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야마시이

  • 등록일
    2007/04/24 18:35
  • 수정일
    2007/04/24 18:35
  • 분류
    마우스일기
금요일부터 새터라는 곳에서 자본권 1권부터 강독을 시작하는데 정말 하고 싶어서 금욜만은 절대 안 돼니까 다른 날로 잡아주십사 부탁을 드렸는데 모인 분들이 모두 금욜이 좋아서 금욜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결정되자마자 포기했다. 금요일마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모임이 있다.
작년 봄쯤부터 팔레스타인 상황에 대한 입문서를 만들자는 목표로 매주 다다사마의 령도 아래 세미나를 하고 있다.

금요일은 애인도 안 만나고 여기에 갈만큼, 나뿐 아니라 대부분의 멤버가 금요일에 한해서는 최우선시하고 있는 일이다. 그래서 금요일로 결정되자마자 더 생각해 볼 것도 없이 포기했다.

포기했는데도 고민하고 있다. 대체 뭘 고민하고 있는 건지-_-;

하고 싶으니까 자꾸 생각나고 괜히 고민이 된다. 고민하고자시고 할 것도 없이 이미 결정난 일인데.

예전에 자본론을 몇 번 읽다가 정말 서문이랑 시초축적만 여러 번 읽고-_-;;;;; 자본론 처음 읽을 때 시초축적이 제일 쉽다고들 하지 않는가. 서문 읽고 시초축적 읽으면 어느새 세월이 지나고 딴 거 하고 있고-_-;;; 지금 다시 혼자 읽는대도, 자본론만 읽는 것도 아니니 결국 시초축적이나 또 다 읽고 끝내겠지 ㅇ<-<

실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내가 작년부터 칸트를 마구 읽고 싶어했는데, 들어갈 곳도 없고, 내가 셈나 제안하고 그러기엔 부담스럽고 역시 혼자다! 그러는데 일단 얇은 것부터... 이거 읽고... 법철학도 읽어야 하고, 오스만 제국의 멸망사, 팔레스타인 관련 책 정리(읽은 거 다 다시 읽어야 함-ㅅ-), 기타 등등등등

근데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 자본론을 붙들고 읽을 수 있겠는가?
정말 뭐 내가 학자도 아니고 평생 잡고 가자. 뭐든지 평생으로 잡고 있는데, 자본론은 좀 부담스럽다. 나이도 많이 먹었는데, 젊은 시절부터 한 번도 읽지 않은 자본론 ㅠㅠㅠ

다 집어치고 정말 진심으로 팔 모임을 빼고 자본론을 읽으러 다닐까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정말 든다. 하지만 그러지 않겠지. 하던 일은 마치고ㅠㅠㅠ 여태도 너무 늑장부리고 내가 맡은 부분마저 끝낸 게 없지 않은가. 그래서 책도 빌려왔짢아=ㅁ=

힘이 솟는다=ㅁ= 근데 자본론은 너무 아쉬워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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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부두Le Quai des brumes, 1938

내가 본 영화 자막이 확연히 별로였지만(그러나 번역해 주신 분께 감사)
그런데도 대사가 참 좋았다.

근데 뭐가 좋았더라... 마지막 대사밖에 생각 안 나네-ㅁ-
"키스해 줘... 빨리, 시간이 없어"

식민지 베트남에서 탈영한 군인 쟝이 내뿜는 어두운 오오라와 안개
아 앞쪽 대사 중에 '파나마' 여관의 주인장이 이 안에서 안개 얘기 하지 말라고(신세한탄하지 말라고)
안개재는 기계(맞나-_-? 그런 것도 있나-_-?)도 안개없음으로 맞춰놨다고 그런다.

어두운 오오라와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에 갈수록 재미있었던, 정말 처음에는 졸렸는데
왜 조금씩 파국으로 다가가는 것 같으니까 더 흥미진진하지-_-, 드라마 외에도
자잘한 캐릭터들과 설정도 좋았다.

베트남 홍킹[홍캥 : 지명 이름인 듯 한데 검색해도 안 나오네-_-;; 저번에 본 구피 맹 루즈에도 나왔었음]
강아지(강아지는 왜 나왔는지 잘 모르겠지만-_-; 주인공 성격을 위한 소품인가?)
죽은 화가
뤼씨에의 그 모욕당한 얼굴 표정(이건 진짜 낄낄-_-;;;;; 내가 졈..)
부두


아 가만히 음미할수록 좋구나.


줄거리 다른 데 써있는 게 마음에 안 들어서 내가 써봄-ㅁ-


식민지 베트남 군대에서 탈영한 쟝은 프랑스를 떠나기 위해 항구를 찾아 이 마을에 온다.(르느와르였나-ㅁ-?? 모르는 마을 ㅠㅠ) 근데 첨에 구해준 개가 자꾸 쫓아온다. 그러다 한 술주정뱅이의 안내로 '파나마 여관'에 가서 죽을 것 같은 화가와 강력한< 여관 주인을 본다. 여기 장면도 아주 멋있다. 글구 배고프다고 식당에 가서 숨어 있는 넬리를 만나 재수없게 찝쩍대는데 그러다가 짧은 사이 정말 좋아하게 된다.

이때 이 여관에 쫓겨들어온 한 남자가 있는데 자벨이라고 넬리의 후견인이다. 자벨을 쫓아온 세 명의 불한당은 여관에다 자벨을 내놓으라며 강짜를 부리는데 강력한 여관 아저씨가 공포탄을 쏘고-ㅁ- 서로 총질을 하다가 불한당들을 물리친다-ㅁ- 불한당의 두목(이지만 셋 중 왕따) 뤼씨엘은 넬리를 좋아하는데 깝쭉대다가 쟝에게 따귀를 직싸게 맞는다. 울려고 하는 얼굴. 아아=ㅁ=

도망자가 되기 위해 여권과 민간인 옷이 필요했던 쟝은 의외로 손쉽게 화가로부터 얻게 되고... 이를 위한 화가의 장면도 정말 좋았다. 그러니까, 이런 게 시적인 건 거지. 화가가 왜 그러는지 더 많은 말이 필요없지.

넬리는 전에 사귄 남친 모리스를 후견인 자벨이 죽였다고 생각하고 그를 두려워한다. 그러다 쟝을 사랑하게 됐다. 쟝은 베네주엘라로 내일 떠나는 배를 타고 가려는데 넬리와 데이트를 하면서 넬리가 너무 행복해해서 야비하게 암말 안 한다. 담날 아침 신문에 넬리의 전애인 모리스의 난자된 사체가 발견되고, 범인으로 탈영병인 쟝이 지목된다.

빨리 도망가기 위해 배에 탔지만 넬리가 보고 싶어서 내린 쟝... 넬리네 갔더니 자벨이 넬리를 괴롭히고 있다. 그래서 자벨을 죽이고... 망연하게 넬리에게 떠밀려 배를 타러 가려는 쟝을 뤼씨엘이 쏜다.


줄거리 정도가 아니고 거의 모든 내용=ㅁ=



닥두님의 [꿈]
나는 영화다!라고는 느끼지 않았지만. 위에 글 정말 좋다.
닥두님이 영화다!라고 해서 봤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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