿜뿜해서 이렇게 안 그리는 건가봉가<

 

맨앞에 덧붙인 이가라시 다이스케 만화에 대한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평가 너무 좋아... 나 기절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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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하기오 모토 & 시미즈 레이코 대담 [만화적 미소년]

1년 전 하다 말았던 걸 오랜만에 완성했다. 두 선생님도 너무 좋고 둘이 좋아하는 거 대화하는 거 너무 귀여움 ㅎ 모르는 작품 이름들 찾느라 좀 고생했다. 2004년 2월 백천사에서 주관한 대담으로 하기오 모토 선생 대담집 『愛するあなた 恋するわたし (萩尾望都 対談集 2000年代編)』 보고 번역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좌)하기오 모토 (우)시미즈 레이코

 

성별이 애매한 존재가 자유로운 표현을 가능케 한다

 

- 소녀만화 속에 소년을 소재로 삼고자 했던 동기를 알려 주세요.

 

하기오 모토: 전 처음엔 미소년에 전혀 흥미가 없었어요. 어느 날 지인이 권해서 『기숙사 - 슬픔의 천사Les amitiés particulières(한국 제목은 ‘이 특별한 우정’)』라는 기숙사를 무대로 한 영화를 보러 갔는데, 13세 15세 정도의 소년간의 관계를 그린 것으로, 그게 아름답고 아름다워서, 그려보고 싶다라고.

 

- 그 당시라면 소녀만화에서 소년을 주인공으로 하면 편집부에서 주의 받거나 하지 않았던가요?

 

하기오: 정면에서 공격 받았던 게 타케미야 케이코 상이었어요. 편집자와 심하게 싸워서 페이지를 얻어냈고.

 

시미즈 레이코: 저 때는 이미 그리면 안 된다는 시기는 아니었어요. 타케미야 선생님, 하기오 선생님이 개척해 놨기 때문에. 그래서 미소년을 잔뜩 그리고 있다는 의식은 별로.

 

하기오: 시미즈상의 소년은 정말 아름다워요. 『달의 아이』의 길 오웬, 이미 길 사마라고 불러 버리게 돼요. 그 아름다움은 뭔가요(웃음).

 

시미즈: 길은 소년과 청년의 갈림길 같은 미묘한 20세 전후라서.

 

- 소녀만화에서 소년간의 관계를 그리는 것의 의미와 효과 등이 있나요.

 

하기오: 재밌으니까 그리지만, 아직 의미는 잘 모르겠습니다(웃음). 요는 리얼한 남자 아이가 아니니까 생생하지 않을지도. 어떤가요, 그 정도.

 

시미즈: 음, 남자 아이 쪽이 움직이기 쉬워서. 제 만화는 비교적 슬픈 결말이 많아서, 여자 아이를 그렇게 당하게 하면 어떡하나 하고. 지금은 그런 건 아니지만요.

 

- 자신과 다른 성이기 때문에 그릴 수 있다는 부분이 있는 건가요.

 

시미즈: 그럴지도요. 아직 성별을 초월한 존재라는 것에 동경이 있습니다. 하기오 선생님의 『11인이 있다!』에 나오는 프롤은, 성별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그려집니다. 성장한 뒤 자신이 성별을 선택할 수 있게. 그건 상당히 임팩트가 있었습니다. 제가 그렸던 엘레나라는 로봇도 성별이 없습니다만. 그 쪽이 훨씬 자유롭게 그릴 수 있고요.

 

하기오: 맞아요. 자유롭게 그릴 수 있다는 점이 큽니다. 여자 아이로 여기까지 그리면 싫어하지 않을까 라든가, 자신이 여성이니까 자기규제를 해 버리는 데가 있어서, 그런 것에서 전부 자유로워지는 곳, 그런, 성별이 없는 느낌으로 소년을 그리는 것이 자신에게 맞았던 건지도 몰라요. 그래서, 남자 아이를 보면 “이런 소년은 없어”라고 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이상이니까요.

 

- 자신의 만화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소년 캐릭터는?

 

하기오: 다 좋지만, 저는 역시 에드거 같아요. 정말로 젊을 때만 그릴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에드거는 뿌리치는 것 같은 차가운 데가 있어서, 예전에는 그걸 그리고 싶었어요.

 

시미즈: 저는 항상, 지금 그리고 있는 게 제일 좋아서, 『월광천녀』의 ‘유이’요.

