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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다녀온 기록은 자기에게도 의미가 있지만 남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지 아니한가. 다음 여행을 준비하며 남들의 글에 도움을 받으며 나도 올해 안으로 꼭 다 써야겠다고 적어본다. 원래 더 상세하게 도움되게 하려고 했는데 못 해 먹겠긔
본인 여행의 특징은 저렴함을 추구하며 관광지에서는 왠간해선 밥 안 사먹고 동네 사람들 밥 먹는 평범한 가게에서 밥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명한 맛집 절대 안 감 가서 고유한 삘로 동네 음식점을 찾아다님. 체코에서는 이게 꽤 성공적이었다.
신혼 여행이라기보다 배낭 여행 컨셉으로 잡았는데, 시기가 성수기 직전이라 사람은 덜 붐비고 물가도 저렴해서 좋았따(아다시피 성수기 때 숙박료 캐비싸짐). 한 가지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그건 여행 내내 비가 왔고, 그래서 엄청 추웠다는 것이다. 춥다는 걸 알고 갔는데도 옷을 여름옷만 왕창 가져가서 중고샾에서 옷 사입었다. 자세한 건 다음에 쓰기로 하고, 비가 내내 오니까 이 때 갈 거면 우산과 비옷, 두툼한 옷을 꼭 가져가야 함.
가기 전에 준비를 전혀 안 했는데, 신랑되는 남자도 별로 준비를 안 함. 그나마 루트는 짜놔서 그거 믿고 여행 책자 한 자 안 보고 갔다. 다만 첫날은 걱정돼서 Expedia에서 Mosaic Hous 호스텔 하나 83,706원에 예약해 놨었는데 좀 비싼 편이었음(밥도 안 줌 / 엘리베이터 있음). 도착해서는 그때그때 booking.com에서 검색해서 하루살이처럼-_- 오늘 잘 곳, 내일 잘 곳을 예약했다. 일단 그래도 신혼여행이니까 너무 거지같이 싼 곳을 찾지는 않았는데; 대체로 2인실에 개인 화장실 딸린 곳에서 잤고 보통은 아침 식사 포함 5만원 내외에서 잘 해결했다.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다 좋았다.
부킹닷컴에서 내가 잤던 곳들 목록을 보니 다음과 같다.
Penzion Krumlov : 유네스콘지 뭔지 등재된 왕관광지 마을인데 예쁘고 사진 찍기 좋은 마을. 두 밤 자서 115617원. 인터넷으로 예약하느라 지리를 잘 몰라서 그 왕관광지에서는 초큼 떨어져 있었는데, 왕관광지 안에도 비슷한 가격대의 호스텔이 많았다. 집이라서 엘리베이터 없음
Penzion Villa Marion : [지난 해 마리앙바드에서]라는 영화로 유명한 마리안스케 라즈네에서 묵었던 곳. 이 펜션 진짜 너무너무 좋았다. 집이 너무 포근하고, 주인분도 넘 친절하셨다. 재수좋게 당시에 세일?같은 게 걸려서 52,028원에 잘 수 있었다. 레스토랑이 딸려 있는데 거기는 좀 그냥 그랬다 요리 다 안 된대..;; 왕관광지에서 제법 떨어져 있었는데, 뒷쪽 숲을 거닐어서 왕관광지에 도착할 수 있어서 산책하는 것 좋았다. 비만 안 왔으면 환상적으로 좋았을텐데 =ㅅ= 집이라서 엘리베이터 없음
Beta Pension : 47,692원 / 여긴 막 꼭 너무 좋은 곳은 아니었는데 물론 나쁘진 않았다. 화장실/샤워실이 공용이었는데 깨끗하고 불편함도 없었다. 하루쯤은 알몸으로 똥 쌀 수 없어도 괜찮다...< 엘리베이터 없다. 여기를 발견해서 참 좋았던 게, 다음 포스트에 쓰겠지만, 프라하에서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사람 사는 동넨데 중세삘 SF같은 느낌의 동네를 볼 수 있었단 거임.
