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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02
    9성 호텔(팔레스타인 영화 보세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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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성 호텔(팔레스타인 영화 보세염)

2회차를 맞은 프리 티베트 영화제에서 3월 20일(일) 오후 3시에 필름포럼 1관에서 볼 수 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누군가의 삶이 점령당한다고 할 때, 쉽게 미디어에서 본 살인과 폭력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점령이 과연 총으로 사람을 쏘고, 불도저로 집을 부수는 것만을 의미할까?

 

점령당하는 사람들의 삶의 결을 들여다볼 때, 어느 하나 점령과 무관한 영역이 없다는 점에 놀라게 된다. 학생들이 학교에 가기 위해서 군인에게 가방을 수색당해야 하고, 다른 마을에 사는 친지를 만나러 가기 위해 몇 번이나 검문소에서 차와 짐과 몸을 수색당해야 한다. 높다란 벽에 막혀 농작물을 경작하러 가지 못 하거나, 허가를 받아야만 경작할 수 있다. 집회하던 이들이 아무 통보도 없이 잡혀가 감옥에 갇히거나 시위를 진압하는 점령군의 군대의 총에 살해당한다. 오염된 식수를 마셔야 하거나, 점령자들이 건설한 폐기물이 방출하는 독가스를 마시며 살아야 한다. 일할 곳이 물리적으로 사라져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된다.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을 만큼, 점령은 일상 생활을 옥죄고 가둔다. 물론 탱크로 마을을 부수고 전투기로 폭격하는, 우리가 익히 상상할 수 있는 폭력도 언제나 상주한다.

 

1948년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에 국가를 만들면서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 국가로 편입된 땅에 남은 이스라엘 시민권을 받은 아랍인들과, 팔레스타인 지역에 남은 아랍인들로 나뉜다. 이 중 <9성 호텔>은 팔레스타인 지역에 남은 아랍인 노동자들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들은 이스라엘에서 일한다. 이스라엘 시민권자도 아닌데, 이스라엘에서 일하는 게 가능할까? 예전엔 가능했다. 그러나 1987년에 있었던 팔레스타인의 민중봉기(인티파다) 이후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스라엘 출입을 금지하게 된다. 그래서 팔레스타인인들이 더 이상 이스라엘에서 일하지 않게 될까? 그들은 더 적은 임금으로 더 비싼 대가를 치루면서 이스라엘에서 일하게 된다.

 

영화는 이른 새벽,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산을 넘고 도로를 달리는 데에서 시작한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새로 만드는 도시 '모딘'에 건물을 지으러 간다. 이 새로 만들어지는 도시 '모딘'은 점령촌이다. 점령촌이란 이스라엘이 국토로 편입하지 못한 팔레스타인 땅에 이스라엘 정부가 만드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을로, 국제사법재판소와 UN 에서 '불법이니 당장 철수하라'는 권고와 결의를 수 차례 받은 불법 영토 확장의 한 방식이다.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인 노동자들은 이스라엘의 출입규제로 인해 불법 노동자 신세이다. 들판의 천막 안 간이침대에서 생활하며 가족과 함께 지내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돈을 벌어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에 다니는 꿈을 꾸지만 현실에선 경찰 단속에 도망치고, 한밤 중 최고 속도로 달리는 이스라엘 차들을 피해 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하고, 현장에서 일하다가 다친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은 위험을 감수하며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촌 건설을 위해 일하는 걸까? 점령을 당하는 사회에서는 점령하는 사회에 경제적으로 예속될 수밖에 없다. 국경이 봉쇄당하고, 자체 생산 가능성을 애초에 차단당하고, 실업률이 극도로 높은 사회에서 점령국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살으라는 건 꿈같은 기대이다. 그럼 이스라엘 측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출입을 금지하는데도 왜 팔레스타인 노동력을 쓰려고 할까? 답은 뻔하다, 그들의 노동력이 이스라엘 시민권자들의 노동력보다 훨씬 싸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이스라엘 노동자의 3분의 1밖에 안 된다. 더군다나 단속으로 노동자들이 붙들려 가거나 도망치기라도 임금을 지불 안 할 수도 있다. 어떤 이스라엘 자본가가 팔레스타인 노동력을 거부하겠는가?