 

하기오: 시미즈 상은 가는 몸의 유이 같은 캐릭터를 그리는가 하면, 고력사(高力士) 같은 거친 캐릭터가 나오거나 하죠. 그밖에도 새튼이라든가.

 

시미즈: 그쵸. 비쥬얼적으로 그런 대비를 좋아해요. 우시와카마루(*미나모토노 요시츠네 아명)와 벤케이 같은. 주도권은 우시와카마루가 쥐고 있어도, 실은 커다란 사람에게 정신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비교적 왕도네요(웃음).

 

하기오: 그건 이미 헤이안 말기부터죠(웃음).

 

미소년을 그리는 요령은?

 

- 미소년을 그릴 때, 기술적 부분에서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효과 같은 게 있나요?

 

하기오: 음, 아이쉐도를 그리는 정도(웃음). 넣으면 제법 깊이가 나온다는 걸 『메쉬』를 그릴 즈음 발견했어요. 조각한 깊이와, 뭔가 수심이 나온다고 할까.

 

시미즈: 제 경우는 눈썹. 굳어서 화나 있는 정도의 얼굴을 좋아해요. 좋아해서 어찌해도 같은 얼굴만 그려 버려요.

 

- 서로의 만화 중 좋아하는 소년 캐릭터는?

 

하기오: 저는 쿨계가 좋아요. ‘유이’라든가 ‘밀러’라든가. 또 직무에 충실한 고력사라든가. 또 『비밀』 시리즈의 젊은..

 

시미즈: 마키 상이요. 사실 나이로는 전혀 소년은 아니지만(웃음).

 

하기오: 보기에는 소년 같지만, 사정없이 엄격해서 재밌는 캐릭터에요.

 

시미즈: 저는 하기오 선생님의 캐릭터라면 단연 『토마의 심장』의 오스카요. 오스카랑 에드거. 어느 쪽이냐면 오스카. 진짜 멋있어요.

 

하기오: 다정하니까요.

 

시미즈: 외모도 좋았어요~. 조금 단순하게. 최근에는 『감사 모르는 남자』의 레비도 좋아요, 폭력적인. 뭘 생각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서(웃음).

 

하기오: 한 마리 늑대로 비교적 심술궂은 사람이죠.

 

시미즈: 네. 그래도 솔직한 데도 있어서. 그 다음으론 하기오 선생님 작품에는 좀 커다란 쳐진 눈을 가진 친절한 느낌의 캐릭터가 있어요. 『메쉬』의 밀런이 전형적인데, 저는, 멋대로 밀런계라고 부르고 있지만. 『11인이 있다!』의 아마존도 좋아요.

 

- 그 밖에 만화 일반에서 좋아하는 미소년 캐릭터는?

 

하기오: 저는 역시 소년 캐릭터라고 하면 철완 아톰이요.

 

시미즈: 에엣? 귀엽긴 하지만.

 

하기오: 테즈카 작품이라면 그 다음으로 로크 소년이라든지. 『뱀파이어』의 악역으로도 나옵니다만. 그 외에 『히카루의 바둑』의 도우야 아키라 군.

 

시미즈: 점프하네요(웃음).

 

하기오: 엄청 점프했네요(웃음). 그 다음으론 역시 치바 테츠야 상의 소년. 『내일의 죠』도 그렇지만 『紫電改のタカ』랑 『ちかいの魔球』의 주인공. 뭔가 결국 비극이네...... 소녀만화계는 오시마 유미코상. 『ジョカへ』의 시몬이나 『つぐみの森』의 학교 선생. 좀 현실에는 없는 것 같아도, 뭔가 부드럽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대단히 좋아했어요. 외모로 따지면 역시 아오이케 야스코 상의 『에로이카에서 사랑을 담아』의 에베르밧하 소좌.

 

시미즈: 소좌는 소년입니까(웃음).

 

하기오: 미청년(웃음). 독일의 나토NATO에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이 있을까나 하고.

 

귀여운계에서 쿨계까지

 

시미즈: 저는 모리와키 마스미 상의 『그린티 드림』에 나오는 코우 군이 귀여웠어요.

 

하기오: 스란이란 밴드의.