저 다리 아래에 있는 마을인데, 사실 도착해서 겁나게 헤맸따. 그 다리 건너 보이는 데에가 Mustek subway station(지하철역)인데, 내려서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서 있는 마을인데, 그걸 몰라서 다리 막 건너고 우왕좌왕... -_- 걍 트램이 바로 코앞에 서기 때문에 트램 타고 가는 게 베스트다.
Pension Prague City : 46,247원 / 주인 아저씨가 88올림픽 때 한국에 있었다고 하며 만세를 외침..;;; 매유 유쾌하시고 좋은 분 같은데 체크아웃하는 앞사람이랑 대화한다고 체크인을 20분을 기다리게 해서 격노한 내가 미친듯이 화를 내고 말았따 -_- 아저씨도 빈정이 매우 상해서 승질을 부렸지만 결국엔 만세를 외치며...;;;; 화해하며(?) 끝났다. 주말 예약이라 평일보다 좀 비쌌다. 엘리베이터 없다.
부킹닷컴을 통해 예약한 건 저게 다고,
여긴 어째저째 검색하다 캠핑장에서 자고 싶어서 갔다. 통나무집이었는데.. 기록이 없어서 어딘지 못 찾겠다 체코 가면 찾아갈 수 있는데... -_- 부데요비치 역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라는데 15분 정도 꾸역꾸역 걸어가서 찾았었다, 왜냐면 하루 9천원 3G 무한정 쓸 수 있어서, 가서 GPS로 보니까 걸어가도 되겠고, 또 마을 구경할라고. 부데요비치에 애초에 왜 갔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신랑이 가고 싶어해서 갔는데 확실히 관광지는 아니고 그냥 사람 사는 마을이었다. 그 캠핑장은 고속도로 옆에 있는데 나무가 무성하고 통나무 집에서 고적하게 빗소리 들으며 게으르게 있자니 너무 좋아서, 예정에 없이 하루 더 지냈었다. 무엇보다 캠핑장 내에 있는 레스토랑 음식이 너무 맛있음 기절할 뻔 했음. 어딘지 쓰고 싶은데 안타깝다... -_- 간단한 영문 홈페이지를 갖춘 곳이었음. 메일로 예약했을 것 같은데 왜 없지? -_- 가격은 5만원 정도였음. 아 내가 자전거를 타고 싶어서 찾은 곳이었는데, 비가 와서 결국 자전거는 못 탔다 ㅜㅜ 하지만 비가 와도 그 숲은 환상적이었다 정말 너무 좋아서 말년에 체코에서 살까 했을 정도
사진을 찍다가 이 아름다움이 담기지 않아 동영상을 찍었는데 그래도 그 아름다움은 못 담았다. 진짜 아름다워 막~~~~ 생각만 해도 너무 좋아 가고 싶다 ㅜㅜㅜㅜ 체코에서 살고 싶다 ㅜㅜㅜㅜ
본녀가 과문한 주제에 여행 준비도 일절 하지 않아 체코 맥주가 그렇게 맛있는지 몰랐다. 나에게 올해 가장 큰 사건 중에 하나로, 난 체코 맥주를 마신 뒤 맥주맛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맥맹<으로 맥주 맛도 모르는 줄도 모른 채 모르고 먹다가 체코 맥주를 마신 뒤 내가 그동안 맥주를 마셔온 행위 자체가 얼마나 의미 없고 살만 뒤룩뒤룩 쪘는지 알게 된 것이다! 배낭 여행 컨셉으로 고난의 행군<을 멈추지 않는 가운데 우리는 점심 저녁 꼬박꼬박 새로운 맥주를 탐닉하며 다녔다. (결국 보수적인 입맛의 나는 좋아하는 맥주만 자꾸 먹게 됐찌만) 지역마다 브랜드가 다르며, 여러 브랜드를 가진 지역도 있었슘
여기는 한국에서 짜장면 가격 동결시키듯이 맥주 가격이 동결되어서 한잔에 1500원, 2000원이면 맥주 5백을 흡입할 수 있다. 정말 어떻게 이렇게 맛있을 수가?! 내가 제일 좋아했던 것은 '필스너 우르켈'이었고 음~~ 솔직히 다 맛있었어 ㅜㅜ 죽을 뻔 했어 어쩜 이래... 신랑이랑 같이 맥주 별점 준 게 있는데 파이널은 못 찾겠고 매겨놨던 것만 보자면
