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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31
    일본어책 읽는 모임을 나중에...;
    뎡야핑
  2. 2012/01/19
    하나-비, 19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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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2/01/08
    그 남자 흉폭하다その男、凶暴につき, 1989(2)
    뎡야핑
  4. 2011/10/29
    영화를 다운받아 보는 것(4)
    뎡야핑

일본어책 읽는 모임을 나중에...;

  • 등록일
    2012/05/31 22:17
  • 수정일
    2012/05/31 22:17
  • 분류
    마우스일기
갑자기 하스미 시게히코를 읽는 모임을 만들고 싶어졌다. 이 사람 저 사람 일본어할 수 있는 사람 아무에게나 들이대기 시작했다. 스케쥴이 빽뺙한 관계로 당장 뭘 할 순 없다. 그냥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력해서..ㅡㅡ 그의 제자 요모타 이누히코의 책은 작년에 몇 권 사놓고 읽지도 않고 있다. 생각해보니 혼자 읽을 깜냥은 안 되고, 강독이든 뭐든 같이 읽기를 하고 싶다.

어제는 택시 드라이버를, 오늘은 아귀레, 신의 분노를 보았다. 집에 일찍 오니 읽다만 한강의 소설과 영문 리포트 수정본, 고리 원전 사고 시뮬레이션 자료, 뜯지도않은 사이바라 리에코의 신작 중 어디애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 읽을 것도 볼 것도 가득해서 행복하기도 하고 마음이 더 복잡하기도 하다. 일단 한강을 읽고 있다. 집애 오는 길에는 택시 드라이버의 대본을 읽었다. 생각보다 중2병스러웠다. 뒤죽박죽 뒤죽박죽이다. 미치상이 놀러와서 하루종일 일어로 말한 경험이, 자꾸 일본어 공부를 하고 싶개 만든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는 아니다. 시간이 있다면 리포트를 끝내고 자본론을 읽고 영어공부를 해야 한다. 기획해야 할 일도 산더미다. 그런데 인생 4대 영역을 선정하며 제외시킨 영화가... 영화가!!! 심장 설레게 한다. 나란 여자 어차피 엉망진창이지만... 영화를 보고 글을 읽고 다시 영화를 보는, 그런 훈련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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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비, 1997

가끔 제가 감히 뭐라고 제까짓게 뭐라고 무슨 말을 보태겠습니까... 이런 마음이 드는 영화들이 있다.

 

 

영화의 거의 처음부터 영화가 끝날 때까지 나 자신도 모를 이유로 내내 울었다. 이렇게 영문도 모르고 눈물을 쳐흘리다니...ㅜㅜ 뭐 뭐지 난 그냥 기타노 다케시님 얼굴만 봐도 슬프고 노래만 들어도 슬프고 그냥 다 슬퍼서...ㅜㅜㅜ

 

기타노 다케시의 [하나-비]: 죽음을 대하는 하나의 방식.도 읽은 판국에 하염없이 눈물이 나리는 것은 누구의 농간인가... ㄱ- 비행기에서 영화를 보면서 눈물이 쳐흘러서 아주 곤난했다. 비행기에서 울면서 보다가 너무 졸려서 ㅇ<-< 기절해서 자고 나머지는 어제 밤에 너무 졸려서 기절할 것 같은데 펑펑 울면서 다 보고 바로 기절 ㅇ<-< 글쓰고 자고 싶었는데 기절하느라고 이제 씀 -ㅅ-

 

영화 초반에는 인물이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지 않고 제3자가 얘기해 준다. 처음부터 우리 기타노 다케시님의 사정을 동료가 설명하고, 그 얘기 속에서 기타노님의 부인분의 이야기가 설명되고, 근무 중 살해당하고 다친 경찰들에 대한 이야기는 동료들의 회상 속에 설명되고.. 삼자의 시선으로 설명되는 게 어찌나 그렇게 슬프던지. 그리고 기타노님의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슬픔 ㅜㅜㅜㅜ 그냥 슬프라고 만든 영화도 아닌데 눈물이 아주 그냥 포풍눈물 ㅜㅜㅜㅜ

 

절도 있다.... 너무 좋다...< 때릴 때도 너무 절도 있다. 이 영화에서는 때리는 걸 거의 직접적으로 안 보여주고 그림자로 처리하든지 뒷모습으로 처리하든지, 주로 소리로, 맞고난 뒤의 결과로 보여준다. 글구 부인에게 하는 행동은 ㅋㅋㅋㅋㅋㅋㅋㅋ 겁나 귀엽고 슬퍼ㅜㅜㅜㅜ 마초 주제에 ㅜㅜㅜㅜ 젠장 ㅜㅜㅜㅜ 생각하니까 다시 눈물이 포풍 솟네 =ㅅ=

 

( * 포풍이란 폭풍을 일부러 오타낸 표현입니다 너무 귀여워 ㅇ<-< 내가 지은 거 아님;; ㅋㅋ )

 

담배를 뺏고나서 머뭇거린다거나 둘이 사진 찍을 때 팔짱 끼니까 확! 뿌리친다거나 오줌 누러 간 부인이 눈구덩이에 빠지니까 허겁지겁 달려가서 옷을 뒤에서 쑥- 잡아올려서 구덩이에서 끌어올린다거나 ㅋㅋㅋㅋㅋㅋㅋ 아놔 귀여워 ㅜㅜㅜㅜ 근데 여기에 귀여운 부인 효과가 없지 않음 -ㅅ- 부인역 배우분이 실로 너무 귀요미심 썬글라스 낀 기타노도 나름 귀요미...;

 

보는 내내 마음에 잔잔한 슬픔이 이는데 가슴은 설컹하고 아프고 눈물콧물은 포풍 나왔다. 다시 보고 싶은데 무서워서 못 보겠네. 천천히 움직이는 카메라가 너무 좋았는데 꼭 다시 봐라 두 번 봐라<

 

이 영화는 한글 자막 싱크가 전혀 조금도 맞지 않아서 부득이하게 영문 자막으로 봤는데 -_- 번역이 참 괜찮았다. 근데 마지막에 고멘네...(미안)을 Thank you for everything으로 번역한 건 좀 이상하지 않은가?? 아리가또. 고멘네. 이 두 개를 땡큐, 땡큐 포 에브리띵이라고 번역한 거 음 고멘네 속에 고맙다는 마음도 들어있긴 한데 미안하고 고맙고 복잡한 그 심정이 담겼는데 걍 고마워 몽땅 다 고맙...< 뉘앙스를 몰라서 그런가(내가)

 

글구 그남자 흉폭하다!의 또다른 그남자가 여기에도 똑같은 역할로 나오네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게 뭐야 포풍살해당함 =ㅅ=;;;; 뭐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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