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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마을에서 죽은 사람

뭐... 그야말로 다른 녀석들이 보기엔 «옆마을에서 죽은 사람»과 같은 느낌이랄까? 우리들이나 그 사건 모두.

가깝지만 가깝지 않다.

그렇다고 완전히 남의 일이랄 정도로 먼 얘기도 아니다.

무성한 소문만 만들어 놓고 질리면 금세 잊어 버리는

다시 말해 가장 감질맛 나는 거리란 얘기다.

 

누군가가 거기서 실제로 마음이나 몸에 상처를 입고 있는데도 말이다.

 

나루시마 유리님의 단편만화를 오랜만에 보았다. 2002년에 나왔던 만화책이 무려 3천원!! 2천년대 초반에만 해도 3천원짜리 만화책이 심심찮게 보였는데 흐규흐규...

 

근데 책 관리에 특별히 소홀함은 없었는데, 종이질이 구린 거라서 책에서 똥냄새가 난다. 예전에 헌책방에서 샀던 <무엇을 할 것인가> 1, 2권(소설)에서도 똥냄새가 심해서 난 책주인이 똥 쌀 때만 읽어서 냄새가 배긴 게 아닐까라는 의심 가득찬 마음으로 비바람 몰아치는 창가에 책을 펼쳐놓고 몇 날 며칠 냄새 빠지기만 기다렸는데, 책 자체에서 나는 냄새였기에 완연히 빠지진 않았규... 그 책 저쪽 방 어디에 있을텐뎅

 

줄거리 : 요약하기 힘들다.;;

 

장편도 정말 좋아하지만 단편도 끝내준다. 누구나 알고 있는 얘기를 재구성해서 새롭게 만드는 작가가 있다면 줄거리 요약은 다른 작품이랑 비슷비슷하고 임팩트 있는 부분이 다르지. 나루시마 유리는 그런 건 아니고< 줄거리가 참으로 다르다,  뭐 모든 이야기가 기본적으로 추리물이라지만 미스터리한 것이 꼭 추리물같다< 한 번도 상상해 보지 않은 '새로운 이야기'. 주제가 그렇게 참신할 순 없는 노릇이고; 줄거리에서 말이야. 그림이 아닌 스토리로 승부하는 만화가니까. 근데

 

그림을 뭐랄까.. 못 그린다고 해도 되나? 뭔지 알아볼 수 없는 컷이 많은데 스토리가 복잡하기도 하지만 그림도 복잡하고 컷들도 뭐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서 천천히 두 번은 봐야 함-ㅅ- 두번째 봐야 아 이게 뭐한 거구나..하고 이해가 된다. 그림을 못 그린다는 건... 예컨데 모로호시 다이지로는 못 그린단 생각 안 듬. 근데 나루시마 유리는 못 그림. 연출을 못 하는 것도 아닌데. 꼭 이 그림이어야 할 그런 것도 없고. 더 잘 그려도 훨씬 좋을 것 같단 말이다; 모로호시 다이지로는 꼭 그 그림이 아니면 안 될 것 같규..

 

글구 대사가 너무 많다. 하지만 만화를 막상 읽고 있을 땐 대사가 많다는 생각이 안 든다. 그냥 한 장 한 장 글자 안 읽고 그림과 말풍선을 보면 말풍선이 너무 많을 뿐..;

 

근데 옛날 동인지 중에 대사 별로 없는 것도 있다. 다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거일 뿐... 페이지 분량 조절하느라 그래 보이긴 하지만-ㅅ-

 

뭐야 뭐 안 좋은 말만 하고 있어? 뭐 다 생각해도 이 작가 너무 좋아!! 단 한 편의 단편마저도 실망시킨 적이 없다.

 

옆마을에서 죽은 사람이란 말은 목욕탕에서 떠올랐다고 작가 후기에 적혀 있는데; 이 말이 너무 좋다. 위에 인용한 말도 좋다. 옆마을에서 누가 죽었단 얘길 들으면, 불안하다, 불쾌하다, 흥미롭다, 하지만 내 일은 아니다. 금세 잊고 말아버릴, 한 때의 이야기거리. 남의 일이라고, 나에게 닥칠 수 있지만 어쨌든 지금 닥치진 않았다고.. 설마 닥치겠냐고. 다른 이의 일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묘사하는 데 가장 적절한 말이다. 옆마을에서 죽은 사람.