나 | MD (출처: 지 페북;) | |
스텔라 아또와(?)와 나 -_- Stella Artois |
★★★★☆ 프라하에서 처음 마신 맥주. 체코 오길 잘 했다는 맴이 절로 듬 숙소 안에 시끄러운 술집이 있었으나 근처를 어슬렁대다 조그만한 술집에 들어갔는데 맥주가 뙇!! 개맛있어 ㅜㅜ 근데 체코 맥주가 아니라대; |
★★★★☆ 첫날 저녁에 숙소에 오자마자 근처 카페에서 먹은 Stella Artois 맥주. 크리미한 거품이 참 좋았습니다 4.5/5.0 |
에겐베르크 Eggenberg |
체스키 크룸루프에 맥주 공장 겸 레스토랑이 있다. 마을이 작아서 잘 디벼보면 찾을 것임; 맥주 공장 견학 코스가 유명한데 그건 안 하고 그냥 이거 장사 하는겨 마는겨? 라며 들어가 본 2층 레스토랑에서 마신 맥주가 대박... 기절하게 맛있음 진짜 최고 짱짱 최고였다 가게 음식도 저렴하고 맛있었다 송어구이 먹었었음 다른 지역에서 찾을 수가 없어서 다시는 못 마셨다 ㅜㅜ |
에겐베르크 맥주(5.0/5.0)은 제가 체코에서 먹은 맥주 중 세 손가락에 꼽는 물건입니다. 부드러운 거품과 살짝 단 맛이 나는 즙 맛이 일품입니다. |
필스너 우르켈 Pilsner Urquell |
사랑합니다 ;ㅅ; 나는 필스너의 노예 ㅇ<-< 한국 와서도 쳐비싼 필스너 우르켈 캔맥주를 계속 마셔됨 하지만 그맛은 생맥과 비교할 수 없어... 생맥천국!! |
맥주 3대장 중 하나인 필스너 우르켈(5.0/5.0)의 위엄. 청량감의 극을 보여줍니다. 20-30코루나에 한잔쯤 하는 다른 맥주와 달리 30-40코루나쯤 하는 가격이 좀 엄하긴 한데 600원 차이는 확실히 보여줍니다. |
부드바르 Budvar |
★★★ 진짜 버드와이저. 버드와이저는 미국에 팔아서 양키 맥주가 되었고 체코인이라면 부드바르를 마신다. 버드는 좋아하는 편인데 부드바르는 걍 그랬다 기억도 안 난다. 커다란 부드바르 회사 앞을 지나간 기억이 있다 아마도 체스케 부데요비치 맥주일 걸? |
★★★★☆ 부데요비체의 상징 버드와이저(4.5/5.0). 한끗이 부족해서 맥주 3대장 반열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
스타로프라멘 Staropramen |
★★★★★ 흔히 볼 수 있는 짱 맛있는 맥주. 거품 봐라... 괜히 이렇게 작은 거 시키면 한 잔 더 시키게 됨 -_- 걍 5백 시키쟈 |
★★★★★
그리고 마지막 맥주 삼대장 Staropramen(5.0/5.0). 매일 매끼 맥주를 먹으면서도 맥주에 질리지 않았던 것은 이런 훌륭한 맥주를 접했기 때문이 아닌가 .. 마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페르디난드? FERDINAND |
★★★★☆ 흑맥도 노란맥<도 다 맛있었는데 잘 기억이 안 나네... ㅜㅜ 흑맥 거품 마시고 맛있어서 기절할 뻔함 아우 진짜... 침 나옴 ㅜㅜㅜㅜ |
★★★★☆ 온천맛이 나는 FERDINAND 흑맥&노란맥. (4.9/5.0 & 4.5/5.0) |
Bernard |
음 난 이 때 와인 한 잔 마셨고 이 맥주는 한 입 마신 듯 하지만 기억 없음 |
★★★☆ (3.5/5.0)흑맥주와 와인. |
Platan |
★★★★☆ 체스케 부데요비치의 너무 맛난 식당에서 마셔서 너무 맛있었는데 고유한 맛은 기억에서 지워졌어.. 지못미 |
★★★★☆ |
Lobkowics |
★★☆ 피맛 나...;;;; 취향 탐< |
★★★★☆ Lobkowics는 이때는 4.0정도였는데 철맛나는 뒷맛이 후세에 온천수맛임을 알게 되고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
