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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며칠 전에 쓰던 글인데 이제 와서 완성하자니 낯부끄럽구만 *^^* 막 이럼<
다음주부터 5주간 씨네마테크 서울의 프로그램 디렉터 김성욱 씨의 영화와 혁명―60~70년대 정치영화의 유산이란 강의를 듣는다. 수업을 잘 듣기 위해 저항 운동의 역사를 공부하라고 무한한 연습님이 추천해 주신 로버트 영의 [포스트식민주의 또는 트리컨티넨탈리즘]을 읽기 시작했다.
책은 뭐 50페이지밖에 안 읽었는데, 꼭 책의 맥락과는 다르게, 사실 이거보다는 얼마 전 보낸 한 통의 메일로부터, 내 운동을 돌아보게 되었다.
아시아 지역의 활동가/지식인들이 모여 우경화하는 지구적 흐름에 대항하는 연대를 모색해 보자, 는 행사에 초청받기 일보 직전이었다가 행사가 취소됐다. 그러면서 알 수 없는 다음을 기약하며 정중히 사과하는 메일을 받았다. 그에 답장하기 위해 나도 내용 있게 내가 그 행사에서 기대했던 것들을 적어서 보냈는데, 적다보니 뭔가 안 해도 되는 말을 잔뜩 하고 있어서 다 줄이고.. 줄이다보니 뭔가 바보같은 글이 되었는데 일단 그냥 보냈다 (영어라서 더 고민하고 싶지가 않았어 -_-)
그 메일에 그런 내용을 썼다. 연대가 일방적인 게 아닌데, 한국 운동 사회에 팔레스타인에 연대해 달라는 호소하는 데에 내가 한계를 느낀다고. 팔레스타인에서도 한국 측에 연대할 사안이 분명히 있을텐데 둘을 연결하고 연대를 조직할 상상력이 내게는 부족하다고.
그리고 재작년에 아이누와 오키나와의 투쟁이 팔레스타인 투쟁을 자신들의 투쟁과 같은 맥락에서 사유하는 걸 읽고 흥미로웠는데, 그런 얘기를 못 듣게 되어서 아쉽다고.
그렇게 쓰면서 뭔가 모잘라서 더 덧붙이다가 다 지우고 그냥 이렇게 보냈다. 한 문장이라도 더 쓸 걸... 바보같애...ㅜㅜ 암튼<
문제는 내가 상상력이 부족했다,가 아니고 문제의식이, 타겟하는 것이 모호했으나, 모호한 줄 여태 몰랐다는 데에 있다는 것을 책을 읽다가, 책에서 그런 내용이 나온 것도 아닌데, 불현듯 깨달았다. 이것은 이미 재작년부터 서서히 깨달아 작년에 팔레스타인평화연대의 운동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 말하자면 이전에는 마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이 '특수 상태'이고 이에 대별되는 한국 사회가 '정상 상태'라는 듯이 가정하고 활동했다. 물론 적극적 생각이었던 게 아니라 지금 내가 평가하자면 그렇다는 거임. 그렇다고 나 혼자 운동한 것도 아닌데-_- 우리가 나이브했다고 평가하는 건 절대 아니다 -_- 오히려 한국이 이스라엘과 (주로 미국을 통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생각해 달라고 호소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을 비극으로만 점칠해서 대상화하지 말자고 우리같은 평범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이라고도 호소하고. 뭐 그랬음 잘 한 것도 많다고<
그러나 확실히 팔레스타인과 한국을 잇는 방식에 고민이 부족했다. -게다가 여전히 그렇다. 그래서 나는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연대를 어떻게 엮어낼지를 지금도 모르겠는 거다.
또한 팔레스타인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대단히- 서구적이었다(아시안 주제에 -_-). 한국에서 87 민주화 운동 후에 마치 '서구적이고 정상적인 시민 사회'를 획득했다는 듯이. 이것은, 마치 전쟁이라는 것이 한반도에서 불과 내가 태어나기 30년 전에 있었고 여전히 휴전 상태인데다가 세계 도처가 전쟁 중인데도,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은 비현실적인 느낌인 것과 같이, 내가 너무 어려서 알지도 못 했고 참여할 수도 없었던 민주화 운동 이후의 시대만이 오직 내게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그런 느낌이라면 이해가 됩니까?<
이것은 주관적이기만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일단 한국 사회 운동 전체에 대해서는 체계적으로 접해본 바가 없어 잘 모르고, 내가 줏어들은 한 한국에서 국제 연대 운동이 활발해진 것은 -이전에 없었던 건 아니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라고 한다. 사실 내가 운동을 시작한 게 그 무렵이고, 당시까지는 초역사적인 인물인 것처럼 운동의 앞뒤나 전체 운동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오직 나 자신의 운동 말고는 전혀 몰랐다. -_- 아무튼< 이런 건 줏어들은 거고, 그 뒤로도 사실 한국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한다는 것이 뭔가 쟤네들 뭐야? -_- 이런 반응을 오랫동안 받았던 개인적인 경험에도 바탕하여 나는 한국 시민 사회가 '외부' - 그렇다 나는 내/외부를 확실하게 가르고 있었다! -의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일 수 있게 된 것이, 시민 사회가 서구화되고 성숙한 정도를 가늠하게끔 한다고 막연히 생각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식민'의 문제를 저 멀리 있는 팔레스타인, 줏어듣기만 한 파푸아뉴기니의 문제로 상정하고 있었던 것, 그래서 연대의 가능성을 상상해내지 못 했던 것, 그것이 나의 잘못이다.
