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하자

니시다 히가시상의 아저씨 샐러리맨 러브러브 단편집

이번에는 보면서 좀 그림이 더 예뻤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왠지. 그치만 역시 바라볼 때 눈빛같은 걸 잘 그려서, 특히 몇 개의 선으로도 섹시한 표정을 그려주니까 나름대로 만족.

제일 좋았던 얘기는 영업직 톱을 다투던 두 사람 이뤄지는 얘기. 서로 취향도 생활도 너무 달라서 할 얘기가 없어서 매일 일 얘기만 하고, 그 일 얘기를 하기 위해서 미친 듯이 일했었던 지난 날... 30대가 되어서야 몸과 마음에 정직해질 수 있었다네. 둘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토할 정도의 달콤한 내용도 한 개도 안 느끼함. 근데 그래봤자 나 원래 토할 것 같은 달달한 내용 좋아하잖아-ㅁ-

이 작가의 단편집이 별로 번역이 안 돼서 원판으로 지를 뻔했었지만 조금 참자 한국판 러쉬.. 다음달에 한 권 더 나온다. 씬이 약하므로 한국판으로 사면 충분함;

작가 후기가 제일 재밌었다. 뭘 그리려 해도 아저씨 호모만 그리게 되는 작가의 마음...


사랑은 발견이다.

이 작가의 등장인물들은 누구도 사랑받을 만한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어디 하나 매력적인 구석 없는 평범한 사람, 혹은 어떻게 봐도 이상해 보이는 사람의 무엇을 발견하고 사랑한다. 작가님은 일에 치여 살다 부인과 자식한테 외면당하는 일바보 중년 남성들이 굉장히 안타까웠는지, 그들 하나하나를 두드려서 발견하고 사랑한다.

직관적으로 발견하라. 첫눈에 반하는 추잡한 레파토리도 직관이라면 괘안타. 직관만 있다면 긴 서사는 필요치 않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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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할머니와 안경할머니(부제 : 백수에게는 거주이전을 선택할 권리가 없다)

  • 등록일
    2006/10/31 03:43
  • 수정일
    2011/08/31 13:51
  • 분류
    다른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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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할머니는 사진 찍는다고 안경을 벗으셨다 ㅋㅋㅋ


모자할머니는 우리 할머니다.
안경할머니는 모자할머니의 최고의 친구이다.
마음이 가장 잘 통하는 사이이다.

안경할머니는 따님의 원조로 사는 백수이다.
모자할머니도 아들의 원조로 사는 백수이다.

안경할머니의 따님은 애들 교육 문제로 미국으로 이민을 가기로 하였다.
미국에 가면 힘들게 맞벌이 해야 하므로 애들 밥해줄 안경할머니가 필요하다

두 사람은 며칠을 엄청 부둥켜안고 울었따 ㅇ<-< 아 이거 너무 슬프잖아

미국은 쎈 나라라서 비자발급이 거부됐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어쨌든 미국행은 안 되고 부산으로 가게 되었다.

부산이나 미국이나 이 두 할머니에게는 마찬가지다. 이제 서로 평생 영원히 못본다.

할머니 집에 갔다가 안경할머니와의 마지막을 즐기라고 집을 나섰는데
두 사람 사진을 한 번 찍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돌아갔다.
(내 카메라 조낸 후져 조낸 후레쉬 터뜨려도 저 모양 ㅠㅜ)

안경할머니가 계속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했다고 고맙다고 하셨다.
(근데 사진은 저래ㅜㅡ)

자연스럽게 서로 감싸안는데 셔터를 누르고 사진이 찍힐 때까지 사이에 지은 두 사람의 표정이
정말 슬퍼서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잽싸게 찍고 튀었다.

왜 두 할머니는 함께 살 수 없는가? 백수라서 그렇다. 백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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