Gambrinus와 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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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승역에서. Gambrinus(4.0/5.0). 평점 이거 맞나? 기억이 잘 안남. |
Birell |
빵점 너무 똥같아서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기억도 안 나 그냥 뷁!! 이게 뭐야!!! 했었고 심지어 생맥도 아니고 시켰더니 병맥이었음... ㄱ-;; 체스키 크룸루프에서 있었던 일이므로, 바로 ㅁ이 주고 에겐베르크 시켜 먹었다. 음식도 개똥같은 식당이었음 -_-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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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바잔에 담긴 우르켈이었음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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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바 잔에 담겼지만 사실은 필스너 우르켈. 식사는 이거저거 재고가 없어서 안된다던 주방장이 맥주가 떨어지자 비바람을 뚫고 가져온 맥주. |
쓸말이 많아서 인트로가 1이 되었다...;;; 이런 식으로 연재인 척 하면 꼭 2편부터 안 쓰게 되는데 반드시 올 해 안에 전부 다 쓰고 말겠따<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할 일이 없어서 마지막으로 필스너 우르켈이나 마셨는데< 미친 가격이었다. 안 적어놔서 모르겠어...-_- 마지막이고 돈도 남아서 그냥 마셨지만 돈 아꾸워. 또 마리안스케 라즈네의 경우 독일 노인들이 온천수 마시러 많이 오는 동네라 그런지 물가가 미친 물가로 필스너도 2.5배 가격으로 팔고 있어서 한 잔도 못 마심... 흥
체코도 물을 다 사마셔야 하는데, 맥주가 너무너무 맛이 있기 때문에 물을 딱 한 번 사마시고 다시는 마시지 않았다, 전혀 필요성을 못 느껴서. 아침에도 자전거 타고 가다 맥주 마시는 사람도 있고, 점심에도 식당에 노동자들이 다 오백 한 두 잔씩은 하고 있는 멋진 나라... 아... 맥주 진짜... 가고 싶다 체코.... 날 가져 ㅇ<-<
체코는 1인당 맥주 소비량이 세계 최고로 높은 나라다. 레스토랑마다 어떤 브랜드의 생맥을 파는지 맥주의 문장(?)같은 걸 밖에 걸어둔다. 멋진 나라이다. 입구 사진 찾으면 나중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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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어릴 때 외에 강원도 가 본 일이 별로 없다. 2월에 진보넷 엠티로 사북을, 3월에 언니랑 둘이 가족여행으로 고성, 속초를 1달새 다녀오게 됐으니 이것도 인연인가...는 훼이크고
사진은 내일 올리든지 안 올리든지<
사북은 두 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사북역 근처의 중국집 '국일 반점'과 사북 머시기 재단이 차려놓은 사북 투쟁 기념관. 정확한 명칭은 아님.