일단 바쁘니까 여기까지 쓰자....... 챙피하기도 햄... -_-;; 책을 수업 끝나기 전에 다 읽어야 할텐데. 여기 나오는 말들을 영어로도 할 수 있어야 하니까 원서를 사보려고 했는데, 원서만 보면 힘드니까 번역서도 사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원서 4만원도 넘어 -ㅅ-;;;;; 살지말지 모르겠엄.. 돈이 아꾸운 건 아닌데 사놓고 안 볼까봐 미리 돈이 아꾸워... 나가 죽자 나자신 ㅇ<-<
참 이 책을 쓸 정도의 실력은 안 되더라도 여기 나오는 내용들을 단순한 언어로 참고문헌 없이 쓸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은 갖춰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으로 세미나를 해볼까 함. 책 앞부분 5갠가 6갠가만 같이 읽으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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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cktivism is ruining leftist activism
Micah White
- 마켓팅 기술관료 부류들은 행동주의를 온라인 청원으로 축소시킴으로써, 손대는 모든 정치 운동에 해를 끼치고 있다
행동주의의 정신에 대한 전투가 맹렬히 계속되고 있다. 그것은 시장 논리를 받아들인 디지털 활동가들(digital activist)과 격렬히 사회 변화의 시장화에 반대하는 조직가 사이의 투쟁이다. 우리 삶에 있어 해방적 혁명 가능성의 성패가 여기에 달려 있다.
투쟁의 시작은 1997년, ‘플라잉 토스터’라는 바탕화면 보호기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의 변덕스러운 소프트웨어 회사가 1,300만 달러에 팔린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회사가 팔리자 좌파 성향의 부부 창립자는 재정적으로 여유로워졌다. 남편은 컴퓨터 프로그래머였고, 부인은 마케팅 사업부 부사장이었다. 이들은 일년 뒤 무브온(MoveOn)이라는 온라인 정치 단체를 설립했다. 마케팅 사상과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술을 조합한다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낸 무브온은 미국의 메이져한 중도좌파-친민주당 세력이다. 그 뒤 무브온은 21세기 운동의 모델로 알려져 왔다.
문제는 이런 행동주의 모델이 무비판적으로 시장 이데올로기를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이 모델은 휴지 판매에 쓰이는 광고 전술과 시장 조사도 사회 운동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인다. 이는 이 모델이 성공을 수량화하는 측정법을 지나치게 믿고 있음을 드러낸다. 그러므로 디지털 활동가들의 업무실적도 면밀히 감시·분석된다. 클릭을 추적해야 한다는 강박은 디지털 행동주의를 클릭 운동으로 만든다.
클릭 활동가(Clicktivist)들은 정교한 이메일 마케팅 소프트웨어를 활용한다. 이 소프트웨어는 이메일을 “열어보고, 클릭하고, 가입하고, 구독 해지하는 수와 이탈률, 추천 트래픽수를 소스별로 또 합계로” 보여주는 기능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방문자 추적’ 기능을 자랑한다. 클릭 활동가들은 이런 ‘조회수’와 ‘클릭율’을 정치적 영향력과 동일시하고, 비참히 낮은 경우엔 공개하지 않는다. 측정에 대한 배타적인 강조는 정치적 참여의 밑바닥으로 치닫는 경주를 야기한다.
사회 변화를 만들어내던 생각의 힘 혹은 의도적 행동의 송가에 대한 믿음은 사라진다. 대신, 제목란은 A/B 테스트로 실험되고, 메세지들은 광범위한 호소를 위해 점검된다. 가장 비극적인 것은 참여율을 부풀리기 위해 이런 단체들이 점점 더 회원들에게 묻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 결말로서 최근 행동주의는 이벤트를 활용하는 일련의 탄원서 쓰기 캠페인으로 전락하였다. 정치적 참여는 몇 개의 링크를 클릭하느냐의 문제가 되었다. 웹서핑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환상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클릭 운동의 행동주의에 대한 관계는 맥도날드와 천천히 요리된 식사와 같다. 음식처럼 보이지만, 영양가는 없다.