 

시미즈: 네, 보컬. 코우는 어쩔 수 없는 멋대로인 성격이지만, 거기까지의 이른바 가볍게 부푼, “이런 남자애는 없어”란 느낌이 아니라, 진짜 있겠다 싶어요. 걱정이 없어서 노상에서 자 버리거나 하지만, 그래도 예뻐요.

 

하기오: 중요한 것의 기준을 딱 자기 안에 갖고, 그 이상의 것은 필요 없다란 느낌이죠. 완고하다고 할까, 순수한 점이 어쩐지 기분이 좋았어요.

 

시미즈: 그림도 엄청 요염하고요. 뎃생이 정확히 된 느낌이에요. 골격이 정확하고요.

 

하기오: 골격이라면 키하라 토시에(木原 敏江) 상의 남성 캐릭터 신체의 밸런스가 매우 아름다워요. 아무리 그려도 틀어지지 않고, 턱이 뾰족하고요. 제가 조금 흉내 냈던 적도 있지만, 뭔가 코의 길이가 잘 되질 않아요(웃음). 또, 미소년이라면 야마기시 료코 상의 『해 뜨는 곳의 천자』...... 우마야도노 왕자죠.

 

시미즈: 응응응. 엄청 요염해요.

 

- 역시 미소년이라면 쿨계인가요. 아톰보다 로크, 『거인의 별』이라면 휴우마보다 하나가타......

 

하기오: 저는 이따금 쿨계가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하나가타가(웃음).

 

시미즈: 일단 미형 캐릭터 아닙니까? (웃음) 휴우마는 정통파 소년이고요.

 

하기오: 앗, 그런가. 이름이 ‘하나가타花形’ 미츠루네요(웃음).

 

시미즈: 저도 쿨계가 좋아요. 미소년이라고 하면, 아름답고 수심에 잠겨...... 예를들어 『슬램덩크』(이노우에 타케히코)로 말하면 루카와 상(서태웅). 목표에 일관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이 아름다워요.

 

하기오: 휴우마도 목표는 있는데, 턱 선이 둥그니까 미소년답진 않은 걸까요(웃음).

 

시미즈: 휴우마는 주인공이라 항상 최고잖아요. 미소년은 다소 지지 않으면 안 되는 적 캐릭터 위치가 좋지 않나요. 슬픔과 트라우마가 있다든지.

 

하기오: 트라우마 좋네요.

 

시미즈: 포인트죠(웃음). 그리고 『장난스런 키스』(타다 카오루)의 이리에 나오키 군이라든지. 그리고 『이키니 야로오제 이키니요』의 호시노 슌페이 군이라는 애가 복싱을 열심히 하는 남자 아이고요.

 

하기오: 응, 그리고 정통파 귀여운계 미소년이라면 타카하시 루미코 상의 『이누야샤』도. 의상도 좋고 긴 머리도 좋고, 덧니가 보이는 얼굴도 좋아요. 또 역시 쿨계로는 쿠라모치 상.

 

시미즈: 쿠라모치 후사코 상은 진짜 성격묘사가 엄청나요. 심술궂지만, 요소요소에 확실히 지탱해 줘서 온통 달콤하지 않아요.

 

하기오: 응응. 『언제나 주머니에 쇼팽』의 키신 쨩도 좋지만, 『성난 얼굴의 피카델리(まゆをつけたピカデリー)』의 카즈오키(真柴) 군이 멋있고요. 새빨간 머리 때문에 고추라는 별명이 붙은.

 

시미즈: 쿠라모치 상이라면 저는 키신 쨩이랑 『앙콜이 세 번』의 후와(不破) 군. 그리고 타케미야 케이코 상은, 역시, 역시 대단해요. 『파라오의 무덤』의 사리오키스. 타케미야 상은 왕자 타입의 우등생이 스토익한 느낌도 있어서 좋아요.

 

하기오: 소녀만화가의 선배라면, 남성 캐릭터라고 하면 미즈노 히데코(水野 英子) 상. 그림 진짜 좋아해요. 『별이 서는 곳星のたてごと』에 나오는 왕자 율리우스, 검은 머리죠. 어떤 캐릭터든 머리 라인이 다양해서 근사해요. 또 이시노모리 쇼타로 상. 『사이보그 009』 같은 건 따라 그렸었어요.

 

시미즈: 머리가 바람에 나부끼는 느낌이 멋있어요. 하나가타 미츠루도 그렇고(웃음). 미형이 조금 숨겨진 머리 모양으로.