국일 반점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아직도 이런 중국집이 재야에 뭍혀 있다니, 너무나 아쉬웁다. 내륙임에도 불구하고 냉동해서 팩으로 파는 해산물이 아니라 그냥 멀쩡한 해산물을 쓴다는 점이 1차 놀랍다. 그러나 그보다 더 놀라운 점은, 소문나게 맛있는 중국집에서도 피해가지 못 하는 통조림 죽순, 통조림 버섯의 유혹을 물리치고 생죽순, 생버섯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개똥같은 통조림 죽순이랑 버섯 진짜 퉷퉷퉷 하다못해 죽순은 어디든 통조림인데.. 내가 최고로 꼽은 우리 동네 중국집(::다만 최근 주인과 주방장이 바뀌어 나태한 맛을 내는 평범 이하의 중국집으로 바뀌었다는 데에 애도를 표함. 씨발!! 욕나와!!!! 이 생각만 하면 너무 불행하다 ㅜㅜㅜㅜ 주방장님 어디 가셨나영...ㅜㅜㅜㅜ)에서도 죽순은 통조림을 썼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국물은 재료 맛으로 승부해서 그냥 담백한 맛이었는데, 첫술에 와! 생각보다 맛있다!는 내 감상은 마지막술에 대박이구나로 바뀌어 있었다. 빨리 밥먹어야 해서 아무데나 들어간 건데 이렇게 맛이 있을 줄이야.. 대박 사건.. 기대를 접고 한 술 떴다가 대박 맛있어서 마구 먹느라고 사진도 못 찍었네. 하지만 맛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게 맛있는 건지 어쩐 건지도 모름. 맛 모르면 맛집 찾아댕기지도 마<
동료가 먹다 남긴 볶음밥도 조금 맛 보았는데, 고슬고슬하게 밥이 부서지며 불맛도 약간 나게 세고 빠르게 볶은 것이, 볶음밥의 본연에 충실한, 별 다섯개에 별 4개는 줄 수 있는 맛이었다. 짬뽕은 물론 백점 만점에 백점임.
이제 여행 얘기... =ㅅ=;;
사북 투쟁 기념관... 정확한 명칭은 기억도 안 나고, 찾아볼 의의도 없다. 사북 무슨 재단이 있길래 내가 뭐 재단은 잘 모르지만 여튼 내가 전혀 모르는 재단이 있었네? 이러고 갔는데. 내가 가자고 해서 갔는데... -_- 씁쓸함을 가득 안고 돌아왔을 뿐이다. 하지만 이 얘기는 별로 쓰고 싶지 않다. 그냥 그랬다고.......< 나는 [먼지, 사북을 묻다]이란 다큐도 못 봤으니 나중에 그거를 보자. 참고로 갱도 체험할 수 있대서 조지 오웰의 마음을 느껴야지 하면서 갔는데 월~금만 체험할 수 있대!!!!!!! 뭐야?!!! 이해가 토~일에는 오지도 맘....... ㅜㅜ
언니하고 삼일절을 이용해서 고성에 가기로 했다. 항상 그렇듯이 아무런 계획 없이 갔다가, 모든 리조트에 방이 없어서 왕난감했다. 가다가 그냥 모텔에서 자자, 하고 모텔에 들러도 다 방이 꽉 찼다고. 대박이었음. 그래서 허름한 모텔에서 3만 5천원 내고 잤는데, 이불은 안 빨아놨어도 방이 넓어서 나는 괜찮았는데 언니가 냄새난다고 개 싫어함. 나도 누군가의 정액이 묻었었을 의자도 찝찝하고 언니에게 차마 말 못한 진짜 정액 부스러기같은 게 이불에 묻어 있는 것도 싫었는데 뭐 죽진 않으니까.<
강원도에서도 온천을 할 수 있다니 매우 놀라웠다. 우리 자매 모두 온천을 좋아해서 낮에 통일전망대에 갔다가 온천하러 갔는데 온천은 8시에 폐장. 8시에 갔기 때문에 담날 아침에 가야했다ㅜㅜ 통일전망대는 어릴 때 가보고 처음 가봤는데 이게 뭐야 ㅋㅋ 아무 의미 없어 ㅋㅋ 삼십분마다 입장이 가능하고, 내국인은 8분짜리 안보 비디오를 보라는데 강제는 아닌 것 같았음. 보면서 얘네들은 이런 걸 만들어서 불특정다수에게 틀어대는구나 싶었다 메세지도 애매한데 영상만 잘 빠진 괜찮은 프로파간다.
