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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 식당

  • 등록일
    2011/03/22 13:32
  • 수정일
    2011/03/22 13:32
  • 분류
    의식주

오늘 아침 변함없이 늦게 일어나서 밥도 못 먹고 차갑고 딱딱한 호두 과자 세 개를 먹으며 우유를 벌컥벌컥 마시는데 날짜가 1일 지났는데도 왠 썩는 냄새가...-_-

 

출근해서 모님이 지난주에 가져다주신 맛좋은 생협 우유를 먹는데 아뿔싸 이것도 4-5일쯤 지났다 여긴 방부제도 안 넣을텐데.. 근데 마셔보니 갠춘타-ㅅ- 남은 200ml 정도도 다 마셔버려야지 후후후..

 

어제 저녁에 남의 동네의 새로운 식당에 가보고 싶어서 어슬렁대다가 연길 식당에 가보았다. 연길.. 중국에 있는 조선족의 동네...인 것 같은데 잘 모름-ㅅ- 쇼윈도(?)에 '감자지짐'이 써있는 걸 보고 용기를 내어 도전!했다. (낯선 음 식, 안 먹어본 음식 잘 못 먹음-_-;;)

 

들어가니 메뉴판이 전부 한문이었다 -ㅅ-;; 아무리 봐도 아는 글자가 몇 개 없었다. 엄청 료리가 많았음 ㅇㅇ 그래서 그냥 한글이 보이는대로 동행은 냉면, 나는 된장찌개, 그리고 감자지짐을 시켰는데 그건 안 된다고 해서 뭐 되냐니까 김치지짐이 된다구.. 그거 먹었따

 

근데 둘이 와서 세 종류를 시킴켠 어떡하냐셔서;; 걍 냉면을 시켰다.

 

냉면전문점이나 고기집이 아니면 냉면을 시켜먹지 않는 철칙이 있는데 왜냐면 슈퍼에서 파는 거지같은 냉면으로 해 준다고!!!! 그걸 내가 왜 돈을 세 배를 내고 먹어 맛대갈도 없는 걸 ㅜㅜㅜㅜ 근데 연길에선 어떤 냉면을 먹을까? 하는 맴으로 시켰는데 파는 냉면을 꺼내시는 걸 보고 아뿔싸.. 불행의 홍수가 나를 감싸안았다. 하지만 나온 음식에는 (안 먹지만) 고기도 많이 올라 있고, 고추장 양념도 맛있어서 괜찮았따 연길 냉면 우후훗 김치전도 맛있었어

 

고기육수인 냉면을 먹는다. 처음에 고기를 끊을 때 돈까스 끊는 것도 괴로왔찌만 냉면을 끊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인 듯 싶었따-_- 너무 먹고 싶어 -ㅁ-;; 사실 인간생활 상 고기육수로 만든 찌개도 먹고 있다 열 번 먹으면 한 번쯤은 정말 맛있지만*-_-* 보통은 싫다. 암튼 그렇게 어쩔 수 없이 사회 생활을 위할 경우 먹기로 했으므로 냉면은 먹기로 나 자신과 타협을 보았었다. 솔직히 이젠 야채보다 고기가 맛있지 않지만, 냉면 육수 만큼은 동치미같은 것보다 소고기가 백 배 맛있어 -ㅁ-;;;

 

고기를 끊었다는 것을 스스로 이 어메이징한 여자야 하고 아직도 가끔 놀라는데 작년말 잠시 요리를 배우면서 다른 마음이 들었따. 고기를 먹고 안 먹고의 문제가 아니라, 요리사로써< 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린 요리를 만들고 싶다..! 이 생각을 까르보나라를 배우며 처음으로 하게 되었는데

 

옛날에 내가 사먹었던 까르보나라는 진짜가 아니었따!! 양파도 들어가고 버섯도 있고 이것저것 넣은 것만 먹어봤는데, 까르보나라라는 요리는 베이컨의 풍미를 최대한 살리는 것이고, 그래서 양파처럼 베이컨 맛을 죽이는 강한 재료를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퉁 까르보나라는 오직 베이컨, 생크림, 달걀 노른자로만 만드는데, 이것이 나를 사로잡았다...!! 그 재료가 가진 최대한의 맛을 이끌어내는 것... 그런 요리...!!!! 그런 연장선에서 채소도 직접 기르고 싶어졌고, 일본 요리에도 관심이 생겼다. 일본 요리는 제철 재료의 맛을 살리는 게 관건.

