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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운 결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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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스 엣지, 1987

1987년의 미국의 청소년들은 이미 이랬구나.
물론 언제 어디서나 사회적으로 어떤 현상이 나타나면 모두 그런 건 아니고 그런 경향성이 있고, 그 중에 특히 그런 애들이 있는 거지만...< 뭐래

싸이코패스에 대한 책에서 언급한 영화라서 봤는데, 아이들이 싸이코패스인 건 아니고 그런 경향을 띄고 있다고. 당황하고 어쩔 줄 모르는 인간스러운(?) 부분들을 간직한채로, 슬퍼할 줄은 모르는 비인간적인 아이들... 이런 현상을 비난하지도 정당화하지도 냉소하지도 않고 그냥 그대로 보여준다.

싸이코패스는 태생적인 건지도 모른다. 유전이라는 주장은 오히려 비과학적으로 느껴<지고... 어린 시절의 불우한 혹은 충격적인 경험 없이 싸이코패스는 원초적으로 감정을 모른다고 해도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의 교정은 가능하다.

그 책에서 나왔던 건데 어른 싸이코패스는 도저히 어쩔 도리가 없고 어린 싸이코패스의 경우 네가 이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너의 이익을 위해 최소한 지켜야 하는 것들을 학습시키고 세뇌시킨다. 예를 들어 사람을 죽이면 감옥에 가거나 사형당해야 해서 너를 위해 좋지 않다는 걸 각인시키거나... 덱스터의 의붓아버님은 덱스터의 살인충동을 막을 수 없자 법망을 피해가는 살인범들을 죽이라고 충동을 조절하고 조직화시킨다. 이점은 성공한다.

나 역시 많은 감정을 배우고 있다. 나로 미뤄보건대 많은 감정들이 인간으로서 당연히 느끼는 게 아니라 학습해서 느끼는 거 같다. 나는 예전에 좋다/싫다뿐인 심플한< 인간이었다가... 책과 영화와 만화를 통해 여러가지를 배우고 있다... 뭐 당연한 소리다. 인간 혼자서는 인간일 수 없고 사회화되어야만 인간인 거지.

원초적 싸이코패스마저 사회화가 먹히는 부분이 있고(오직 자기 멋대로만 사는 어른 싸이코일망정 옷입고 씻고 밥먹는 최소한의 인간적 생활양식은 따른다--순이 지적) 특히 어린이 싸이코패스는 더욱 먹힌달까.

나는 나와 싸이코패스와 이 영화의 청소년들간의 많은 유사점을 생각한다.
개인 싸이코패스의 원인과 우리<로부터의 분리/대처방법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사회구조가 싸이코패스 혹은 그런 경향을 만드는지 혹은 자기파괴적인지... 그런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연구<는 아직 초입단계라서 앞으로 뭐에 촛점을 맞출지는 모르겠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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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결말

『秋の日は釣瓶(つるべ)落とし』 (가을 해는 우물에 두레박이 떨어지듯 빨리 진다)

 

이런 제목의... 제목 무슨 뜻인지도 몰랐네 당연하지 내가 이렇게 어려운 말을 어떻게 알아!!!

 

이런 제목의 만화를 봤다. 오카자키 쿄코.

 

몇 작품 못 봤지만 작품들이 엄청 건조하다.

이거 스토리는 뭐... 중요하지 않고< 부친의 부음을 듣고 달려온 남동생은 트랜스젠더, 어딜 봐도 미녀다. 정신을 놓은 건지 무시하는 건지 엄마한테 눈앞의 둘째 아들은 보이지 않고. 가정주부로 열심히 가정사를 보필하는 장남의 부인 하루미(유일하게 이름 기억남;)는 당황해하다가 도련님? 시누이랑 친하게 지내고, 바람 피우던 남편은 바람 상대가 '부인은 사랑에 빠졌어, 여자의 직감이야'라고 말한 데 대해 동생과 부인의 사이를 의심한다. 트랜스젠던데? 그래도 의심하고.. 뭐 여차저차해서 이혼한다.

 

남자는 바람 상대랑 결혼하고, 지금부인을 없는 사람 취급하는 엄마를 요양원에 보내고 가끔 찾아간다. 어느날 갔더니 두 따님이 엄마를 데리고 나갔다고 한다. 가보니까 동생이랑 전부인과 아기와 엄마가 즐겁게 놀고 있다. 전부인이 아기를 낳은 거다.

 

전부인에게서 온 편지를 화장실에서 읽다가 밖에서 부인이 부르자 화들짝 놀래서 편지를 구겨 변기에 넣고 물을 내리고 나간다. 남자가 읽지 않은 내용은 이랬다. 당신을 사랑한다고, 행복하시길 빈다고.

 

나는 아주 쉬운 결말을 원했는데... 하루미가 남편을 사랑하지 않았고, 단지 의무였음을 깨닫고 해방된다면 얼마나 쉽고 좋은가. 그래서 여자끼리 아기랑 행복하게 사는 거면 얼마나 좋아. 그런데 왜 그런 평범하고 평범하고 바람까지 피우고 손찌검까지 한... 그런 남자를 사랑하는 거야.

 

이렇게 적고 보니까 꼭 결혼의 결말이 안좋다고 그 결혼생활도 다 안 좋은 거였다는 게 전혀 좋은 일이 아니구나...;; < 얘 뭐래;

 

 

건조한 작품에 세로로 투둑 적어내려가는 기교없는 나레이션이 가슴에 박힌다.(딴소리)

리버스엣지에서 from http://bjkun.egloos.com/

 

 

이런 식으로 백지에 세로로 새긴 나레이션. 투두둑하고 내장에서 뭐가 떨어지는 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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