 

이스라엘 감독이 찍은 이 영화는 이 노동자들에게 특별히 동정적이거나 비난조이거나 하지 않다. 그는 판단하려들지 않는다. 그저 충실하게 이스라엘에 불법 노동자로 낙인 찍힌 팔레스타인 청년들의 생활을 쫓는다. 굳이 희망적일 것도 특별히 비극적일 것도 없다. 팔레스타인인들은 그런 점령 상태 하에서 매일매일 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스라엘의 점령이 어떠한지 첨언하겠다. 작년 5월 말에 점령 국가 이스라엘의 안하무인한 태도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건이 있었다. 오랜 경제 봉쇄로 생필품도 말라가던 가자(Gaza) 지구로 구호 물품을 싣고 가던 국제 평화 활동가들이 이스라엘군에 공격당해 10명이 살해당했다. 이 사건은 한국 뉴스에서도 주요하게 보도될 만큼 국제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으나, 이스라엘은 정당 방위였음을 주장할 뿐 아무런 해명도 사과도 하지 않았다. 이 구호선에서는 어떠한 무기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탑승인 또한 전원 민간인이었다. 단순히 팔레스타인을 도우려는 국제 활동가에 대한 탄압이 이럴진대,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폭력과 탄압은 어떠할지, 감히 상상해 볼 수 있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http://pa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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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영화관 보이콧

작년인가?? 어느 시점부터 CGV와 롯데시네마(대형 영화관은 두 개만 간다 우리 동네에 있는 거)에서 상품 광고를 미친듯이 틀어대기 시작했다. 너무 열받아서 광고수를 센 적이 있는데 15편이 된 적이 있다. 장난하냐? 미쳤냐? TV냐? 광고 틀 거면 관람료를 받질 말든가. 관람료는 9천원이나 하고 받아쳐먹으면서, 광고를 10개 넘게 틀어?? 미친 거지.

 

돈 내고 보는데 광고를 그렇게 봐줘야 할 이유가 없다. 극장을 뜨문뜨문 가니까 까먹다가 갈 때마다 열받아서 기절할 것 같다. 그래서, 이제 절대절대 절대로 안 갈 거다. 너무너무 보고 싶은 거 있어도 다운받아 볼 거라고!!!! 열받아서 영화 시작하기 전까지 기절할 것 같단 말이다 -_-

 

됐고, 바빠서 서울아트씨네마랑 영상자료원도 못 가는데 ㅜㅜㅜㅜ 명절이라든가, 가끔 휴일에 언니랑 가볍게 영화를 보러 가는데. 열받아!!!!!!!!!!!!!!!!!!

 

작년에 나는 나도 후원 안 하면 누가 후원하겠는가? 라는 생각으로 서울아트시네마를 후원하기 시작했는데 여기서의 내가라는 것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볼 수 있는 영화들을 좋아하고, 그 영화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보기를 원하며, 돈도 벌고 있는 나다(후훗) 근데 관객 회원 혜택 한 번밖에 못 받았다 ㅜㅜㅜㅜ 맨날 프로그램만 보고 안 간다고!!!! 시간을 잘 내서 가야지 갈테야 ㅜㅜㅜㅜㅜㅜㅜㅜ

 

인천에도 씨네마테크가 있다, 주안에. 근데 거기는 대체로 나의 취향이랑은 살짝 어긋나 있어서.. 하긴 직장 가까운 곳도 안 가다시피하는데, 주안까지 갈 쏘냐..

 

암튼 돈 쳐받아먹고 광고 쳐트는 동안 대형 영화관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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