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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9
    잭슨 형님(12)
    뎡야핑

잭슨 형님

  • 등록일
    2009/06/29 00:14
  • 수정일
    2009/06/29 00:14
  • 분류
    우울한일기

아침에 죽었다는 소리 듣고도 졸려서 멍했는데 하루 종일 바빠서 잊고 있다가

다음날에야 펑펑 울 수 있었다 너무 슬퍼 지금도 눈물이 퐁퐁

 

초등학교 때 마이클 잭슨이란 이름만 알고 누군지 몰랐던.. 몇 살이더라 되게 늦었는데

아마 5학년 때였는데 티비에서 가슴을 풀어헤친 흰 셔츠에 검정 스판 바지를 입고

머리를 바람에 휘날리며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을 보며 이 사람이 여잔가 남잔가

노래가 끝날 때까지 티비를 뚫어지게 봐도 모르겠는 거라

나중에 알았다 그 사람이 마이클 잭슨이라는 거

 

내 눈에는 마이클 잭슨이 너무 예쁜데 가슴이 없어서

가슴이 없어도 여잔가하고 고민했던 건데

내 눈에는 마이클 잭슨이 너무너무 예뻐서 수술할 때마다 속상했고

 

눈물이 나는구나 너무 슬프다

지금은 잭슨 형님이란 말은 안 쓴다만 중학교 때는 잭슨 형님이라며

콘서트장에 가기 위해 일식요리사와 내기를 하여 이겨서 8만원도 벌었는데

친구랑 킹오브팝이라고 피켓을 크게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죄송하다고 하며 맨앞으로 가자고

약속했었는데 엄마가 밟혀 죽는다고 못가게 해서 못갔다 내 평생의 한이다.

 

결국 나이를 먹은 뒤에는 호감은 있지만 관심은 없어서 어떻게 지내는지도 모르고

소식을 접하는 건 성형부작용과 아동성추행 뉴스 뿐이었는데

대학교 때 잭슨의 팬이던 동기 언니와 아동성추행 할 리 없다 순수한 사람이라며

이약꽃을 피웠는데

 

너무 슬프다. 세상에 못가진 거 없이 이렇게 유명하게 누리다 가는데도 불쌍해 죽겠다니

정말 너무너무 불쌍하다

내 맘속에 순수하고 불행한 사람이라고 기억되겠다

 

아아 그러고보니 재작년에 잠깐 다시 빠졌었구나

스릴러의 군무를 추고 싶어서 어디 가야 출 수 있을까 깊게 고민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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