 

그래서 어차피 현실적으로 아예 안 먹지 않는 것을, 그냥 먹어버릴까도 심각하게 고민을 했었다. 요리를.. 요리를 하고 싶어!!! 근데 아무리 고민을 해도 답이 안 나와서 그냥 까먹고 역시 지내던대로 지내고 있음 -_-

 

* 지내던 바

  1. 육류는 먹지 않는다.
  2. 회식이라든가 여럿이 먹어야 할 때 육류를 먹으러는 절대 안 간다(내가 식사를 해야 할 경우 반대함:안하면 괜찮고) 다만 고기국물 요리는 그냥 먹는다. 예) 샤브샤브를 먹으러 갔는데, 소고기만 파는 집이면 안 가고(요즘은 이런 집 잘 없지만) 해물이 있으면 들어가서 남이 소고기 적신 물에 나는 해산물 적셔 먹음..-_- 고기 김치찌개 이런 것도 먹고. 다만 고기는 안 먹는다
  3. 근데 고기를 같이 먹는 상대방이 다 남겼다-_- 왜 고기 들어간 거 먹으러 온 거야 아오... 그럼 고기도 몇 점 먹는다 왜냐하면 음식물 쓰레기 남기지 않는다고 또하나의 원칙이라. 하지만 나도 위가 짝아서 많이는 못 먹고.. 식어빠진 고기가 잔뜩 남아서 널부러져 있는 걸 보면 짜증난다ㅜㅜ 왜 먹으로 오자고 한 거야(원망)

 

근데 구제역에 살해당하는 돼지들을 보며 이런 널럴한 기준에 급회의를 느꼈다. 채식이 취향으로써가 아니라 정치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강한 의구심이 들다가 바빠서 까먹고 역시 지내던 바대로.. 요약하면 요리에 득도하기 위해 고기를 쓸 것인가? 구제역 사태를 보니 채식이 정치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랄 두 가지 의문 사이에 우왕좌왕하다가 다 까먹고 살던대로 산다고... 흑흑흑 ㅜㅜㅜㅜ

 

인간관계때문에 육식을 다시 하는 케이스를 많이 보았다. 그런 실패사례를 접할수록 타협을 잘 해서 실패하지 않도록 노력해야지!! 싶은데 타협을 너무 잘 하다가 고기 먹는 거나 마찬가지인(지금도 고기를 별로 안 좋아하지만 고기를 먹긴 먹는 사람과 섭취량이 비슷할 듯 ㄱ-) 상황이 되어 버리면 이게 뭐야?? -_-

 

나 모야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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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악 일하고 있다

마악 일하고 있는데

내가 이렇게 썼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점령의 엄혹한 현실이다. 폭격으로 무너진 집에 깔려 숨소리도 내보지 못하고 죽은 아이들이 있고, 오늘 내 생일에 나는 왜 팔이 없느냐고 울부짖는 아이들이 있다.

이걸 쓰니까 슬퍼서 미치겠다. 이런 말을 써야 하나?? 내가 너무 싸구려 감성에 호소하려고 그러나?? ㅜㅜㅜㅜ 하지만 모두 내가 읽고 본 아이들이다. 사실.. 다른 사람들도 그러한가, 어린이가 죽은 것을 생각하면 슬퍼서 미칠 것 같다. 잠이 싹 달아나네... 잿더미로 얼굴이 회색이 된 아이들의 시체를 보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다. 눈앞에서 보면 정말... 뇌가 정상기능할지 장담할 수 없구만

 

정신을 잃고 완전 나 운동을 일처럼 하고 있구나 무미건조하게 흥 이러다가 저런 문장을 쓰고 혼자 눈물을 쏙 빼고 이딴 글을 쓰고 이제 다시 일하러... ㄱㄱ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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