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 등록일
    2008/06/24 17:50
  • 수정일
    2008/06/24 17:50
  • 분류
    마우스일기

길고 가늘다 내 머리카락같은 5개의 다리.

한 개는 사람에게 밟힌 것 같다 몸도 어딘가 밟혔을지 모르지만 작아서 모르겠다

그렇게 작진 않았다 벌레 중에서는 좀 크다랗고

 

바들바들 떨면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이지 못하고

그냥 제자리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그걸 보는 나도 어찌할 바를 몰랐는데 왜냐면

벌레 옆에 운동화를 신은 남자애가 서있고

걔는 벌레를 못 보고 친구랑 떠드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몸을 날려서 벌레를 구할

그런 생각까지는 없고

.

 

 

몇분이나 떨던 벌레는 아주 쉽게 밟혀서 터져서 바닥에 문떼졌다.

 

내가 동물이나 곤충 식물 등의 생명이 인간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는 해도 물론 다르게 느끼고 있다는 건 알고 있다. 그 발에 짓밟히는 게 인간 아기였다면, 강아지였다면 몸을 날려서 구했을 것이다. 사실 커다래서 몸을 날리고 자시고 할 것도 없지만 죽음에 처했을 때 절대로 보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근데 저건 벌레고 나 역시 만지기도 싫고 솔직히 마음이 아프긴 한데 몸을 날려서 구하기 귀찮고.

 

아 싫다 아 갑자기 또 도망치고 싶네 도망가야지

그나저나 요즘 진보넷 벌레는 업데이트도 없고 진짜 벌레같으시다. 벌레다웁다. 벌레... 벌레가 뭔 죄가 있어 인간이 죄지 ㅇ<-< 앞으로 벌레같은 인간이라고 욕하지 말고 인간새끼라고 욕해야지 진보넷 벌레 : 인간새끼. 아 약하다. 휴이넘을 소환해죠 ;ㅅ;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