전망대에서 본 해변은 너무 깨끗하고 너무 아름다웠다. 여름에 기회가 된다면 명파 해수욕장에 가보고 싶은데, 아마도 사람이 너무 많겠지. 명파 해수욕장을 비롯 같은 라인의 많은 해수욕장들이 지금은 들어갈 수 없게 철조망으로 막혀 있다. 차를 타고 가다보니 어느 호텔 뒷구멍으로 나온 사람들이 해변에서 노는 게 보여서 고운 모래를 밟았다. 물도 끝내주게 깨끗하고 너무 예뻐. 하지만 여름에는 지옥같겠지... -_-
그러다 갑자기 말을 탔다. 말을 타니까 여러가지로 마음이 복잡하다. 그건 생략하고, 정말 할 일이 없어서 즉흥적으로 탄 건데, 너무 좋아서 감동했다. 말 궁뎅이는 포동포동한 게 목에 느껴지는 근육이랑 달랐다. 얼마나 폭신하고 귀엽던지.. 애기 때 타보고 처음 타봤는데.. 진짜 너무 감동했음. 원래 세 바쿠 도는 걸 네 바쿠 돌아주셨다 ㅜㅜ 그 분 직업을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네 말항해사? -_- 말 타고 달리고 싶냐고 해서 나 혼자 달리라는 줄 알고 어리둥절했는데 고삐를 잡고 막 달려 주심 =ㅅ= 말 타고 싶다 영국 경찰이 되고 싶다<
말 이름은 클래쉬 존. 여자애였음. 나 진짜 레알 좋아서 웃고 있음 ㅋㅋ 너무 좋았어서 이 사진은 꼴보기 싫지가 않다
고성의 온천 씬은 향후 몇 년간 개발된다고 한다. 여태까지 개발이 제한되어 있어선지 고성 온천은 검색해도 관에서 내놓은 자료 외에 자료를 찾기가 힘들었다. 밤에 리조트도 온천도 다 퇴짜 맞고 속초 쪽으로 이동하면서 척산 온천장을 찾았는데, 거기는 온천료가 6천원이다. 대박 저렴함. 근데 그냥 목욕탕임. 저렴한 데는 다 그렇긴 한데, 나는 물만 온천이면 되니까, 엄청나게 들어찬 인파로 자리 잡기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너무 좋았다 물이 레알 온천수~~ 숙박은 2인 9만원인가 그랬음. 담에 여기 와서 자고 싶다.
이틀째 주요 일정은 설악산 케이블카를 탄다는 거였다. 자매가 등산을 좋아하지만 이번엔 등산을 안 하기로 해서 등산화도 안 챙겼다. 근데 케이블카 타러 가는데 설악산 도착도 전에 차가 너무 막히는 거임. 그래서 차를 주차해 놓고(주차비 5천원) 걸어서 갔는데, 과연 걷는 게 빨랐다. 그나저나 뭔 인간이 이렇게 많아. 설악산 입장권(인당 3천5백) 끊고 가봤더니 케이블카 타려면 3시간 기다리라능... -_- 뭐여. 그래서 할 수 없이 가장 쉽다는 비룡 폭포 코스를 걸었다.
눈이 쌓여 있어서 좀 그랬다. 하산하던 세 명이 자빠지는 걸 보았다. 매우 긴장하고 조심해서 위험 코스에선 무사히 다 내려왔는데 평지에서 넘어져서 무릎을 찧었다. 지나가던 커플이 웃었다 옘병...;
뎡야가 비룡에서 피겨 스케이팅을 물었다 참조<: http://mirror.enha.kr/
비룡 폭포 방문자가 매우 적었는데, 다들 내려간 뒤에 자매 둘이서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래서 마구 사진을 찍었는데 그건 내 회심의 사진이니까 나중에 올려야지. 폭포는 얼어서 그냥 그랬고< 폭포 보러 가는 길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 절벽들, 압도적이라서 너무 무서운데 너무 좋은.. 뭐 이런 감정은 항상 변태같이 느껴진다 나 말고 그 감정 말이야 인간 대부분이 갖는...
