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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관 나오키

입소문이 많이 난 만화이다. 6권까지 나왔다. 교도관 나오키와 사형수 와타세의 러브 스토리...가 아니고 둘의 우정물??

 

소년만화다;;; 그림이 특이하다. 목이 없다...;; 둥글게 둥글게 그리고 골판지...가 아니고 막 표면이 울퉁불퉁한 종이에 선을 그었을 때 드드드드 하는 그런 느낌의 선으로 그린다. 보면 암<

 

굉장히 평이 좋지만 별로다. 무엇보다 모든 얘기를 등장인물이 말하게 한다. 순수한 나오키가 "내 빤쮸를 훔친 것은 당신이죠?"라고 물으면 누구든 상대방은 "휴우... 너에겐 당할 수 없군. 거기까지 알고 있다니 좋아 다 말하지. 사실은..."하고 모든 것을 이실직고한다. 혹은 "내 빤쮸 냄새를 맡고 있었찌?"라면 "휴우... 그건 오해야, 사실은.." 하고 모르는 얘기까지 다 해준다.

 

모든 드라마 장르에서 사건을 보여주지 않고 등장인물에게 '말하게'하는 것만큼 촌스러운 게 없다. 그렇다고 일부러 그런 기법(?)으로 새로운 걸 끌어낸 것도 아니다. 뭐 내가 모르는 걸지도.

 

그런 촌스러움에 더해 사형제도에 대해 순수한 나오키가 갈팡질팡 사형은 필요해, 아냐 이런 건 없어져야 해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일련의 계속되는 사건들도 너무나 작위적이다. 게다가 일본 교도소에는 무죄인데 사형선고받은 사람이 뭐 이렇게 많아....-_-;;;;

 

사형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상황만 생각한다. 이런 조건 하에서는 사형당할만 하고, 이런 조건 하에서는 사형당하면 안 되고, 끝없이 예외적 상황만을 보여준다. 게다가 그게 작위적이기까지....

 

무엇보다 내가 맘에 안 드는 점은 주인공 나오키는 사형수가 죽기 전에 참회하고 죽어서 인간성을 회복하길 바라는 거다. 사형수도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부차적인 거고, 모든 인간이 인간적이므로, 인간다움을 잃지 않음으로써 인간종의 인간성은 유지되고 이에 입각해 정상사회를 유지할 수 있다. 이 세계는 언제나 정상사회이고, 어떤 형식이든 이에 반하는 비정상은 정상에 흡수/통합되어야 한다는 강박이다.

 

사형수에게 마음을 쓰는 따뜻한 마음씨로 보이지만, 있지도 않은 자신의 존재 기반(휴머니즘)에 매달릴 뿐이다. 자신의 토대의 부재를 메꾸기 위해 사형수는 참회해야 한다. 이 점이 맘에 안 든다.

 

 

사실 맘에 드는 점은 한 개도 없다. 근데 팔아버리기가 마음이 아쉽다. 그 이유는 6권 띠지와 속에 2페이지의 후기를 야마다 유기씨가 그려줬기 때문...!!!! 꺄아.... 야마다 유기가 그린 두 주이공이 얼마나 샤랄라한지..///ㅅ///

 

사형에 대해서 몇 년 전에... 아이구 웃겨... 토론회에 가서 나랑 어떤 분이랑 둘이서만 사형을 존나 찬성했는데, 찬성하는 사람도 당연히 일반 범죄에 사형이 아니고, 연쇄살인 등 극악범죄에만... 그랬는데... 아 왜 웃기지...;;

 

모든 범죄를 범죄인 개인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 예방/치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뭐 이런 것과 별도로 응보의 관점에서 죽어버렸으면 하는 범죄자들이 있다. 지금도. 지금은 사형폐지론자임. 내 마음이야 강간 초범도 죽여버리고 싶은데, 그건 정말 그냥 내 감정이고.

 

지금 반대하는 이유는 딱 한 개다. 비정상을 잘라버려서 정상사회를 구성하려는 꼴이 맘에 안 들어서. 그게 전부임.

 

 

사형은 꼭  필요해...라고 생각하는 어떤 젊은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이 만화를 보고 사형에 대해서 생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겠다. 예전에 결론을 낸 나이기에 더욱더 재미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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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의 심장

설탕을 녹일듯 귀여운 에릭

 

 

눈빠지라고 죽어라고 힘들게 읽었는데 정발된다는 소식...=ㅁ= 그래도 뭐... 내가 나중에 출판사 차려서라도 꼭 한국에 정발하고 싶었던 하기오 모토 선생의 만화를 서울문화사에서 정발하기 시작했다. 현재 20세기의 절대명작 <잔혹한 신이 지배한다> (애장판 전10권) 1권을 발행한 상태. 오예

 

내용은 전혀 몰랐는데 이건 비엘도 순정도 아니여... 우정이여...ㅜㅜ 좋아한다고 아무리 지껄여도 이건 우정이여...ㅜㅜㅜㅜ

 

소년 토마는 다리 위에서 뛰어내린다. 이것이 나의 사랑이라고 나의 심장이라고 유리스모르에게 유서 한 장 남기고... 천사같이 사랑스러운 토마가 죽은 날(다음날인가;) 토마와 똑 닮은 설탕을 녹일듯한 에릭이 전학을 오고... 남몰래 유리스모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전형적인 캐릭터로 제일 멋지고 잘생기고 관대하고 여유롭고 만사를 이해하고 인기인이지만 주인공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오스카...;는 유리스모르와 에릭을 지켜보며 도와주고...< 뭘?

 

죽은 토마의 언저리에서... 사실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 다 이해는 못했지만 사건이 토마의 부재를 중심으로 하나씩 드러나는데 갈수록 복잡하다. 그게 전부도 아니고... 모르겠다. 이런 글은 왜 쓰는 거지...ㅜㅜ

 

이게 70년대 작품인데 잔혹신에서 봤던 하기오 모또 선생 작품의 어떤 태초(?)가 보인다. 약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 고립되고 둘만이 전부인 엄마와의 관계, 그 관계가 다 거짓된 거였다거나... 그밖에도 많은데...

 

아놔 이거 쓰다가 만 글이라서 완성하려고 했을 뿐인데 덧붙일말이 없다규... ㅡㅡ 그래도 재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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