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검사기

  • 등록일
    2016/11/10 19:21
  • 수정일
    2016/11/10 19:21
  • 분류
    마우스일기

유방 통증이 있어 병원에 갔다가 유방암 검사를 받았다. 엑스레이에 유방이 짜부라지는 게 꽤 독특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세 명한테 얘기했는데 세 명 다 받아봤댄다 -ㅁ- 몇 년 전에 활동가 대상으로 건강검진해 주는 병원에 갔을 때 유방암 검사를 받고 싶다니까 의사분이 가족력도 없고 특별한 증상이 있는 것도 아니면 검사 받을 필요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했었다. 그래서 막연히 내 나이 또래 여성은 검사 받을 일 없겠거니 생각했던 듯.

 

생리 전후로 찌찌가 좀 아프긴한데 생리와 무관하게 아픈 건 처음이라 약간 걱정됐지만 이모저모 만져봐도 잡히는 게 없어서 암은 아닐 거라 생각했다. 그래도 언니랑 신랑이 가보래서 감.. 괜히 감....<

 

유방암 검사도 산부인과 가야 되는 줄 알았는데 유방외과가 따로 있더군. 산부인과 가서 질 검사받으면 내 상반신과 하반신을 가르는 커텐을 치기 때문에 하반신과 작업하는 의사가 안 보임. 그 상태에서 질에 알 수 없는 뭔가를 넣으며 치료할 때 여자 의사들은 막 쑤셔넣고-_- 남자 의사(1인)는 살살 하길래 남자 의사가 더 좋았는데, 유방은 맨찌찌를 만짐당한다고 생각하니-_- 아무래도 여자 의사가 낫겠다... 싶어서 예약했는데

 

ㅋㅋㅋㅋㅋㅋ 염병할 ㅋㅋㅋㅋ 문진한다고 찌찌보다 약간 차가운 손가락으로 찌찌를 문지르는데 젖꼭지를 스치잖아 젠장할 ㅋㅋㅋㅋ 성감대란 것은 무생물에 닿아도 느낌적 느낌이 있는 것을 ㅇㅈ했는데 아 챙피해서 ㅋㅋㅋㅋ 문진 끝나고 대기실에 나와서 웃음이 나와서 숨어서 낄낄대는데 옆에 진료받으러 오신 분이 "무섭다.. 무서워.." 이러는 걸 듣고 황급히 웃음을 거둠 암튼 손가락으로 만져보니 멍울이 잡히진 않지만 엑스레이 검사를 받아보란다.

 

엑스레이 찍으러 들어가자 찍는 방법이 상세히 그려져 있는데 그게 전부 찌찌가 짜부라져 있는 그림이었다. 유방 통증 땜에 왔는데 유방을 저토록 터질듯이 짜부라뜨린다니 등에 식은땀이 뻘뻘 났다. 양쪽 도합 총 4번 찍는데 첫번째는 왼쪽 유방을 짜부라뜨리고 두번째는 오른쪽을, 세번째는 왼쪽 유방과 어깨를 짜부라뜨리고 네번짼 오른쪽과 어깨... 이 세 네 번째가 너무 웃겨서 ㅋㅋㅋㅋ 아니 아픈데 존나 웃긴데 할 때는 아파서 웃음도 안 나옴 약하게 비명 지르고 끝나고 혼자 쳐웃음ㅋㅋㅋㅋ 아니 왼쪽 유방과 어깨를 찍을 때, 오른쪽 유방이 방해가 되기 때문에 오른손으로 오른쪽 유방을 오른쪽으로 땡기란다 완전 우스꽝스런 자세로 아, 아, 아파,,, 하면서 오른쪽 유방을 잡아댕김ㅋㅋㅋㅋ 혼자 쳐웃자니 뻘쭘한데 우스워서 ㅠㅠㅠㅠ

 

그리고도 아무 이상이 없지만 사진에 안 찍히는 것도 있을 수 있으니 초음파도 받으란다. 초음파란 걸 첨 받아봤다. 가슴에 미끄덩한 걸 바르고 문질문질하는데 이 때도 ㅈㄲㅈ가... 어휴 근데 물혹인지 뭔지 뺀다고 존나 큰 주사 맞으니까 짜게 식음 가슴에 구멍이 뽕 뽕 났다.

 

초음파에서 보인 동그란 것들 중 모양은 종양이 아니지만 그래도 모르니 조직검사까지 한다고 해서 풀코스로 20만원 넘게 진료 받음... 과잉 진료 아닌가 싶은데... 무식하니 알 수가 없지만 그래도 어휴 괜히 받았다. 물혹인지 섬유선종인지 그런 것들이 있지만 유방 통증이랑은 아무 상관 없단다. 정작 유방 통증에 대해선 스트레스, 호르몬 변화, 수유 등등 넘나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어서 알 수 없고 까페인과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수밖에 없다구... -_- 통증이 너무 심하냐고 물어서, 가만히 있으면 괜찮은데 건드릴 때 아프다, 예를 들어 엎드려 있거나 하면 아프다고, 그랬더니 가슴이 아픈 자세를 안 취하면 되지 않느냐고 왜 굳이 가슴 아픈 자세를 취하냐고... 아놔... 넘나 아프면 약을 처방해 주겠지만 안 먹는 게 낫다구... 그래서 처방 안 받음

