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먹었어?

어제 뭐 먹었어? 4
어제 뭐 먹었어? 4
요시나가 후미
삼양출판사(만화), 2011

요시나가 후미 등 BL 쪽의 잘 나가는 작가들은 더이상 BL을 그리지 않기를 공식 선언하고, 혹은 선언하진 않고 순정만 그린다. 다른 작가들은 몰라도 요시나가 후미 씩이나 되는 사람이 호모를 안 그리고 어떻게 살아갈까? 싶었는데 그리고 있었구나 -_- 대단한 여자야 이 사람은 정말..

 

나는 어린 시절부터 요리 만화를 절대 안 보는데, 먹는 것을 좋아하지, 남이 먹는 것, 다채로운 요리를 맛보는 것을 전혀 좋아하지 않고 특히 편식도 심하고.. 스포츠물식의 대결구도에 흥미도 없고 클리셰와 오버, 과잉도 싫어하고. 혹은 요리에 얽힌 옴니부스식 각종 인간적인 얘기도 싫고 -_-;;; 온갖 이유 플러스 아무 이유 없이 요리 만화가 너무 재미가 없다.

 

그래서 요시나가 후미의 이 만화에 관심도 없었는데, 우연히 봤다가 너무 재밌어서... 너무 재밌는 이유는 내가 요리를 너무 좋아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본 요리도 하나 해 봤다 ㅋㅋ

 

생각해보니 지난 번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리트 포레스트>도 디게 재미없게 읽었는데. 그것도 자기가 재배한 농산물로 요리해 먹는 내용인데;; 그 작가가 너무 좋아서 봤다가 재미없었는데, 지금 보면 재밌겠구나! 사실 요즘 나는 내가 먹는 걸 그렇게 좋아하는데 어떻게 음식을 만드는 것에 그토록 관심이 없었을까 놀라고 있다. 너무, 너무 맛있는 요리를 왕창 만들어 먹고 싶어 -ㅁ-!! 요리하는 게 재밌으니까 설겆이 하는 것도 전혀 싫지 않다.

 

다시 만화로 돌아와서, 과연 요시나가 후미, 호모를 그리지 않고 어떻게 살아가나 했더니 게이 요리 만화를 그리고 있었다. 아잉... 호모가 아니잖아... 여기서 호모와 게이의 차이는 게이는 그냥 생활 속의 게이이고 호모는 판타지 장르 속에만 존재하는 거임 나와 소수 동인녀들의 자의적 구분;; 모든 동인녀가 이렇게 쓰는 것도 아니다. 암튼 나는 그럼 근데 어차피 요시나가 후미는 약간 게이처럼 약간 리얼하게 그리는 경향이 있었다

 

요시나가 후미는 싫어하는데 만화는 몇 개 좋아한다 순정 쪽은 취향이 아니고 오로지 쓸쓸한 BL물. 이 사람은 등장인물을 맺어줌으로써 행복하게 해 줘야 한다는 강박이 없어!!!! 그 점이 참 좋다. 암튼;; 이런 만화를 그리다니, 그리고 한국에서 잘 팔리는 것을 보니 참말로.. 잘 이해는 안 간다;;;; 근데 아까 언니가 <심야 식당>을 읽으면서 깔깔대고 웃는 것을 보니;;;; 이 만화도 보통 깔깔대고 웃는 건가??

 

깔깔대진 않아도 재미있고, 유익하다!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 6시 칼퇴근 후 매일매일 요리하는 삶~~ 재밌겠다 칼퇴근-장보기-요리 꺆! 아니다 장은 주말에 재래 시장 가서~~ 특이한 건 이태원 가서~~ 꺄아 조리 도구가 대체로 갖춰진 삶.. 아 부럽다 3권까지 만화 보면서 에에.. 다시국물까진 몰라도 닭육수스프 쓰는 건 반칙 아니냐..고 생각했는데 4권에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프로 뺨 치게 요리하는 사람 앞에서 다시 국물로 맛을 내는 한없이 작아지는 주인공.. ㅎㅎ

 

이 만화의 장점은 레시피를 정리해서, 정확하게 써놓지 않아도 대충 알겠다는 거다. 근데 대충 만들어먹어 버릇하면 안 된다. 처음 요리 배우는 입장에서, 레시피대로 정확하게 1년 동안 만들어보라는 요리 학원 강사의 말씀이 있었다. 동의하는 바이다, 처음부터 기초도 없이 나의 스타일로 만드는 건 요리의 정도가 아니다 나는 요리의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요리의 정도 옆길로는 걷고 싶다. 그런데 실제로는 레시피를 항상 휘리릭 읽고 시도함 -_-;;;; 적어도 이태리 요리는 그러지 말아야지~~

 

