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에서 느므 싫은 몇가지

1. 여자수

작고 눈이 크고 여자로만 보이는 수가 여자롭게 행동하고 취급받는 내용 정말 싫다. 게다가 너를 지켜주고 싶다거나 여자수도 연약하지만 동시에 강해서, 강해보이지만 사실은 여린 공을 역시 지켜주겠다고 하면 최악

 

2. 돈많고 잘생기고 슈퍼만능 공

나 이거 제일 싫다. 여기서 1번과 2번을 더하면 어떤 인터넷만화(까먹;)에서 비엘계의 슬램덩크라고 불린 "X이 없어"류를 제일 싫어하는 나임이 들통난다. 꼭 그정도가 아니어도 이런 설정 개지겨워;ㅁ; 신데렐라콤플렉스얌

 

3. 여자는 호모의 적?

남자끼리 좋아하게 하려면 남자끼리만 좋아해도 좋고 연적으로 여자를 등장시키려면 멀쩡한 여자를 등장시켜도 좋을 것을 대부분 꼭 정말 미친사람같은 여자를 등장시켜서 여자를 미워하게 만든다. 심지어 여자 나오는 씬은 안 본다는 사람들도 있으니...

 

4. 처음하는데 좋대

처음하는데 좋을 수도 있겠지만 러브젤도 안 바르고 안 찢어져;ㅁ;? 피철철?? 무서워 굵은 똥만 누어도 똥꼬가 찢기는 나이거늘 첫 애널로 러브젤 없이 좋다하는 게 가능한 건지 이건 정말 판타지 아닐까 끔찍해ㅠㅜ

 

5. 강간당하고서 섹스에 눈뜸

사실 이런 것도 어떻게 그리냐에 따라 확실히 웃어넘어갈 수 있을 때도 있지만. 우격다짐으로 억지로 강간하게 만들어놓고 피해자가 강간으로 첫섹스를 경험하며 동시에 가해자를 사랑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하는 거... 참 이게 젤 싫다. 아무나 붙잡고 때리고 싶어;;

 

6. 동인녀는 추잡한 여자들

요즘에는 대체로 안 그렇게 그리는 것 같지만 모니터를 해본 것도 아니고 뭐.. 동족혐오라고 동인녀를 안경끼고 뚱뚱하고 여드름나고 못생기고 애인없고 한심한 변태로 그리는 것을 종종 보았는데 왜 그렇게 비하하는지 모르겠따. 요즘엔 못봤대도, <우리들은 바보모>에도 나온다 그런 애들.

 

 

더 생각이 안 나는데...

예전에 친구한테 '호모'라는 말 썼다가 그런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차별 용어를 쓰냐고 혼났다. 근데 퀴어나 게이도 욕으로 쓰이는 걸 봤는데. 어떤 단어가 비하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 비하의 의미를 지우고 쓰면 되지 않나? 정치적 차별 용어를 대체하는 소수자의 언어를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언어게임에서 차별의 룰을 깨지 못하고 피하는 거 아닌가(물론 꼭 새로운 언어가 필요할 때도 있다. 예를 들어 '불구'). 그 용어를 다른 의미를 부여하거나 재정의해서 쓰는 것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저는 호모라는 말이 좋아요;ㅁ; 이를 어째;

이 블로그에서 호모라는 말을 마구 사용하는 것을 보고 불편하셨을 분들께 드리는 연서였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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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은행 앞에서

  • 등록일
    2006/10/22 01:08
  • 수정일
    2006/10/22 01:08
  • 분류
  거절당한 대출 서류 보완해 들고
  친구가 근무하는 그 지점으로 다시 간다
  답답하기는 그도 저도 마찬가지
  이 나이 뿌리째 갈아엎으려고
  쇠먼지 속에서나 부대끼며
  하루하루가 다급했던 나날들 지금껏 버텨온 걸까
  누구라도 좋으니 이젠 내게 무슨 변통을 마련해다오
  오랜만의 외출로는 스산한 가을인데
  기름때에 절어 어느 계절이 제대로 흐드러졌었던가
  나는 여름내 땀으로 가꾼 오기
  모두 뭉개버리고 싶다
  모퉁이를 돌면 초등학교 앞 육교 아래로
  새점을 치는지 아이들 여럿 둘러앉아
  난간 위 푸른 하늘로 난데없는 노란 병아리
  떼로 풀어놓는다
  그 건너 도심 방향이 더 확연한 늦가을이어서
  은행 가로수들 황금 가지 치켜들다 못해 좌르르르
  금붙일 쏟아버린다만
  저것들을 쓸어모아 우리가 아이엠에프를 건뎠었던가
  대세가 휩쓸고 갈 경제라면
  나무은행아, 내게도 융자 좀 해다오
  내년 봄까지 어떻게라도 또 버텨보게
  저기 담벼락 밑 양지쪽에 쭈그려 앉은
  거지 아줌마도 본 체 만 체하는
  금화 자루째 쓸어담는 늙은 청소부
  부러워서, 부러워서 나는 자꾸만 바라본다만



 

김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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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신승원이 적어 준 시. 그 때는 이런 시를 쓰고 싶다고 그랬는데(걔가) 지금은 아닐 것 같다.

이렇게 열심히 쓴 시를 읽으니 참 마음이 흡족하기도 하였으나, 검색했다가 이 작가가 고려대 교수라는 걸 알고나니 느낌이 반감되네 헐 뭐 태어날 때부터 교수인 건 아니니까.

노란색 병아리가 은행잎이 되어 좌르르 쏟아지는 거나 그걸 금으로 연결해서 대출받으러 가는 은행을 나무 은행으로 바꿔버리는 거 좋다. 좋은데 교수님...ㅠㅜ 교수가 뭐 어때서 교수라고 뭐뭐뭐 그래도 교수 꽥


 

부러워서, 부러워서 나는 자꾸만 교수월급생각을 한다만

전체적으로 심상이 이어지고 시가 참 쉽고 좋다. 교수도 대출이 안돼나요 아나의편겨뉴ㅜㅠㅜ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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