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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을지로 재개발 구역

  • 등록일
    2020/10/26 19:31
  • 수정일
    2020/10/26 19:31
  • 분류
    마우스일기

토요일에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의 입정동 철거 예정지 답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너무 좋았다.. 작년 말쯤에도 투어 프로그램 계속 참여하려다 못 갔는데, 코로나 때문에 오랜만에 재개한대서 바로 갔다.

이미 일주일 전에 굿즈 만들 거 견적 받으러 갔었는데, 가끔 갔던 갯마을 횟집도 같은 데 있었구나. 그냥 저녁에 회+술만 먹으러 가서 골목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이렇게 좋다니. 진짜 레트로가 유행하는데 찐바이브를 느낄 수 있었다. 골목 다니고, 투어 프로그램이라서 철거 위기에 처한 사장님들 말씀 듣고 각 작업장도 들어갔는데 진짜 그 작은 작업장마다 세월이 너무 예쁘게 찐으로 쌓여 있어서 진짜ㅠㅠㅠ 진짜 너무너무 좋아서 와 이게 진짜 철거가 된다니 진짜 너무 말도 안 되고 서울시 공무원 놈들은 대가리에 뭔 생각을 탑재한 건지 진짜 골목 다니는데 이게 다 사라진다니 너무 아까워서ㅠㅠ

저번에 갔을 때는 골목골목 살펴보지 못해서 몰랐는데 진짜 이걸 어쩌면 좋지ㅠㅠ 실제로 가보는 게 이렇게 다르구나. 너무 아까워서 진짜... 이거 뒤늦게 가보고 뒤늦게 아 진짜 너무 아까워서 가슴이 아프다. 예쁘다는 말로 표현이 안 되네 세월이 그냥 막 쌓인 게 아니고 너무나 각 작업장에 그 오밀조밀하게 엄청 많은 물건들이 배치돼 있는 것도 너무 좋고 그런 작업장이 잔뜩 따닥따닥 붙어 있고 간판이든 그냥 골목이든 왤케 디자인적으로 아름답냐고요 진짜 그 존나 많은 것들이 다른 시대 다른 사람에 의해 만들어져 잔뜩 모여 있는데 그게 한 사람이 계획해서가 아니고 그냥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거야 그게 넘 놀랍고 아름답다고... 미쳐벌여 그리고 그냥 공간이 아름답고 끝나는 게 아니고 아래 인터뷰에서 말씀하시듯이 모든 협업이 500m 안에서 가능한 그런 공간이어 이게 왜 철거 대상이여

견적을 내 주신 분이 바로 영상 속 조무호 사장님이셨는데 너무 좋은신 분... 상담을 엄청 오래 해 주시고 우리 사정에 맞춰서 세세히 알려주시고 샘플도 만들어주시고ㅠㅠㅠㅠ 같이 식사하신 다른 사장님이 커피 강제로 사주셨는뎈ㅋㅋ 팔레스타인 느낌 났다. 팔레스타인 분들은 커피랑 차랑 강제로 엄청 주시잖아 그런 느낌..ㅋㅋ 나는 그냥 알았다고 바로 마시겠다고 했는데 지나가던 활동가한테 커피 마시고 가라곸ㅋㅋㅋ 강요하시는 거 보고 진짜 웃기고 귀엽고 따뜻하고ㅠㅠㅠㅠ

그렇게 뵙고 와서 영상을 보니까 기분이 상당히 이상하네.. 이미 옆에 철거된 곳에서 공사하고 있는 높은 기중기들이 괴물딱지 같아 보였다. 영상에 잘 나오네 너무 싫다...

뒤늦게 넘 가슴이 아프고 왜 사람들이 을지로에 빠지는지 알겠다. 뒤늦게 알게 돼서 진짜 넘 안타깝고 이제 주로 하는 일이 유튜브 만드는 거라서 내가 할 순 없지만 ㅠㅠ 사후약방문이지만 3D로 잘 찍어놓고 VR 전시회 같은 거 구현하면 좋겠다. 옛날 같으면 내가 하자고 했을텐데 지금은 못해서 안타깝네 계속 같은 말 반복ㅠㅠㅠㅠ 잠깐 가본 게 글로 읽었을 때랑 와닿는 게 진짜 다르다 인간은 오프라인적 존재여... 너무 슬퍼 진짜 재개발 시펄 왜 그따위로밖에 못해 왜 거기 사는 사람들 일하는 사람들 그 공간에 잇는 사람들 말을 안 들어쳐먹어 멍청한 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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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5