클릭 활동가들은 행동주의의 실체를 시장 조사에서 먹히는 개혁적인 진부한 이야기로 바꿈으로써 손 대는 모든 진짜 정치 운동에 해를 끼치고 있다. 이전에는 제약이 없던 정치적 영역과 독자성의 영역으로 전술을 확장·침투시킴으로써, 클릭 활동가들은 지역 커뮤니티의 진짜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들과 불공평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들은 운동계의 월마트와 같다. 차입으로 규모의 경제를 늘이고, 위급한 정치적 정체성을 식민화하고, 재정난에 시달리는 급진적 목소리를 침묵시킨다.
디지털 활동가들은 캠페인들의 전염성과 24시간내에 수 백명이 탄원서에 서명했다는 부풀린 숫자의 성공신화 뒤로 숨는다. 상표화에 탁월한 자들은 자신들의 아름다운 웹사이트를 현란한 자화상으로 도배한다. 그러나, 이것은 대부분 마케팅 속임수이다. 이런 단체의 활동가들이 스스로 좋은 일을 한다고 충실히 믿는 선의의 개인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리더들에게는 쓰라린 자아비판이 좀 필요하다.
실상, 온라인 행동주의의 새로움이 한물 가면서, 기존에 온라인 운동 단체들을 신뢰하며 참여하던 수 백만의 사람들이 모든 종류의 행동주의가 무능하다며 멀어져 가고 있다. 심지어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 지역의 선도적인 클릭 운동 단체들은 그게 뭐든 간에 회원들을 행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짐을 깨닫고 있다. 80~90% 사이의 소위 회원이라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캠페인 이메일을 거의 열어보지도 않는 것이다. 클릭 활동가들은 활동가가 되려는 사람들이 마켓팅과 닮은 자신들의 헛된 캠페인에서 멀어지는 것을 비난한다.
1,700만의 회원을 가진 기후 변화 단체라는 TckTckTck의 이야기에 마켓팅과 행동주의의 절망적인 차이점이 잘 드러나 있다. 디지털 행동주의의 혁신자로 널리 묘사되는 TckTckTck는 세계에서 6번째로 큰 광고 회사 하바스 월드와이드(Havas Worldwide)의 프로젝트이다. 생태학적으로 지속 불가능한 과소비를 조장하기 위해 광고를 사용하는 회사 하바스는 TckTckTck가 비난하는 기후 변화에 중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
디지털 행동주의의 어리석음이 광범위하게 알려지면서, 혁신자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마케팅과 기술의 똑같은 조합을 재구성하려고 시도할 것이다. 그들은 전화 기반으로, 가상 현실과 증강 현실같은 대안을 내놓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 변화의 시장화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어떠한 행동주의도 거부해야 한다. 디지털 행동주의는 좌파들에게 위협 요소이다. 헛된 마케팅 캠페인이 정치적 냉소를 확장시키고 진짜 급진적인 운동에서 사람들을 멀어지게 만든다. 핵심적인 정치 비판을 광고 논리로 대체한 최종결과는 정치적 소극성이다.
클릭 운동의 진취적인 기술관료 통치에 대항하여 새로운 형태의 활동가들이 일어날 것이다. 측정과 주목받은 그룹들의 자리에 마케터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바로 그것, 소비자 사회에 대한 열정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이며 총체적인 비판이 자리할 것이다. 한때 좌파로 알려졌던 해방의 프로젝트를 소생시킴으로써, 이러한 활동가들은 삶의 상업화를 공격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민주주의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세하는 거대 기업들에 맞서는 전세계 사람들과 단결하여, 사회 혁명의 가능성을 매우 오랫동안 제한해 온 마켓팅 소비주의 이데올로기를 폐기할 것이다.
2년 전에 가디언에서 보고 개인상깊었는데 고민이 무르익지 못하고 오늘에 이르러 번역이라도 해보았다 매우 한 번 읽어볼 가치가 있으다< 우리 정보인권 종결자, 진보넷 뉴스레터 <네트워커 />에 실린 거임 우리 네트워커로 말할 것 같으면 온오프라인으로 매달 발간되는 국내 유일의 정보운동 뉴스레터로 정말 조으다...< 이 자리를 빌어 모르는 거 다 가르쳐주신 마리신님께 감사를...< 아 번역 허락해준 저자님께도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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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참.. 그랬구나..< 듣고 보니 그랬던 것 같네요.. 내가 뭐라 그랬떠라.. -_-;;;; 다음 달 쯤에 다시 얘기해 보아요 호호....<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