 

풀코스 검사 끝나고 조직검사 결과는 담주에 전화로 알랴준다고(섬유 선종이란다) 가래서 탈의실에 들어가니 아까 그 무섭다 무서워 하던 분이 계셨다. 생각 없이 문을 벌컥- 열었다가 당황해서 닫으려고 하니까 "괜찮아요! 들어와요!"하고 평범함 목소리로 말씀하심. 문이 벌컥 열리니 놀라셨다가, 내가 나가려고 하니까 급하게 들어오라고 말했다가, "어떡하지.. 어떡해... 어떡하지..." 티셔츠에 팔을 끼운 채로 셔츠에 얼굴을 묻고 그 분은 계속해서. 그때까지도 엑스레이 웃겨서 비실비실 쳐웃고 있었는데 나도 무서워져서 황급히 옷을 입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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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쥬 탄신일에 쥬쥬를 생각함

  • 등록일
    2016/10/21 05:53
  • 수정일
    2016/10/21 05:53
  • 분류
    쥬쥬 일기

오늘은 경사롭게도 쥬쥬의 생일이었다. 이태리 시간으로 아직 쥬쥬 생일인 부분 ㅎ 우리< ㅁ이를 이렇게 사랑하는데, 쥬쥬에 대한 이 마음은 뭐지? ㅠㅠㅠㅠ 하고 궁금했었는데 쥬쥬 너무 완벽한 쥬쥬.. 다른 팬들을 보고 깨달았다. 내게 쥬쥬는 너무 완벽해.. 그러니까 완벽하지 않으면 실망하지 않을 재간이 없다.

 

물론 아줌마팬으로서 실망의 범주가 다르다. 소녀적에는 진짜로 서태지가 똥오줌 누고 섹스한다는 게 상상이 안 갔다 ㅋㅋㅋㅋ 그니까 오빠 사랑해여 오빠랑 결혼해야지 ㅇㅇ하면서 나와 같은 인간으로 여기지는 못 했었다. 소녀적에 인간에 대한 이해 자체가 피상적이었던 것으로 미뤄 대단히 새로울 건 없지만. 다른 소녀들보다 공감능력 월등히 떨어졌던 것에 비해 빠순이로서 태도가 남다르진 않았던 것 같고. 얼마나 일반화할 수 있을지 지금은 모르겠지만 그땐 우리 오빠를 탈인간으로 여기는 건 매한가지였다.

 

이마저마한 잘못을 저질러서 실망할 수 있다기보다, ㅁ이를 생각하다 보니까,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ㅁ이한테도 너무 싫은 점이 있는데, 싫은 점 하나 없는 사람이 어딨는가, 그건 비정상이지, 하다가 쥬쥬가 뙇 떠올랐다. 싫은 점이 없어... 나 미촤 ㅇ<-< ㅋㅋㅋㅋ 근데 ㅁ이의 어떤 구체적 단점을 쥬쥬가 갖고 있을 거라고 상상해보니 너무 깨고 안 어울려 안 돼 그럴 리 없고 그럴 수 없고 시러......<

 

라는 걸 깨달았.. 다 품을 순 없는 거구나 그러면 안 돼...< 막 이럼

 

난 사실 쥬쥬가 명품 휘감는 것도 너무 걱정되고 명품 선물 많이 받는 것도 걱정되고... 애가 인성이 이렇게 훌륭한데 사람은 그냥 자기자신이기만 한 게 아니고 환경에 따라 변하는 건데.. 익숙한 환경은 그냥 당연하게 되는 건데.. 막 이미지 좋아 보이는 연예인이 악덕 사장으로 뉴스에 등장할 때 저 사람들 태어날 때부터, 잘 안 나갈 때부터 그랬겠느냔, 생각이 들고. 멀리서 지켜보고 응원할밖에 다른 수가 없는 팬인데 뭐 개똥따귀 쓸모 없는 걱정은 접어둘라구 하지만 이 아름다운 우리 쥬쥬가 영원히 아름답길 바라는 이 마음은 진정한 사랑은 아닌 것 같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만 사랑하는 거니까. 아니 이러면 진정한 사랑-_-에 대한 궤변에 빠지니까 집어쳐 그냥 내 사랑이 몹시 부족함을 깨달았다 그래도 쥬쥬 너무 좋아 나 미촤 태어나죠서 고맙다 죠죠야 허위주 최고다~~~!!

 

사실 이탈리아 여행 오면서 쥬쥬 생일에는 한국에서 경건히 축하하고 싶었건만 나 왜 안 한국...ㅜ 그래서 나름 짐 쌀 때 쥬쥬랑 커플룩(훼이크)으로 샀던 옷을 챙겨온다구 와서 오늘 첨으로 개시!했는데 사진 남겨놔야지^ㅇ^하구 셀카 찍고 확인하니 그 옷이 아닌 부분... 쥬쥬랑 같은 옷이 아니구, 쥬쥬 한국 왔을 때 샀던 한국 브랜드 가서 똑같은 옷 사면서 디자인 맘에 들어서 하나 산 거 그걸 갖고 와부렀... 아놔... 괜한 자축 사진은 조용히 지웠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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