  • 등록일
    2020/04/15 08:53
  • 수정일
    2020/04/15 14:26
  • 분류
    우울한일기
이십년이 다 돼가는데 여전히 도돌이표로 왜 그런 건지 모르겠다 왜 그랬을까 내가 아는 모든 남자가 성폭행범이더라도 유이하게 절대 아닐 사람이었는데 왜 그랬을까
잘못의 시효는 언제까지지 언제까지 배척했어야 하는 거지? 영원히라는 형벌은 너무 가혹했을까 왜 그랬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간다
내가 읽고 싶은 모든 책을 다 읽은 사람. 군대 다녀온지 얼마 안 된 남자선배들이 추억담 늘어놓을 때 군대의 해악에 대해 처음으로 말해 준 남자선배. 순정만화를 읽고 강경옥 선생님을 좋아한다는 남자는 처음 봤었다. 순정만화를 소년만화보다 높게 평가하는 남자도 처음이었다. 이라크 파병 반대 집회 때 영풍문고 앞에서 마주치자 뿌듯한 표정으로 인사를 하는데 그런 뿌듯한 표정을 본 건 처음이었다. 후배들을 후배라기보다 각 인간으로 대해 왔기 때문에 그런 아랫사람한테나 지어보일 표정을 본 게 생소했다. 다른 학교로 대학원 간 후라 추억 돋았나. 이미 문제제기 이후라서 내가 똥씹은 표정이었을 그 상황이 두고두고 떠올랐다. 괴롭다기보다 그냥 영풍문고 앞을 지날 때마다 그냥 그 상황이 떠올랐다
성추행범들의 개개별 사정 따위 알 필요도 없고 아무 중요성이 없지만, 이 사람만은 지금도 궁금한 것이다. 왜? 그니까 이 사람이 대체 왜? 물어볼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묻고 싶다.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냐고. 그때는 너무 싫어서 말도 섞지 않고 가까운 친구들도 못 만나게 하고 그랬는데. 어떻게 생각해보려 해도 도무지 모르겠다.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도 아니고 폭력적인 건 더더욱 아니고 남성문화에 무비판적으로 젖어있는 구석이라곤 조금도 없는 사람이 왜. 세상을 등져서 물어볼 수도 없고 아무도 답해줄 수 없는데 가끔씩 생각나는 것이다 너무나 알 수 없어서. 논리도 성립할 수 없고 정당화할 수도 없다. 그런 게 하고 싶은 게 아니고 그 사람이 왜 그랬는지 모르니까 영원한 난제야 뭐야 이 생각만 하면 생각이 붙들려서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겠다. 해결하고 싶다. 궁금증을 풀고 싶다. 나랑 제일 가까운 애들이랑 친하면서도 나하고만은 서로 무관심했는데 결국 죽음이 아니었다면 내가 이렇게 궁금해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당시 함께 겪은 사람들이랑은 제대로 얘길 못했는데 지금이라도 해야 할까? 얘길 꺼내면 상처만 후벼파고.. 그냥 전문가 상담? 뭐 이런 거 받아보고 싶음 영원히 언제까지 궁금하냐고..
사건 전까지 나랑은 정말 데면데면 했고 그래서 좋아한 것도 싫어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그 사람 나이를 한참 지난 지금도 그 사람이 읽었던 책을 내가 다 못 읽었다고. 그런데 나는 그 사람이 읽을 수 없었던 좋은 책을 많이 읽었다고. 살아있었으면 물론 다 읽었겠지만 살아있질 않으니 다 놓치지 않았냐고. 원망도 한탄도 안타까움도 아니고 이건 뭘까 나름 책이란 매체를 좋아하는 만큼 어느 정도 선망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책과 관련해서 가끔 떠오르곤 하는데 그냥 정리되지 않은 이 상태가 이렇게 계속될 줄 몰랐다. 어느 순간 20대의 그를 추월하는 순간이 오긴 할까? 그런 잡다한 생각들이 끊임 없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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