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015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 소다스트림 보이콧 요청 & 승리

2014년, 2015년에 만화가 및 만화계 종사자들이 이스라엘 점령에 공모하는 대표적 기업 소다스트림을 스폰서에서 제하라고 앙굴렘 측에 요청했고 이 캠페인은 성공해서 소다스트림이 제해진 적이 있다. 당시에 대충 봤었는데 아는 만화가가 없어서 까먹고 있었다.

당시 캠페인 사이트: https://lettertoangouleme.tumblr.com/

지금 찾아보니 한국에 번역된 만화가들도 좀 있어서 몇 권 샀다. 대략 찾아본 바 다음의 작가들

  • 자크 타르디 Tardi
  • 에드몽 보두앵 Edmond Baudoin
  • 앨리슨 벡델Alison Bechdel
  • 기 들릴 Guy Delisle
  • 루이스 트롱댕 Lewis Trondheim
  • 하이메 에르난데스 Jaime Hernandez

방금 주문해가지고 책 오면 읽고 정리해 봐야지

근데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ㅠㅠ 솔직히 하... 모든 인류가 모든 문제에 관심 가질 수 없고 나 역시 세상의 모든 부정의에 맞서 싸우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게 더 많고 말이다. 모든 문제에서 정확한 정치적 입장을 갖는 건 불가능하기도 하고 말이다.

근데 그게 아니고.. 프랑스잖아.. 프랑스는 영국과 함께 양대 제국주의 세력으로서 중동 지역을 수탈하고 오늘날 이모양 이꼴로 만든 주요 행위자고 책임자다. 그 나라가 식민주의 유산 위에 번영한 과거를 가졌었고 그게 끝난 게 아니고, 역사는 청산되지 않았고 지금도 중동 민중의 고혈을 빨아먹고 있다. 백 년 거슬러갈 것도 없고 그냥 지금도 그러고 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먹물 좀 들었다고 하면 팔레스타인 문제를 몰라서 입장을 못 갖는 게 아니다. 입장을 표명하지 않음으로써 입장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이게 그 경우다. 한국의 만화가가 이스라엘이 한창 팔레스타인 민간인 수천 명을 학살하고 있을 때(2014년 당시가 그랬음) 이스라엘을 규탄하지 않는 거랑 다르다. 프랑스에서, 이스라엘이 학살을 자행하는 한가운데, 이스라엘 보이콧 요청을 구체적으로 받고도, 동의하지 않았다는 건, 그 자체로 입장이다.

이들의 입장문을 대충 발췌 번역해 보자면

이에 더해 우리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의 권리를 부정하는 한, 앙굴렘 축제 및 우리가 참여하는 다른 모든 만화/카툰 축제, 행사 등이, 팔레스타인인의 자유/정의를, 그리고 이스라엘의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등을 명시적으로 촉진하지 않는 어떠한 이스라엘 회사 또는 기관, 정부기관 등과도 모든 파트너십, 펀딩, 협력을 거부할 것을 요청한다.

(...)

우리는 우리의 예술이 저들의 범죄를 숨기는 눈가림(화이트워싱)에 이용되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브랜드 이스라엘" 캠페인을 통해 화이트워싱할 것임을 명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국제적인 만화의 장의 중심인 앙굴렘이 이런 식으로 이용되어선 안 된다.

그렇다. 그래가지구... 이런 요청을 받고도 이렇게 너무 당연한 얘기에 동의하지 않은 내가 미친듯이 좋아하는 프랑스 만화가들에게 너무 크게 실망했다. 아오... 아오.... 아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무슨 정치적으로 동의하는 사람의 작품만 보는 건 전혀 아니고 오히려 작품 볼 때는 정치적인 입장 따위 거의 내팽기치다시피 하는데(우익 작가도 좋아하고 성추행 개그도 흐린눈으로 봄) 근데... 이건 그런 게 아니고 그냥 내가 좋아한 만큼 마치 어린 시절에 그랬듯이 나도 인지 못한 환상이 있었던 거고 그래서 인간적으로, 인간으로서의 그 예술가들에게 실망한 것 뿐이다. 뭐 그냥 그렇다고 너무 실망해가지구 하던 일 다 팽개치고 이거 알아보고 있었네 하... 하아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만화가들의 보이콧 선언문이 규준으로 삼은 팔레스타인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문화보이콧 가이드북 pdf 다운로드는 여기서

우와 보두앵은 2021년 7월에도 아파르트헤이트 이스라엘 규탄하는 성명서에 연명했네 https://www.aurdip.org/declaration-on-the-suppression-and.html?lang=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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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타곤 유잼

ㅋㅋㅋㅋㅋㅋㅋㅋ 버러돌망 충격적으로 웃겨서 ㅋㅋㅋ 플로타곤이란 서비스로 만드는 애니가 유행했었다는데 전혀 몰랐고 버러돌망 보고 감흥이 일어서 나도 만들어봤다.

뭔가 설명을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설명이 없음..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플로타곤 애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유입이 되려나?? 기대했지만 1도 없음; 알고리즘의 선택을 못 받은 듯

이거 만드는 게 직관적이라서 그냥 앱 깔아서 만들어보면 누구나 알 것 같다. 씬이랑 배우 개념만 있으면 된다. 씬-어떤 배경을 골라서 배우-등장인물 1인 혹은 2인 골라서 대사 넣으면 끗~ 배우도 내가 캐릭터 디자인할 수 있음

이거 웃긴 게 감정 디렉션이 가능하다는 것. 그냥 건조하게 말하는 게 디폴트고, 감정 상태 체크하면 분노해서 방방 뛰거나 비열한 표정 짓게 할 수 있다. ㅋㅋ 이것저것 바꿔보는 게 재밌음 영어로 돼 있는데 이게 뭔 뜻인지 몰라도 해보면 암

한국어도 잘 읽는 편인데, 한국에선 외쿡인이 하는 한국어 느낌으로 유행하길래 대사도 한국어를 다 로마나이즈 해서(알파벳으로) 적었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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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근데 검색해 보니;; 로마자 변환기가 있네; ㅋㅋ 난 내가 다 그냥 적었는데. 각 배우들한테 목소리도 할당할 수 있는데, 목소리마다 읽는 방식이 약간 다른 부분이 있다. 그래서 배우 바꾸면 대사도 좀 수정하고 그랬음

피씨 버전은 놀라울 정도로 스마트폰 앱이랑 존똑으로 생겼다. 홈페이지 가면 깔 수 있다. 근데 요즘에 구글로 로그인이 안 돼서 못 하고 있음;; 피씨는 유료 버전 무료 트라이얼 있어서 유료인 배경을 좀 써봤는데 결제를 해야 될까 고민 중이었건만 로그인이 안 되니 이건 뭐

쉽게 애니를 만들 수 있는 이런 툴이 있었다니 넘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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