 

스토리는 중학생 남자 둘을 죽이려는 선생 코스프레 미친놈의 살상극을 잘 막는 건데;; 너무 재미있다. 여러 사람 빌려주기도 했는데 적절한 감상은 받은 적이 없어 ;ㅁ; 이 위대한 만화 절판이다.

 

옆마을에서 죽은 사람 - 소년 괴기 시리즈 1
옆마을에서 죽은 사람 - 소년 괴기 시리즈 1
나루시마 유리
서울문화사(만화), 2002

 

그나저나 특보 희소식, 소년마법사 연재 재개했다고!!!!!!!! 13권까지 나오고 일본에서도 연재중단했던 소년마법사!!!! 왜 작가님은 이거 안 그리고 동인지나 그리고 있냐고 마구 질타했던 나의 과거지만 연재하고 싶어도 못 했던 거라고 ;ㅁ; 원수문서도 빨리 좀 했음 좋겠고, 서울문화사에서는 설마 이거 단행본 정발 안 해주지 않을 거라 믿고 있다. 앗싸리 다른 출판사에서 내주면 좋겠다 똥냄새 안 나는 종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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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모로호시 다이지로 -1

사가판 어류도감
사가판 어류도감
모로호시 다이지로
세미콜론, 2010

 

모로호시 다이지로님의 작품 세계에 빠져 있는 요며칠이다. 아직 다 못읽었어 -ㅁ- 근데 제괴지이 사려고 했더니 1권 품절 -ㅁ- 괴물 얼굴이 되고 싶어 이런 제기럴 1권을 내놔아아아

 

이 어메이징한 세계에 대산초어님 덕분에 빠졌다 어류도감/조류도감이 세트로 나왔는데 일단 안 좋을 경우를 대비해서 어류도감만 샀다. 어류/조류 중 어류를 사본 건 새는 원래도 싫어하는데 괜히 잘 못 봤다가 작가가 더 싫을까봐...()

 

그렇다 예전에 작품 한 개를 보고 이게 뭐야 하고 집어던졌었는데, 왜 던졌는지는 기억이 안 났다. 그 때 두 권을 빌려와서 <파란 말>부터 읽었는데, 파란 말을 읽고 보니 화가 나서 진짜로 집어던지고, 다른 한 권은 읽지도 않고 반납했다.

 

시오리와 시미코의 파란말
시오리와 시미코의 파란말
모로호시 다이지로
시공코믹스, 2000

근데 지금 보니 파란 말은 2권이고, 1권은 딴 거다. 순서가 안 적혀 있으니까 모르고 2권부터 본 거잖아 이건 다 시공사 탓이다 시공사의 탓이야!!!!

 

암튼 난 그냥, 내가 이토 준지 삘을 기대하고 봤다가 그림도 너무 옛날스럽고 컬트도 아니라서 관뒀던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파란 말을 보니까 전혀 그렇지 않다. 중간에 내가 완전히 기억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무루무루라는 귀여운 것도 같고 징그럽기도 한 순한 지옥의 생물;들이 번식하는 장면이 있는데, 주인공 두 명이 거기 끼게 돼서 주인공 얼굴들을 한 무루무루가 생긴 걸 보고... 난 너무 싫었다. 지금도 약간 그렇긴 한데 인간 신체 변형하는 거 너무 싫어한다. 사실 인간 신체를 찢어발기고 자르고 피칠갑 해도 괜찮은데(지금은 안 괜찮다 옛날에만 괜찮았어) 인간 신체를 딴 거랑 섞는 거 너무 싫어ㅜㅜㅜㅜㅜㅜㅜ 진짜 토할 거 같아ㅜㅜㅜㅜㅜ 근데 지금은 좀 극복해서 이제 그런 거 봐도 토할 거 같지 않은데 오히려 인간 신체 썰고 다지는 거 못 보겠다 그게 구역질 나... 뭥미<