맛집은 그냥 중박 수준의 곳을 다녔고, 마지막에 속초 중앙시장에서 오징어 순대랑 수수부꾸미 먹은 거 맛있었다. 언니는 닭강정을 사려고 했는데, 대부분 닭강정 집이 40분은 줄을 서야 살 수 있대서 관뒀다. 수수부꾸미도 한참 줄 서서 사왔음. 오징어 순대는 대부분이 냉동이라는데, 그를 입증하듯 냉동해서 진공포장해서 파는 것들이 있었다. 냉동이기 때문에 계란물을 입혀서 부쳐주는데, 검색해서 직접 만든다는 몇 안 되는 집을 찾아가서 샀다. '미라네 집' 033-636-8048 /56-1혼가 그렇다. 다들 딱 떨어지는 숫잔데 전화했더니 여기만 56-1이라 그래서 잘못 말씀하시는 줄 알았는데 가보니까 56-1이라고 뙇 써있음;; 택배도 된대서 명함도 가져왔다. 나중에 집들이 때 시켜먹어야지..< 현재 2개에 1만원에 팔고 있다. 참 맛있는데 막 기절할 정돈 아니다. 그래도 나는 원래 오징어 순대 참 좋아해서 참 너무 맛있었어...< ㅋㅋ
좌 고성 횬힘 우 속초 횬힘
고성에서는 녹원 식당이라는 곳을 찾아가 생선모듬찜을, 속초에서는 지나가다 아무 순두부집에 들어가서 황태찜이랑 황태해장국을 먹었음. 순두부가 반찬으로 나오기 때문에 순두부 시키는 것보다 실용적이다< 황태찜에 숯불맛이 나서 맛있었다. 해장국이나 순두부는 미리 해놓는 요리라서 평범했음. 직접 만들었다는 두부와 김치는 환상적으로 맛있었구.. 막 나 무슨 미식가야 왜 이래
별로 가보고 싶은 데가 없어서 2박할 수도 있던 걸 그냥 밤에 돌아왔다. 오는 길에 차가 겁나 막힌다는 라디오 방송이 있었으나, 언니의 네비가 국도와 민자 고속도로로만 안내해서 톨비로 돈은 깨져도 차 막힘 모르고 집에 빨리 왔다. 네비가 한 번은 역주행을 안내했는데, 언니가 무심코 역주행길로 들어서길래 첨엔 이렇게 달려도 되는 건가? 했다가 내가 이거 역주행 아닌가.. 했더니 정신차리고 차를 돌렸다. 차 돌리자마자 다른 차가 대박 쌩 지나갔다. 둘다 뒤지는 것은 물론 생사람 잡을 뻔 했네 네비 안내 목소리가 여자 목소리라서, 언니는 네비한테 이년 저년 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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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 페테부르크 여행 2~3일차 (2022/10/15, 16) | 2021/1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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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야핑님, 예전에 팔레스타인 다녀온 여행담도 엄청 기대만 시키고, 쪼끔 쓰다 접으셨죠...-_-+ 이 음주(?) 포스팅도 어째 같은 길을 걸을 것같아서, 기다려 보다가 독촉입니다. ^^체코는 여행 다녀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고성의 낭만이 어쩌구 하던데,중간 동영상처럼 잔잔한 풍광도 좋으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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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연님이다 꺅!!!! 꺅 ㅇ<-< 너무 너무 신나요 히히히히히히히히히<연님이랑 어딜 가면 안 재밌겠냐만은 (절에 갈 때마다 연님 생각함 ㅡㅅ ㅡ;) 체코는 왠지 더 좋을 것 같네욘 체코 가보셨어요? 연님께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이 몸 불살라 반드시 다 쓰고 말리... ㅎㅎㅎㄹㄹㄹ 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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