역시 만화 얘기보단 내 얘기가.. 결론은 요시나가 후미는 호모든 게이든 암튼 남남 커플을 그리지 않고는 못 사는 사람이라는 걸 확인하고, 또 순정 쪽에서도 게이를 그리고 있는 것을 보니 참 흐뭇하며, 요리 만화에 흥미 없었지만 요즘 레시피 읽는 게 취미생활인 나로서는 요리 만화의 새로운 재미를 맛 보았고, 이 만화가 암튼 재밌다는 것이다. 이 한 문단이면 될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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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는 것 안 하는 것

  • 등록일
    2011/02/02 20:34
  • 수정일
    2011/02/02 20:39
  • 분류
    우울한일기

하는 것

  1. 만화 보기/생각하기
  2. 드루팔 공부 하다 짜증내기
  3. 요리★
  4. 우분투 기타 자유소프트웨어 공부하다 말다
  5. 영어 듣기 공부 하다 말다

 

안 하는 것

  1. 소설 읽기
  2. 시 읽기
  3. 영화 보기/생각하기
  4. 음악 듣기/생각하기
  5. 팔레스타인 관련 이것저것 읽기
  6. 내일 뭐 입을지 생각해 놓기

 

하고 싶은 것

  1. 몸 운동
  2. 악기 연주(아마도 기타?)
  3. 자유소프트웨어로 이것저것 만들기
  4. 재봉 배우기
  5. 일본어 공부

 

'안 하는 것'은 옛날엔 잘 했는데 요즘은 안 하는 거다.

소설이라든가 시라든가 전혀 읽지 않고 있다. 책도 잘 안 읽는데 읽긴 읽으니까 책 일반은 아니고 소설이랑 시는 진짜 안 읽음 ㅜㅜㅜㅜ 소설 읽고 싶다ㅜㅜㅜㅜ 영화는 보긴 보는데 열렬히 보지 않고 그냥 본다. 그냥 재밌구나 그러고 잊음 ㅜㅜㅜㅜ 생각하는 쪽은 아예 안 보고 ㅜㅜㅜㅜ 영화 관련 책도 안 읽고 ㅜㅜㅜㅜ

 

음악은 제일 심한데, 음악은 정말 옛날부터 그냥 가요만 듣고 있다. 지드래곤을 좋아하게 된 순간부터...;; 그 전에도 안 들었다. 옛날에 열심히 듣던 시절이 있는데, 그 뒤로는 귀에 들리는대로 듣다가, 요 2년 정도는 가요만 듣는다.

 

팔레스타인 관련해서도 읽다가 말다가.. 전문적인 책은 거의 안 읽음. 내일 뭐 입을지는 정말... 전혀 생각 안 한다. 항상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당황해서 아무거나 막 줏어입고 나간다 어느 날 아침은 꼭 입고 싶은 옷이 떠오르는데 어디 박혀 있는 건지 ㅜㅜㅜㅜ 옷을 새로 사도 귀찮아서 입어보지 않다가, 아침에 당장 뛰쳐나가야 할 때 첨 입어보고 안 어울려!!!! 안 어울려도 그냥 뛰쳐 나감 ㅜㅜ

 

'하고 싶은 것'은 하고 싶은 것이다<

나는 항상 나를 무도인이라고, 영어로 마샬 아티스트라고 생각하는데(영어식 표현을 제일 좋아함 아티스트 ㅇㅇ) 너무 오래 무도를 안 해서 이젠 아니야...ㅜㅜㅜㅜ 작정하고 정말 운동하러 다니고 싶다. 근데 안 빠지고 잘 다닐 자신이 없어....ㅜㅜ 요리 학원은 6주짜리 과정이지만, 운동은 그런 게 아니잖아. 어떻게 계속 다녀... -_-

 

기타를 몇 번이나 치려다 말았는데. 학원도 다녀보고 독학도 하고 사무실에서 민경씨랑 둘이 칠라고도 하고 ㅋ 다 한 두번에 그쳤다 -_- 기타는 안 될 거야 아마. 피아노 치고 싶다 나중에 나의 집이 생기면 꼭 피아노 놔야지. 근데 이제 피아노도 안 친지 너무 오래 돼서 악보 보는 거 다 까먹었다 -_- 피아노 학원 다니고 싶다...ㅜㅜ

 

재봉틀 배우고 싶다 이건 계속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돈을 왕창 들여서 학원을 주말 하루를 하루종일, 4개월 정도 다니는 코스가 있는데 잘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는데 뭐 물론 다니게 되면 잘 하겠지. 근데 다른 스케쥴에 항상 걸림돌이 될텐데. 집회를 하려고 해도 스케쥴을 재조정해야 하거나 내가 빠져야 하거나.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가? 4개월만 딱 눈감고 하면 괜찮을 것 같고..

 

마지막으로 일본어도 너무 안 해서 이제 못 한다 -_- 옛날엔 말 잘 했는데 이젠 자신이 없어ㅜㅜ 일어 문법도 다 까먹었다.

 

 

그나저나 진보넷에서 새로운 사이트들을 만들기 위해서 드루팔을 공부해야 하는데 너무 하기 싫어서 요즘 불행하다. 명훈씨한테 얘기했더니 자기도 힘들다고 했다. 나만 힘든 게 아니라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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