 

암튼 단지 그게 너무 싫어서 이런 엄청난 작가를 외면하고 십년이나 살아왔어!!!!! 제기럴 순진한 새끼

 

"시오리와 시미코(님)"라는 늙지 않는 두 여고생이 오랫동안 이것저것 겪는데< 이 시리즈 아직 3권밖에 안 읽었지만(현재 총 6권) 완전 너무 좋아 미치겠다. 이건 내가 어릴 때 자주 했던 생각을 잘 보여준... 난 만화 보면서 이렇게 지가 대단한 존재라면 니보다 더 대단한 존재 만나면 어쩔 거냐. 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고, 상상 속에서 화합이 안 되고 엉망진창 추하게만 끝났는데, 이 만화에서는 그 상상을 실현해서 정말 어마어마한 존재들만 나오는데 지네끼리 겁나 하모니다 뭐, 뭐냐 당신은!! 이란 대사가 이렇게 웃길 수가 ;ㅁ;

 

이런 놀라운 만화들을 보고, 이 작가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고작 정말 대단하다, 새롭다, 힘이 있다, 좋다 따위 뿐이라니 아우 나따위 ㅜㅜㅜㅜ

 

그나저나 저 위의 어류도감은 진짜 진짜 너무 좋다. 어류도감 저게 내 취향 직격 완전 좋아 ;ㅁ; 너무 좋아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 난 이 작가님의 노예 혹은 농노가 되고 말았어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참 시오리와 시미코 시리즈 1~4권은 정말 놀라운 가격이다 믿어지지 않는 가격 권당 3천원! 십년 전 가격을 그대로 구현한 시공사!! 서비스로 내는 거 같다, 이 가격이면 본전도 못 뽑을 거 같은데, 한국에서 대단 인기있는 작가님도 아니고. 제괴지이도 권당 6천원이면 아주 싼데. 2008년에 매긴 값인 걸 감안해도..

내가 산 시오리 시미코 시리즈는 절판되었다가 2009년에 1판 3쇄로 새로 나왔는데도 3천원이다. 엄청나다. 그래서, 역시, 그래서 자본력이 필요하구나. 시공사가 아니면, 어느 출판사가 이렇게 꾸준히는 팔려도 단기간에 절대 안 팔리는 책을 내리?! 하지만 여기서도 작가의 서유요원전같은 건 못 낸다는 글을 봤다. ;ㅁ;

 

시공사의 만화는 사지 않고, 헌책으로 산다는 원칙이 있는데, 자주종종 그 원칙은 깨지고 만다. 아놔... 내가 사고 있는 시공사 연재물은 간츠(안 볼 수 없어 ;ㅁ;), 이토 준지 모든 책(안 볼 수 없다고1!), 이마 이치코 모든 책(어떻게 안 봐!!!!!)이다. 여기에 모로호시 다이지로님이 추가되고 말았구나 아놔ㅜㅜㅜㅜㅜㅜㅜㅜ 시공사를 어쩌면 좋아. 시공사는 다만 전두환의 피묻은 돈이여서만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순정만화의 부흥을 꿈꾸며 샀던 <오후>라는 잡지를 다짜고짜 폐간시켰던 데 대한 분노가 있어서 싫어한다. 그게 뭐 돈세탁 관련해서 폐간시켰다는데, 자세한 건 모르고, 어느날 잘 나가기도 하고 전신으로 응원하며 존나 사던 잡지가 폐간된 그 충격으로 내가 울었었다고!!!!!! 옘병 만화사업 접더니만 어느날 슬그머니 돌아왔다 재수없어!!!! 그래도 이런 만화들을 내주니, 안 살 수가 없다는 거라고... 아우.

 

특별히 공포물에 대한 취향은 거의 없다라고 봐도 무방한데, 소시적에 에드가 알렌 포우에 빠졌던 거랑 주구장창 이토 준지를 좋아하는 거 외엔 공포물과의 인연이 없다. 이번에 본격 모로호시님을 좋아하게 되면서 러브 크래프트의 소설도 읽을 생각이다. 만화 얘기는 -2에서. 과연 2탄이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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