 

하기오: 맞아요, 눈이 하나만 보이는 거. 옛날 시대극에서도요. 머릿결이 찰랑찰랑하지만..

 

시미즈: 그것만으로 좋아! 라는(웃음).

 

하기오: 아주 마이너한 얘기지만 『이가의 카게마루』(요코하마 미츠테루)의 서브 캐릭터 夢麿라고 있어요. 책의 조연이지만 뒤에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등장해서,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꿈을 조종하는 술법을 사용했다가, 순식간에 간파당해 죽어버리지만요(웃음).

 

시미즈: 죽어버리나요.

 

하기오: 살해당해요. 닌자 세계는 냉엄합니다.

 

시미즈: 그런 얘기였나요? 개그라고만 기억했는데...

 

- 그건 『이가노 카바마루伊賀野カバ丸』 아닌지?

 

하기오: 카바마루가 아니라 카게마루에요. 요코하마 미츠테루 상의(웃음).

 

시미즈: 엣, 틀렸다. 실례했습니다(웃음).

 

미소년의 정의는, 천사와 악마의 복합체

 

시미즈: 최근이라면 유키 카오리 상도 왕도의 미소년을 그리고 있습니다. 일전에 완결된 『백작 카인 시리즈』의 카인은 탐미에 박복에. 박복은 중요할지도. 왕도의 미소년 캐릭터에게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결말은 그다지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카인은 『포의 일족』의 에드거랑 좀 닮았어요. 여동생만은 가혹한 시선을 받게 하고 싶지 않아서, 자신이 더러운 것을 뒤집어써 버리거나 하는 게.

 

하기오: 그건 파멸로 돌진하는 거죠.

 

시미즈: 파멸해 버렸습니다. 파멸로 돌진한다고 하면 요시다 아케미 상의 『바나나 피쉬』의 애쉬도.

 

하기오: 응응. 요시다 상이 그리는 애쉬나 『야차』나, 전 그런 머리 좋은 느낌이 너무 좋아요.

 

시미즈: 그 외에는 서투른 게 중요할지도요. 순수한 부분, 모두에게 좋은 얼굴은 못 하죠.

 

하기오: 『내일의 죠』의 야부키 죠라든가. 아슬아슬 해서 눈을 뗄 수 없어요.

 

시미즈: 위태로운 느낌이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데도 있어요.

 

- 미소년이 아름다운 채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하기오: 미소년인 주제에 행복해지겠단 건 맞지 않아(웃음).

 

시로(하기오 모토의 매니저): 알랭 들롱처럼, 젊은 시절 실력이 있어서 멋진 연상의 배우들과 잔뜩 만나거나 하면 잘 전환될 수 있지 않을까요.

 

하기오: 이모님들이랑(웃음).

 

시미즈: 연상이랑 만나면 여유가 나올지도 모르겠네요(웃음).

 

- 남녀 반대지만, 『유리가면』(미우라 스즈에)의 하야미 마스미 상과 마야 쨩처럼요.

 

하기오: 그 두 사람은 11살 차이나죠. 그래도 실제로 마스미 상은 엄청 젊어요. 서른 살도 안 됐어요.

 

시미즈: 에엣? 아직 풋내기네요. 엄청 앞서 있네, 내 쪽이(웃음).

 

- 마야 쨩이 아직 열아홉 살이라서.

 

하기오: 앗, 그럼 마스미 상 서른 살이다.

 

시미즈: 이끌어 주는 연상의 사람이 있으면, 성장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어요. 부모보다는 젊고.

 

하기오: 넓은 세상을 알고 있으니까.

 

- 추상적이지만, 선생님들께 미소년이란 뭔지요.

 

하기오: 트라우마와 떼어낼 수 없어(웃음).

 

시미즈: 맞아요. 또, 역시 얼굴을 팔지 않는 것. 정신에 있어야. 뭔가 목표하는 게 있는데, 얼굴도 아름다우면 더 좋은.

 

하기오: 맞아요, 저는 과거가 있고, 역시 쿨한 느낌이 좋은 것 같아요. 천사와 악마의 복합체 같은, 이럴까 싶으면 저러고, 저럴까 싶으면 이러는, 복잡한 느낌의.

 

- 미소년이란 화제는 끝이 없네요. 오늘 귀중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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